미국 주간 실업수당 신규청구 건수 감소…계절적 변동성 지속

미국에서 최근 주간 실업수당 신규청구 건수가 감소했으나, 연말을 앞두고 계속되는 계절적 변동성이 고용 지표 해석을 어렵게 하고 있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2월 13일로 끝난 주(州) 실업수당 신규 청구 건수가 계절조정 기준 224,000건으로 집계돼 전주보다 13,000건 감소했다고 목요일 밝혔다.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경제학자) 설문조사에서는 이번 주 신규청구 건수가 225,000건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최근 몇 주간 청구 건수가 크게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이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연휴를 전후한 표본 조정의 어려움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전반의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관찰되며, 고용주는 추가 채용에 소극적이지만 동시에 대규모 해고로 이어지지도 않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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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로이터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포괄적 관세정책이 기업들에 예기치 못한 충격을 주어 인력 확대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듀크대 푸쿠아 경영대학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548명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관세를 ‘최대 우려사항’으로 지속적으로 지목했다.

보고서가 다룬 기간은 12월 고용보고서 작성 시점 중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기간과 겹친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11월 비농업 고용이 64,000명 증가했다고 지난 화요일에 발표했으며, 12월 고용보고서는 예정대로 내년 1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고용률 관련 주요 수치로는 11월 실업률이 4.6%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다만 BLS는 이 수치가 43일에 걸친 정부 셧다운(연방정부 부분 업무정지)에 따른 기술적 요인으로 왜곡됐다고 밝혔는데, 해당 셧다운으로 인해 10월 실업률 산출에 필요한 가구 표본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연준)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추가로 25bp(0.25%포인트) 인하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조정했다.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향후 추가 금리인하를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신호를 내며 고용시장과 물가 흐름에 대한 보다 명확한 단서를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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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채용 둔화는 실직자들 가운데 일부에게 장기 실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기 실업수당 지급 이후 계속 수령 중인 수혜자 수를 나타내는 계속 청구(continuing claims)는 12월 6일로 끝나는 주에 계절조정 기준 1,897,000명으로 집계되어 전주 대비 67,000명 증가했다. 이는 채용회복이 일부에서 정체되거나 지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 신규 청구(initial claims) : 해당 주에 처음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를 의미하며, 노동시장의 단기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지만 계절성이나 일시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 계절조정(seasonally adjusted) : 휴일, 계절적 채용패턴 등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요인의 영향을 제거해 시계열 데이터의 근본적 추세를 파악하려는 통계 처리 방식이다. 다만 큰 명절이나 비정상적 사건은 계절조정의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 : 농업 분야를 제외한 고용자 수 변동을 집계한 지표로, 미국 고용시장의 대표적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이번 주 신규 청구 건수의 감소와 함께 계속되는 계절적 변동성은 단기적 불확실성을 높인다. 추수감사절 연휴와 연말 시즌의 표본 왜곡을 고려하면 이번 수치는 노동시장이 즉각적으로 개선됐다는 강한 신호라기보다는 일시적 진정 혹은 통계적 소음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그러나 기업들의 채용 태도 둔화는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중장기적으로 완만한 경기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연준의 신중한 태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인하했으나, 이번 노동시장 지표들이 뚜렷한 둔화를 보여주지 않는 한 추가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전망이다. 물가가 완만히 둔화되는 가운데 고용이 완만한 속도로 둔화하면 연준은 데이터 의존적 접근(data-dependent approach)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단기 금리 전망은 완화적에서 신중한 스탠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신규청구 건수의 하락이 단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 충격을 줄 수 있으나, 계속청구 증가와 고용 정체 신호는 소비·임금 상승 압력을 제한해 기업 이익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하기 어렵다. 특히 관세로 인한 기업의 비용 부담 증가와 채용 보수적 기조가 결합되면 제조업과 수출기업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은행·비금융 서비스·제조업 등 섹터별로 상이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섹터별 리스크 분산이 유효하다.

향후 시나리오로는 세 가지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연말 표본 왜곡이 해소되면서 1월 공개될 12월 고용보고서가 더 명확한 신호를 제공할 가능성, 둘째,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이 채용을 추가적으로 억제해 고용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 셋째, 소비 둔화와 함께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될 경우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할 여지가 생길 가능성이다. 이들 시나리오는 거시변수(고용, 물가, 소비) 간 상호작용에 따라 경제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요약

요약하면, 12월 13일로 끝난 주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계절조정 기준 224,000건으로 줄었지만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한 계절적 변동성이 남아 있어 단기적 개선 신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업들은 관세 등 외부 충격을 우려해 채용에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계속 청구의 증가는 일부 실직자의 장기 실업 문제를 시사한다. 연준은 금리를 3.50%~3.75% 범위로 인하했으나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1월 공개될 12월 고용보고서와 관세·물가 흐름이 향후 통화정책과 금융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