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A 리서치의 전략가인 피터 베레진(Peter Berezin)은 미국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10% 하락하면 가계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술 투자 증가와 투자자 심리 변화가 향후 1년간 시장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6년 2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베레진은 현재 미국 가계가 보유한 주식 부(wealth)가 대략 $70조(약 70조 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10% 하락하면 약 $7조(약 7조 달러)가 증발하고, 이는 소비에 미치는 통상적 규칙(주식 부의 $1 변화가 소비의 $0.04 변화로 이어진다는 근사치)에 따르면 총수요를 약 $2,800억(약 2,800억 달러), 즉 국내총생산(GDP)의 약 0.9% 감소시킬 수 있다.
베레진은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로 둔화되며 기대를 밑돌았지만, 이번 성장률 부진은 주로 정부 지출의 감소(셧다운에 따른 영향)에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 지출, 재고 및 무역을 제외한 실질 민간 최종 국내수요(real private final domestic demand)는 2.4% 상승해 기초적인 경제 활동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물가 지표는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디플레이터는 12월 기준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 베레진은 관세(tariff)가 물가상승률에 약 50bp(0.50%포인트)의 영향을 더했다고 추정했으나, 초기 관세 인상분이 연간 비교에서 빠져나가면서 그 영향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행정부가 무역법(1974년 무역법, Section 122)에 따라 10% 관세 도입을 계획하는 것은 유효 관세율의 장기적 하향 추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가계 주식 부의 감소는 소비를 통해 실물경제로 즉시 전이될 수 있다. 특히 기술 분야의 대규모 자본지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심리의 변화는 시장에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를 제공한다.”
확률 변경과 정책적 변수
BCA는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기침체(recession) 확률을 50%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그 근거로는 관세 환급과 세금 환급 증가 등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효과가 유입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베레진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자본지출이 2001년 이전의 통신(telecom) 투자 붐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고 경고했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는 2030년까지 약 $2조 규모의 AI 관련 자산을 보유할 수 있으며, 이는 연간 감가상각비가 현재의 이익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BCA는 추정했다. 또한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2026년까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어, 기업들이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로 지출을 축소할 경우 하드웨어 공급업체와 광범위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경제·금융 용어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 근원 PCE 디플레이터(core PCE deflator):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로, 중앙은행이 선호하는 물가 측정 지표다.
• 실질 민간 최종 국내수요: 정부지출·재고·무역의 영향을 제거한 민간 소비 및 민간 투자를 중심으로 한 내수 지표로, 기초 체력(strength)을 진단할 때 사용된다.
•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예: 대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를 의미하며, AI 인프라 투자 주체로 주목받는다.
• Section 122: 1974년 무역법의 한 조항으로, 특정 수입품에 대해 긴급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제도를 규정한다.
정책 시사점 및 시장 영향 분석
베레진이 제시한 숫자를 기초로 시사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가가 10% 하락할 경우 가계 부(wealth) 손실은 곧바로 소비 위축으로 연결된다. $7조의 자산 증발은 통상적인 소비 성향을 가정할 때 수천억 달러 수준의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이는 단기 성장률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정부 지출 변동(예: 셧다운 영향)이나 관세·세제 정책은 단기적으로 수요를 상쇄하거나 증폭시킬 수 있어 경기 궤적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섹터별 영향 분석에서, 기술 섹터와 하드웨어 공급망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지출 축소는 데이터센터 장비, 반도체, 서버 제조업체의 매출과 마진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또한 가계 소비 위축은 내구재 및 비내구재 소비재, 서비스업(여행·레저 등)에 연쇄적 영향을 미쳐 실물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의 시나리오
단기(3개월) 관점에서 BCA는 주식에 대해 중립(neutral)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시장 내 회전(rotation)이 경기 침체(recession)보다 더 유력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향후 1년 동안에는 주가 하방 위험이 확대될 여지가 존재한다. 구체적으로, 주가 약세가 소비 둔화를 통해 실물지표에 반영되면 기업 이익 전망의 하향 조정→투자 심리 악화→추가적인 주가 하락의 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정책 및 재정정책의 상호작용 또한 중요하다. 관세 환급, 세금 환급 등으로 단기적 현금 유입이 발생하면 경기 하방을 일부 상쇄할 수 있으나, 이러한 효과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예: 연준의 완화 여부)이 추가 완화로 돌아서지 않는 한 소비·투자 측면의 구조적 약화는 장기 성장률 하방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투자자·기업·정책 담당자)
투자자 관점에서는 자산배분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단기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감안해 유동성 확보, 순현금 포지션 확대, 경기 방어형 섹터(필수소비재·헬스케어 등)로의 일부 재배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업은 자본지출 계획을 재검토하고, 특히 AI·데이터센터 관련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투자회수기간(ROI)과 재무적 내구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정책 담당자는 관세·세제·재정정책을 통해 잠재적인 소비 급감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단기적 재정지출 확대는 수요 충격을 완화할 수 있으나, 중장기 구조개혁과 민간 투자 유인을 동시에 고려한 포괄적 대응이 필요하다.
결론
BCA의 분석은 주가 하락이 실물경제로 빠르게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시킨다. 특히 기술 분야의 대규모 투자와 투자자 심리 변화는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주가 약세가 소비를 약화시키는 경로는 경기 하방 리스크를 현실화할 수 있다. 단기적 정책 대응과 기업의 자본 배분 전략이 향후 경기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