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가 1주일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고, 뉴욕 상품거래소 12월물 금 선물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며 안전자산 선호가 극대화됐다. 동시에 미국 연방정부가 공식적으로 셧다운(shutdown)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외환·상품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정부 폐쇄 소식이 전해진 1일(현지 시각) 달러 인덱스는 전장 대비 0.06% 하락해 1주일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비(非)필수 정부 기관의 업무가 멈추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같은 날 발표된 9월 ADP 민간고용이 예상 밖 감소세를 이어간 것도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ADP는 전월 대비 -3만2,000명 감소해 시장 전망치(+5만1,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으며, 이는 2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이다. 아울러 8월 수치도 기존 +5만4,000명에서 -3,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노동시장 냉각 신호로 인해 스왑시장은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기 시작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9월 ISM 제조업지수는 49.1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올라 7개월 최고치를 기록, 예상치(49.0)를 상회하며 경기에 대한 일부 낙관론을 제공했다. 반면 물가 압력을 보여주는 ISM ‘물가 지불’ 서브지수는 61.9로 1.8포인트 떨어져 8개월 최저치로 내려왔다.
유로화·엔화 강세…ECB·BOJ 지표 호조
EUR/USD 환율은 달러 약세를 반영해 0.02% 상승, 1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유로존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전월 2.0%)하며 물가가 다시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CPI는 2.3%로 변동이 없었다. 같은 날 발표된 S&P 글로벌 제조업 PMI 확정치는 49.8로 잠정치(49.5) 대비 상향 조정됐다. 시장은 ECB(유럽중앙은행)이 사실상 인하 사이클을 마쳤다고 평가하는 반면, 연준은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해, 중앙은행 간 정책 방향 차이가 유로 강세를 뒷받침했다.
USD/JPY는 0.55% 하락하며 엔화는 2주 최고치로 상승했다. 위험 회피 심리에 더해 일본은행(BOJ) 단칸(기업경기실사지수) 3분기 대형 제조업 심리지수가 14로 한 단계 개선됐고, 9월 일본 S&P 제조업 PMI도 48.4에서 48.5로 상향 수정되면서 엔화 수요를 자극했다.
금·은, 안전자산 ‘왕좌’ 탈환
뉴욕 상품거래소 12월 금 선물(GCZ2)은 온스당 24.30달러(0.63%) 급등해 계약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근월물(V25)은 $3,891.90으로 절대 고점을 경신했다. 12월 은 선물(SIZ2)도 1.039달러(2.23%) 올라 14년 만의 고점을 새로 썼다. 달러 약세, 미 국채 수익률 하락, 정부 셧다운이라는 삼중 호재가 안전자산 선호 흐름을 밀어올린 결과다.
시장 참여자들은 무역 분쟁, 지정학적 위험, 미 행정부와 연준의 갈등 등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금·은에 자금을 지속 유입하고 있다. 실제 금 ETF 보유량은 전일 기준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은 ETF 역시 3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용 용어 해설
• DXY(달러 인덱스) –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
• ADP 고용보고서 – 민간 급여업체 ADP가 발표하는 고용 선행지표로, 매월 첫 주 수요일 공개된다.
• ISM 제조업지수 – 미국 공급관리협회가 집계하는 제조업 경기지표로, 50 이상이면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으로 해석된다.
• T-노트 수익률 – 만기 2~10년 미국 국채(노트)의 이자율로, 글로벌 자금 흐름과 리스크 선호도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
• 스왑시장의 금리 인하 확률 – Fed Funds 선물·OIS(Overnight Index Swap) 가격에 내재된 차기 FOMC의 금리 조정 가능성을 퍼센트로 환산한 값.
이처럼 전문 용어를 이해하면, 연준 정책 변화가 달러·원자재·채권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투자자 참고 사항
본 기사에서 언급된 Rich Asplund 필자는 해당 증권에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며, 모든 정보는 자료 제공 목적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