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가시화… 투자심리 완화와 지연 지표 재개 기대 고조

뉴욕(로이터) —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종료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추가적인 경제 충격을 우려하던 투자자들은 한숨을 돌렸고, 중단됐던 공공 통계의 재개로 성장 흐름과 금리 경로를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다.

2025년 11월 1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월요일 시장은 연방정부의 조속한 재개 가능성을 반겼다. 주식시장은 전주 하락분의 일부를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으며, 일요일 늦게 미 상원타협에 도달해 10월 1일 시작된 혼란을 끝내고 정부 업무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를 추진했다는 소식이 촉발점이 됐다다.

투자자들은 이미 미 역사상 최장으로 이어진 이번 셧다운이 연휴 시즌을 앞두고 여행소비 지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점점 더 우려하고 있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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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선임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제에 점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하며, “최악의 시나리오추수감사절까지 계속되는 것이었을 텐데, 이번 합의는 그 역풍 중 하나를 덜어낸다”고 밝혔다다.

경기·유동성 우려 완화

최근 며칠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고평가 우려로 특히 큰 타격을 받았던 기술주가 반등을 주도했다다.

외환시장에서도 해법 기대가 커지는 신호가 포착됐다. 리스크 민감 통화호주달러(AUD)가 상승했고, 미국 국채안전자산 선호가 완화되며 가격이 하락해 수익률이 상승했다다.

애초 시장은 셧다운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았다. 정부가 재개되면 지연된 지출의 상당 부분이 회복되고, 연방 공무원들의 복귀로 소비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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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에는 더 우려스러운 조짐도 나타났다. 예컨대 지난주 발표된 보고서는 11월 초 미국 소비자심리가 약 31/2래 최저 수준에 근접하며 급락했음을 보여줬다다.

매튜 미스킨 매뉴라이프 존행콕 인베스트먼츠 공동 최고투자전략가는 “최근 몇 주 동안 셧다운이 실물경제상당한 충격을 주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며, “종료는 연말까지 경제를 보완하고 하방 위험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다.

셧다운 종료는 최근 머니마켓에서 관찰된 유동성 긴축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수주간 환매조건부채권(레포, repo) 금리가 상승하는 등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다.

맥쿼리그룹의 글로벌 FX·금리 전략가 티에리 위즈만은 메모에서 “셧다운이 끝나면, 정부의 유동성 잔액이 소진돼 민간 신용 시스템으로 재유입되면서, 최근의 상업은행 유동성 압박이 완화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다.

지표 재개: ‘데이터 포그’ 해소 기대

투자자들은 셧다운 이후 발표가 중단된 핵심 경제지표를 기다려 왔다. 이들 지표는 연준(Fed)과 시장이 경기의 건전성을 판단하고, 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데 핵심이다다.

일요일 상원의 타협으로 셧다운은 이번 주 종료될 수 있지만, 의회의 최종 승인 시점은 여전히 불명확하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밴든 하우턴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재개되면 9월에 해당하는 데이터, 특히 같은 달의 고용보고서상대적으로 신속히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셧다운 시작 전 이미 발간 준비가 상당 부분 진행됐을 것이기 때문이다다.

다만 이후의 발표 속도는 “불확실”하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정부 기관들이 누락된 모든 데이터를 최대한 보완하려 시도하겠지만, 일부는 생략되거나, 한 번에 두 달 이상의 지표를 묶어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달 회의에서,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부족이 12월 차기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결정에 더 신중한 접근을 유도할 수 있다고 시사했었다다. 월요일 오후 연방기금선물12월 10일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63%로 가격에 반영했다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이크 셀츠는 “셧다운이 해소되면, 연준은 12월 회의 전 고용 등 누락된 데이터 일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

셧다운 종료가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의 부양 효과를 가져올지는 여전히 가늠하기 이르다다.

RBC 캐피탈 마켓츠의 미국 주식전략 책임자 로리 칼바시나는 메모에서 “이번 합의가 주식시장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과도한 밸류에이션, 이익 모멘텀의 정점, 그리고 생성형 AI 관련 불안 같은 이슈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다.


용어와 맥락 해설: 투자자가 알아둘 포인트

레포(환매조건부채권)란 금융기관이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담보로 맡기고 현금을 빌린 뒤, 약정일에 다시 매입하는 거래를 뜻한다. 레포 금리 상승은 단기 유동성빡빡해졌음을 시사하며, 은행 및 증권사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신용 중개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다.

리스크 민감 통화는 글로벌 경기와 위험 선호 변화에 가격 변동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화를 말한다. 호주달러(AUD)는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고 중국·아시아 수요에 노출돼 있어, 위험 선호 회복 국면에서 강세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다.

‘데이터 포그’는 정책·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부 통계가 제때 나오지 않아, 경제 신호의 해석이 흐릿해지는 상태를 뜻한다. 특히 고용, 물가, 소매판매 같은 핵심 지표가 지연되면, 연준정책 경로와 시장의 가격 형성 모두가 더 신중해지거나 때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다.

AI 관련 불안(AI jitters)은 인공지능 수혜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는지, 또는 기업들의 현금흐름생산성 개선으로 얼마나 현실화될지에 대한 회의론에서 비롯된다. 이는 밸류에이션 재조정 가능성과 맞물려, 기술주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다.

한편, 이번 셧다운은 이미 미국 역사상 최장을 기록했다. 시장은 정부 재가동과 함께 지연 통계가 순차적으로 복구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발표 일정의 압축동시 다발 공개는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고용·물가·소비를 중심으로 방향성 신호를 재확인하고, 연준의 12월 결정내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확률 배분을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