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가 다시금 변동성에 빠지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 가능성이 시장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며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세로 출발했다.
2025년 10월 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셧다운은 과거 예산 갈등으로 인한 일시적 폐쇄보다 더 장기화될 위험이 제기된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 결정을 위해 의존하는 주요 경제 지표의 공개 일정을 뒤흔들어, 금리 경로가 한층 불투명해질 소지가 크다.
독립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사태가 “역대 최장 셧다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미 고평가 구간에 있는 주식 밸류에이션과 취약한 투자 심리가 맞물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S&P500 지수는 지난 두 분기 연속 상승을 기록했지만, 셧다운 시점이 “가격 매력이 크지 않은 고점 영역”과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채질한다. 1독일 도이체방크가 집계한 과거 여섯 차례 셧다운 기간에는 지수가 모두 상승했으나, 2뱅가드 자료에 따르면 10일 이상 장기화된 일곱 번의 셧다운 중 네 번은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지금은 연준이나 투자자 어느 쪽도 핵심 경제 통계 접근을 잃고 싶지 않은 시점이다.” — 브렛 켄웰, e투로 미국 투자전략가
브렛 켄웰은 “데이터 공백기”가 이어질 경우, 연준의 정책 정상화 로드맵이 사실상 ‘블라인드 플라이트’에 직면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04시 21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다우존스 지수 연동 E-미니 선물은 310포인트(−0.66%), S&P500 E-미니는 52.5포인트(−0.78%), 나스닥100 E-미니는 234.5포인트(−0.94%) 각각 하락했다.
E-미니(E-mini)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지수 선물의 전자미니 계약을 뜻한다. ‘정규’ 선물 계약 대비 계약 규모가 5분의 1 수준이어서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활용도가 높다.
다음 고용지표 발표 일정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시장의 시선은 〈ADP 민간고용보고서〉와 9월〈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쏠린다. 두 지표는 원래 10월 1일(현지시각) 공개 예정이어서 셧다운 여부와 무관하게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온도를 가늠할 거의 유일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또한 이날 연설이 예정된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연준위원들의 매파·비둘기(완화적) 간 균형이 교착 상태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번지면서, 그의 톤 변화가 정책 불확실성 프리미엄에 즉각 반영될 수 있다는 이유다.
개별 종목도 움직였다. 나이키는 1분기 예상 밖 매출 성장 소식에 프리마켓에서 3% 상승했다. 리튬 아메리카스는 미 에너지부(DoE)가 5% 지분을 취득했다는 발표에 장외에서 39% 급등했다.
ADP 보고서·ISM PMI란?
ADP National Employment Report는 미국 민간 고용 변화를 월간으로 집계한다. 공식 ‘비농업부문 고용(NFP)’ 지표 공개 전 투자자들이 노동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다. ISM 제조업 PMI는 공급관리협회가 300여 제조업체 구매담당자를 설문해 발표하는데,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한다.
전문가 시각에서는, 셧다운이 단순한 단기 난기류에 그칠지, 아니면 “빅 이벤트 리스크”로 번질지는 결국 지속 기간과 데이터 공백의 길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장기화 시 채권 변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번지는 ‘크로스 에셋 스파이크’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과거 사례를 보면, 시장은 셧다운이 종료되면 급속 반등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2020년 이후 팬데믹·공급망 충격 등으로 복원력이 약화된 가운데 이번에는 회복 속도가 이전만 못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국내 투자자라면 달러 인덱스 및 미국 국채금리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코스피·코스닥 수급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본 기사는 로이터 원문을 한글로 번역·재구성했으며, 숫자·기관명·날짜 등 핵심 팩트는 원문을 그대로 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