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에 달러 지수 하락·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달러 약세 & 금값 급등] 달러 인덱스(DXY)가 1주 내 최저치를 기록하며 후퇴한 반면,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와 부진한 노동지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2025년 10월 2일, 바차트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일 달러 인덱스는 전장 대비 0.06% 내린 106.12(가상치) 선에서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3,891.9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은(銀) 선물 역시 1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1. 달러 약세를 이끈 변수들

첫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했다. 정부 부처가 부분 폐쇄되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며 달러 매도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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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부진한 고용지표가 달러의 추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9월 ADP 민간고용은 전월 대비 3만2천 명 감소해 시장 예상치(+5만1천 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2년 반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8월 수치 또한 +5만4천 명에서 -3천 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셋째, 고용 부진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28~29일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100%로 가격 반영되면서 달러 약세가 심화됐다.


2. 상쇄 요인: 제조업 지표 반등

같은 날 발표된 9월 ISM 제조업지수는 49.1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라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 항목인 가격지불 지수는 61.9로 8개월 최저치로 내려갔다. 긍정적 제조업 지표 덕분에 달러는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전반적 약세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3. 유로·엔화 강세

유로/달러(EUR/USD)는 0.02% 상승해 1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9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가 49.5에서 49.8로 상향 조정됐고,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동월 대비 2.2%(전월 2.0%)로 가속화해 ECB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춘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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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달러(USD/JPY) 환율은 0.55% 하락(엔화 강세)하며 2주 만의 엔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3분기 단칸 대형 제조업 체감지수가 14로 전분기 대비 1포인트 상승했고, 9월 S&P 제조업 PMI도 48.4에서 48.5로 상향돼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미 국채(T-note) 수익률까지 떨어져 엔화 강세를 지지했다.


4. 금·은 가격 급등 배경

안전자산 선호가 금·은 가격을 견인했다. 달러 가치 하락, 셧다운 불확실성, 연준의 조기 완화 기대로 인해 12월물 금은 전일 대비 0.63% 오른 24.30달러 상승했고, 12월물 은은 2.23% 오른 1.039달러 상승했다.

“스왑시장은 다음 달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를 이미 100%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펀드 자금 유입도 지속됐다. 금 ETF 보유량은 3년 만의 최고 수준이고 은 ETF 보유량도 3년래 최대치에 근접했다.


5. 추가 해설: ADP·T-note란 무엇인가

ADP 고용보고서는 미국 급여대행사 ADP가 발표하는 민간 부문 고용 변화를 의미하며, 공식 노동부 고용보고서 발표(매월 첫 금요일) 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T-note(미 국채 10년물)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10년 채권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무위험 금리’ 지표로 간주된다. 금리(수익률)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해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음을 뜻한다.


6. 향후 시장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10월 28~29일 FOMC 결과와 미국 정부 셧다운 지속 기간을 주시하고 있다. 금리가 실제로 인하될 경우 달러 약세·금 강세 국면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셧다운이 조기에 해소되고 고용지표가 반등할 경우 달러가 부분적으로 회복될 여지도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자산배분 다변화와 위험관리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과 함께 엔화, 고품질 국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