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유럽 증시 ‘관망’ 출발 전망

【유럽 증시 프리뷰】 2025년 10월 1일(수) 개장 전, 유럽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라는 불확실성에 직면하며 차분한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0시를 기점으로 미 연방정부가 예산안 통과에 실패함에 따라 필수 업무를 제외한 모든 행정 기능이 잠정 중단됐다. 공화·민주 양당 모두 책임 소재를 부인하고 있으나, 2019년 이후 처음 발생한 셧다운은 고용·물가 등 핵심 경제 지표의 발표 지연을 불가피하게 만들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이미 노동시장 둔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반되는 현상) 가능성, 그리고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여기에 셧다운 장기화가 현실화될 경우 국채 신용등급을 다시 평가하려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움직임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무디스(Moody’s)는 2025년 5월 미국의 등급을 한 차례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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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상품시장 동향

1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일본‧호주 등 나머지 시장은 방향성을 모색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1주일 만의 저점 부근에서 횡보했으며, 이에 힘입어 금값이 온스당 3,86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가격 차트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83달러 내외에서 소폭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이 두 거래일 연속 급락 뒤 불안정했던 시장 심리를 다소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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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마감 상황

전날 뉴욕 증시는 셧다운 이슈에도 불구하고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 올라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다. S&P 500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4%, 0.3% 상승하며 2020년 이후 최고의 3분기 성과와 2010년 이후 가장 긍정적인 9월 실적을 기록했다.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고, 8월 구인 건수와 채용 건수 모두 정체됐다.” — 미국 콘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노동부

위 인용에서 보듯, 경제지표는 경기 냉각 조짐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시장은 ‘연준이 내년 초 인하 카드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일부 선반영하고 있다.


유럽 전장 동향

9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전일,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0.5% 올라 긍정적으로 한 달을 마무리했다. 독일 DAX 0.6% 상승, 프랑스 CAC 40 0.2% 상승, 영국 FTSE 100 0.5% 상승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정치 리스크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방어적 업종 위주 매기가 강화될 것”이라 내다본다.

유럽증시


용어 해설

스태그플레이션1 : 경기침체(stagnation)와 물가상승(inflation)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례적 현상으로, 정책 대응 난도가 높다.
Stoxx 6002 : 유럽 17개국 상장기업 600종목을 추종하는 대표 범유럽 지수.
신용등급 강등3 : 국가 혹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평가가 하향 조정되는 것으로, 국채 금리 상승 및 투자심리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필자는 이번 셧다운이 2013년(16일), 2018~2019년(35일)과 달리 경제지표 공백으로 인해 연준의 근거 기반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표가 없으면 정책 판단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글로벌 자산군 전반에 ‘일종의 블라인드 구간’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국채 발행 중단이 길어지면 T-Bill(미 재무부 단기국채) 공급 부족으로 단기금리가 급격히 변동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셧다운 해소 시 시장은 ‘보복적 공급’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 투자자들은 이러한 미국 금리 변동성이 유로존 채권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단기적 관망세 속에서 헬스케어·필수소비재 등 방어섹터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기술주와 경기민감 소재주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상대적 약세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