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동향] 미국 달러 인덱스(DXY)는 3일(현지시간) -0.12% 하락해 3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셧다운(연방정부 폐쇄) 사태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고, 이는 달러를 누르는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5년 10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셧다운이 장기화될수록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ISM(공급관리협회)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져 경기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이번 달 발표된 9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보다 2.0포인트 하락한 50.0으로, 4개월 만의 최저치다. 시장 예상치(51.7)를 크게 밑돈 결과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서비스업 물가지불지수는 69.4로 예상치(68.0)보다 높게 나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잔존함을 시사했다.
시카고 연은 총재 오스턴 굴즈비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고용지표도 동반 둔화되는 상황”이라며 “연준(Fed)이 금리 인하를 앞당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댈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도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아직 멀다”며 추가 완화에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럼에도 선물·스왑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7%로 반영하고 있다.
유로·엔·귀금속 시장 동향
EUR/USD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0.22% 상승했다. 유로존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0.6%로 예상보다 더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ECB(유럽중앙은행) 이사회 위원 피에르-원슈가 “현재 정책 스탠스가 물가안정 목표(2%)를 달성하기에 완벽히 조정돼 있다”고 발언해 유로 강세를 거들었다.
스왑 시장은 ECB가 10월 30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1%로만 반영하고 있어 통화정책 차별화가 유로를 지지하고 있다.
USD/JPY는 +0.15% 상승(엔 약세)했다. 일본 8월 실업률이 2.6%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BOJ(일본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가 완화적 금융여건을 유지하겠다는 견해를 강조하면서 엔화 매도 압력을 확대했다. 다만 10년 만기 JGB(일본국채) 금리가 1.675%로 17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일부 하락폭을 제한했다.
일본 여당(LDP) 차기 총재 선거를 하루 앞둔 포지션 청산(쇼트커버링) 수요도 엔화 급락을 제한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안전자산 랠리: 금·은 사상 최고치 경신
12월물 금 선물은 +1.05%(+40.80달러) 오른 온스당 3,891.90달러에 마감, 사상 최고가 근처에서 거래됐다. 같은 달물 은 선물은 +3.45%(+1.593달러) 급등해 최근월물 기준 14년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달러 약세와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공격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또한 스티븐 미란이 백악관 경제자문직을 유지한 채 연준 이사를 겸임하려는 의사를 밝힌 점도 정책 혼선을 우려하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 역시 귀금속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금 ETF 보유량은 3년 만의 최고치, 은 ETF 보유량은 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용어·지표 해설
DXY(달러 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수다. 숫자가 하락하면 달러가 약세라는 뜻이다.
ISM 서비스업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가늠한다. 9월 수치가 50.0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서비스업 확장세가 멈춘 ‘기준선’에 있다는 의미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로, 매년 8회 열린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1bp가 0.01%p를 뜻한다.
기자 전문 분석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고용 지표가 동시에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적 징후’가 포착되고 있어 단순한 완화 기대만으로 해석하긴 어렵다.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소비 둔화→세수 감소→재정 악화의 악순환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2025년 4분기 중 추가 부양책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반면 유럽과 일본은 이미 완화적 스탠스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글로벌 자금은 정책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수익률이 안정적인 안전자산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귀금속의 강세는 이러한 흐름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추세적 강세는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