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정부 서비스주에 미치는 실질적 위험은 제한적—TD 코웬 분석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재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정부 서비스(Government Services) 섹터의 기초 체력(fundamentals)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은행 TD 코웬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셧다운이 현실화되더라도 관련 기업들의 매출 및 현금흐름(CF)에 대한 유의미한 손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10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D 코웬의 애널리스트 가우탐 카나(Gautam Khanna)는 “지난 2018~2019년 장기 셧다운 당시 매출 감소폭은 1% 미만에 그쳤고, 청구 지연으로 인한 현금흐름 타격도 이후 대부분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 주가가 과도하게 선반영돼 조정을 받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심리적 과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나는 다만 “이번 셧다운은 연말 성수기와 겹치지 않아 사업 활동 둔화 완충 효과가 제한된다”면서, 매출·현금흐름 영향이 지난 사례보다 다소 커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인력 축소 의도가 셧다운 해제 이후에도 계약 체결과 매출 인식, 현금 회수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주목

주요 종목별 노출도·리스크 진단

Contract Image

TD 코웬은 Booz Allen Hamilton(BAH)Science Applications International Corp(SAIC)가장 취약한 종목으로 분류했다. BAH는 2026 회계연도 하반기 매출·EPS 가이던스가 공격적임에도 펀디드 백로그(funded backlog)※1가 제한적이어서,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전망 하향 가능성이 높다. SAIC 역시 탄탄한 백로그를 보유하지만 연방 민간(civilian) 고객 의존도가 높고, 2027 회계연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신규 수주가 필수적이어서 셧다운이 길어지면 가이던스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30일간 BAH와 SAIC 주가는 동종업계 대비 가장 큰 할인(de-rating)을 받았기 때문에, 셧다운 종료가 가시화되면 반등 여력이 가장 크다.” — 가우탐 카나 TD 코웬 애널리스트

반면 CACI International, Leidos, Parsons 등은 상대적으로 충분한 예산 완충(buffer)을 확보한 데다, Parsons는 해외 매출 비중이 커 리스크 분산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카나는 “1개월 내 셧다운이 마무리된다면 이들 3개사는 전망 하향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어 해설

※1 펀디드 백로그(Funded Backlog)란 이미 정부 예산이 배정돼 현금화 가능성이 높은 수주 잔고를 의미한다. 예산 미배정 수주(Unfunded Backlog)에 비해 매출 인식 시점이 확정적이어서 기업 실적 안정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주목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의회가 예산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정부 기관의 필수 서비스만 유지되고 비필수 부서는 일시 폐쇄되는 상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정부 계약업체들은 청구 및 대금 수령 절차가 지연돼 단기 현금흐름 부담이 발생한다.


기자 분석 및 전망

최근 국채 금리 급등과 함께 방어주(Defensive Stocks)로 분류돼 온 정부 서비스주는 정책 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연방조달(US Federal Procurement) 의존도가 절대적인 만큼, 예산 중단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단기 모멘텀 약화는 피하기 어렵다.

특히 BAH·SAIC처럼 수주 턴어라운드를 통해 가이던스를 상향해 온 기업은 실적 방어 카드가 제한적이다. 반대로 CACI·Leidos 같이 정보보안·방위 관련 장기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하는 업체는 각종 이어마크(Earmark) 예산 덕분에 현금흐름 경직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주식시장은 셧다운 종료 직전부터 ‘선반영(Front-Running)’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포가 최고조에 달할 때 과매도 종목을 선별해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TD 코웬 분석처럼 BAH·SAIC가 단기 하락 폭을 키웠다면, 셧다운 종료 기대가 구체화되는 시점에 ‘V자 반등’ 가능성을 고려할 만하다.

Government Building

정치 이벤트 변동성은 피할 수 없지만, 국방·정보 분야 민간 컨설팅 및 IT 통합 서비스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연방 IT 예산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1,078억 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셧다운 해제 이후에도 정부 서비스 업체들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