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9월 30일 연방 회계연도 종료 이후 예산 연장 합의에 실패한 공화·민주 양당의 대치로 10월 1일부로 정부 기능의 상당 부분을 멈춰 세웠다. 이로 인해 미국 고용시장의 건전성, 인플레이션의 진행 경로, 소비·기업투자의 체력에 대한 정책당국과 투자자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핵심 경제지표의 흐름이 차단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2025년 11월 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통계 기관인 Bureau of Labor Statistics(BLS·노동통계국), Bureau of Economic Analysis(BEA·경제분석국), Census Bureau(센서스국) 등은 셧다운이 지속되는 동안 대부분의 경제활동 지표 수집과 배포를 전면 중단했다. 이는 매크로 데이터 시계가 멈춘 것과 같아 정책 결정과 시장 가격 형성이 단기적으로 정보 비대칭에 노출될 가능성을 키운다.
다만, 민간 부문 자료의 상당수는 일단 예정대로 발표가 이어진다. 그럼에도 일부 민간 지표는 과거 정부 통계에 부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기초 데이터가 막히는 동안에는 해당 시계열 자체가 발표 중단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정부 생산 통계의 공백을 설문 기반 지표나 대체 빈도 데이터로 메우려 하겠지만, 방법론과 표본 차이로 지표 간 괴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다.
향후 발표 일정(요약)
아래는 향후 며칠 간 예정돼 있던 경제보고서의 발표 캘린더로, 셧다운이 계속될 경우 중단되는 항목과 계속 발표되는 항목을 함께 표시한다. *모든 시간은 미국 동부시간(ET) 기준이며,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11월 3일(ET)
• 09:45 — S&P Global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 발표(Yes)
• 10:00 — 미 상무부 센서스국 건설지출 | 중단(No)
• 10:00 —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 발표(Yes)
• 15:00 — 재무부 분기 차입 계획 | 발표(Yes)
11월 4일(ET)
• 08:30 — 센서스국 국제수지·무역 | 중단(No)
• 08:55 — 레드북 리서치 레드북 소매지수 | 발표(Yes)
• 10:00 — 센서스국 공장재수주 | 중단(No)
• 10:00 — BLS JOLTS(구인·이직 보고서) | 중단(No)
11월 5일(ET)
• 07:00 — 모기지은행가협회(MBA) 주택담보대출 시장지수 | 발표(Yes)
• 08:15 — ADP 전미 고용보고서 | 발표(Yes)
• 08:30 — 재무부 분기 리펀딩(환매·국채 발행) 계획 | 발표(Yes)
• 09:00 — ISM 비제조업(서비스) PMI | 발표(Yes)
• 09:45 — S&P Global 종합 PMI | 발표(Yes)
11월 6일(ET)
• 07:30 — 챌린저 그레이 미국 감원보고서 | 발표(Yes)
• 08:30 — 노동부 고용·훈련행정국(ETA) 주간 실업수당 청구 | 중단(No)
• 08:30 — BLS 비농업 생산성·단위노동비용 | 중단(No)
• 10:00 — 센서스국 도매재고·도매판매 | 중단(No)
11월 7일(ET)
• 08:30 — BLS 비농업부문 고용(고용보고서) | 중단(No)
• 10:00 —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 발표(Yes)
• 15:00 — 연준 소비자신용 | 발표(Yes)
11월 10일(ET)
• 10:00 — 컨퍼런스보드 고용동향지수 | 중단(No)
11월 11일(ET)
• 06:00 — 전미자영업연맹(NFIB) 중소기업 낙관지수 | 발표(Yes)
• 08:55 — 레드북 리서치 레드북 소매지수 | 발표(Yes)
11월 12일(ET)
• 07:00 — MBA 주택담보대출 시장지수 | 발표(Yes)
11월 13일(ET)
• 08:30 — 노동부 ETA 주간 실업수당 청구 | 중단(No)
• 08:30 — BLS 소비자물가지수(CPI) | 중단(No)
• 08:30 — BLS 실질임금 | 중단(No)
• 11:00 — 클리블랜드 연은 중간값 CPI | 중단(No)
• 14:00 — 재무부 연방재정수지 | 미정(TBD)
11월 14일(ET)
• 08:30 — BLS 생산자물가지수(PPI) | 중단(No)
• 08:30 — 센서스국 소매판매 | 중단(No)
• 10:00 — 센서스국 기업재고 | 중단(No)
11월 17일(ET)
• 08:30 — 뉴욕 연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 | 발표(Yes)
11월 18일(ET)
• 08:30 — BLS 수입·수출물가지수 | 중단(No)
• 08:55 — 레드북 리서치 레드북 소매지수 | 발표(Yes)
• 09:15 — 연준 광공업생산 | 중단(No)
• 10:00 —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 발표(Yes)
• 16:00 — 재무부 TIC(국제자본 동향) | 중단(No)
11월 19일(ET)
• 07:00 — MBA 주택담보대출 시장지수 | 발표(Yes)
• 08:30 — 센서스국 주택착공 | 중단(No)
• 14:00 — 연준 FOMC 의사록 | 발표(Yes)
11월 20일(ET)
• 08:30 — 노동부 ETA 주간 실업수당 청구 | 중단(No)
• 08:30 —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경기전망(비즈니스 아웃룩) | 발표(Yes)
• 10:00 —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기존주택판매 | 발표(Yes)
• 10:00 — 컨퍼런스보드 선행지수 | 중단(No)
• 11:00 — 캔자스시티 연은 제10지구 제조업 조사 | 발표(Yes)
11월 21일(ET)
• 09:45 — S&P Global 종합 PMI 산출지수(Output) | 발표(Yes)
• 10:00 —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 발표(Yes)
참고: TBD는 To be determined(추후 결정) 뜻이며, 일정과 공개 여부가 미정임을 의미한다.
왜 중요한가: 정책·시장에 미치는 파장
• 정책 판단의 블라인드 — BLS·BEA·센서스국의 하드 데이터 공백은 연준과 재정당국이 물가·고용·수요의 실제 흐름을 단기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는 정책 커뮤니케이션에서 데이터 의존을 강조해 온 기조와 충돌하며,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다.
• 시장 변동성의 비대칭 — 민간 설문형 지표(예: ISM, S&P Global PMI)와 일부 고빈도 지표(예: 레드북, MBA 지수)가 상대적 정보우위를 갖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그러나 표본·방법론 차이로 공식 통계와 괴리가 커질 수 있어, 발표 시점마다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 거시 해석의 난이도 상승 — CPI·PPI·소매판매·비농업 고용 등 방향성 지표가 중단되면, 인플레이션 추세와 고용 탄력성에 대한 상반된 해석이 병존할 수 있다. 투자자는 기업 실적 코멘터리, 설문지표의 디테일(신규주문·고용·투입가격) 등 대체 단서를 보다 면밀히 읽어야 한다.
용어 설명: 낯설 수 있는 경제지표
•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서비스 기업 구매관리자 설문을 바탕으로 한 경기선행지표로, 50을 기준으로 확장/위축을 가늠한다. S&P Global과 ISM이 각각 산출한다.
• JOLTS: 구인·이직·퇴사 등 노동수급 흐름을 보여주는 BLS 월간 보고서다.
• 레드북 지수: 미국 대형 체인 소매점의 주간 매출 추이를 측정하는 고빈도 지표다.
• MBA 모기지 지수: 주택담보대출 신청·재융자 활동을 반영하는 주간 주택금융 지표다.
• ADP 전미 고용보고서: 민간고용의 월간 변화를 집계하는 민간 고용지표다.
• NAHB 주택시장지수: 주택건설업체의 심리를 보여주는 설문 지표다.
• TIC: 미국 내외의 자본유출입 동향을 재무부가 집계한다.
• ET: Eastern Time(미국 동부시간)으로, 뉴욕·워싱턴 D.C. 등 동부권 표준시간을 의미한다.
종합
이번 셧다운 국면에서 정부 생산 통계의 중단과 민간 설문 통계의 계속 발표라는 비대칭이 발생하고 있다. 투자자와 정책 담당자는 발표 재개 시 누적된 데이터의 기저 효과와 수정 공지를 특히 유의해야 한다. 일정은 공표된 바와 같이 변경될 수 있으며, 재무부 자료(차입·리펀딩 계획)와 연준 자료(소비자신용, FOMC 의사록) 등 일부는 정상적으로 이어진다. 반면, CPI·PPI·소매판매·비농업 고용·실업수당 청구·JOLTS 등 핵심 거시 지표는 셧다운 해소 전까지 발표가 멈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