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1.25조 달러 발행·매입 확대’가 가져올 10년 장기 지형 변화 — 금리·유동성·자산가격 삼중(三重) 분석

■ 머리말 — 왜 ‘이번 국채 공급 쇼크’가 긴 호흡으로 읽혀야 하는가

2025년 7월 30일 미 재무부가 발표한 총 1,250억 달러 규모 고정금리 국채 발행공개시장 매입 프로그램 확대는 단순한 분기 이벤트를 넘어선다. 본 칼럼은 향후 최소 10년간 미국·글로벌 금융시스템이 마주할 구조적 변곡점으로 규정하고, ①국채 수급·금리 커브, ②연준 통화정책·은행 유동성, ③리스크 자산 밸류에이션이라는 삼중 축에서 장기 파급효과를 해부한다.


Ⅰ. 핵심 팩트 체크

  • 발행 총액 : 3년물 5,800억·10년물 4,200억·30년물 2,500억 → 총 1.25조 달러
  • 매입 한도 : 현행 1,200억 → 1,500억 달러(연간 기준)로 +25% 상향
  • TIPS 구간 세분화 : 1~7.5년/7.5~30년 → 1~10년/10~30년
  • 장기물 유동성 지원 매입 빈도 : 분기당 2회 → 4회
  • 추가 프라이머리 딜러 허용 : 2026년 상반기부터 파일럿

즉, 단기 발행으로 현금 재축적을 확보하되, 장기 구간 금리 급등을 방어하겠다는 ‘이중 시그널’이다.


Ⅱ. 금리 커브에 대한 5단계 시나리오

구간 발행·매입 정책 커브 반응(1Y) 커브 반응(3Y) 리스크
1~3년 발행 집중(5,800억)·매입 미미 플랫↘ 리플랫↑ 유동성 흡수
5~7년 TIPS 확대 구간 중립 완만한 스티프닝 물가 기대 불안
10년 발행 4,200억·매입 빈도 2→4 일시 눌림 재스티프닝 외국계 수요 축소
20~30년 발행 2,500억·매입 강화 강한 눌림 凸 스티프닝(볼록) 연금·보험 수요 의존

결론적으로 1~3년 VS 10년+ 장기물 간 역전 폭이 2026~27년 재차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


Ⅲ. 연준·글로벌 중앙은행 교집합

1) QT–QE 하이브리드
연준은 월 450억 달러 국채 보유 축소(QT)를 유지하는 반면, 재무부는 한 해 1,500억 달러 국채 매입을 집행한다. 이는 “연준의 QT를 재무부가 부분 중화(sterilize)”하는 형태다. 향후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가 2027년 중반 ‘파우제로(≈GDP 18%)’에 근접할 때쯤, 재무부 매입이 동결된다면 순유동성은 다시 마이너스로 회귀한다.

2) 글로벌 채권 투자 지도 변화
– EU·일본 :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 → 미국 장기물 금리 상대적 매력 증가.
– 중국·OPEC : 지정학 리스크·환율 다변화 → 美 장기물 축소 가능.
따라서 ‘기관 간 포지션 쏠림’이 가속, 변동성 상한(高) 구조가 굳어진다.


Ⅳ. 은행·크레딧 시장 레버리지 메커니즘

가. 은행 순이자마진(NIM) 3년 전망

  • 단기물 증가 → 예대 스프레드 축소 압력.
  • 장기물 매입 → 보유채권 평가손 감소.
  • 결과 : 2026E 대형은행 NIM 2.9% → 2.7%(–20bp), 지역은행 3.3% → 3.0%(–30bp).

나. IG·HY 스프레드
• 2025Q3 예상 : IG +110bp / HY +415bp (OAS)
• 2027Q4 빅데이터 시뮬레이션 : IG +135bp / HY +480bp

하반기 총수요 둔화·세제 유동성 약화가 누적. HY 디폴트율(12M) 2.4% → 4.0% 가능성.


Ⅴ. 자산가격·섹터별 장기 수혜·피해 지도

1. 수혜 섹터 (Long)

  1. 보험·연금(금리 상승 구간 수익성↑)
  2. 에너지·리소스(TIPS 수요 확대→실물 보호 자산 선호)
  3. 단기 국채·머니마켓 ETF(캐리 효과)

2. 피해 섹터 (Short/Underweight)

  • 일부 리츠·통신 타워(장기 조달 의존)
  • 고성장 테크(할인율 상승)
  • 지역은행(예금 대체·NIM 둔화)

특히 AI·데이터센터 테마는 전력 요금·Capex 압박에도 불구,
ROIC 개선률 > 할인율 상승분이라는 조건 충족 시 초과수익 가능.
– 그러나 2026년 이후 세후 현금흐름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므로, 팩터 분리(Profit vs. Narrative) 매크로 알파 전략 추천.


Ⅵ. 정책·규제 리스크 매트릭스

분류 세부 리스크 발현 시기 확률(주관) 자산군 영향
재정정책 부채한도 재협상 지연 2027Q1 25% UST+↑ / Risk↓
통화정책 QT 속도 조절 실패 2026 40% Curve invert↑
정치·지정학 대선 전 예산·세제 공백 2028 30% USD 변동성↑
금융안정 지역은행 자본재확충 지연 2025~ 35% HY 스프레드↑

Ⅶ. 투자 전략 로드맵 (2025~2035)

● 2025~2026 : 캐시·단기채·IG 크레딧 ‘바이 앤드 홀드’
– 발행 집중 후 초단기 금리 ↑ → 롤링 수익 극대화.

● 2026~2028 : 중·장기 커브 재스티프닝 플레이
– 10y-2y 스프레드 –50bp→+75bp 기대.
– 캡티브 수요(연금) 매입 피봇 → ETF·옵션 스트러들.

● 2028~2030 : TIPS·리얼애셋·배당 그로스 로테이션
– 민간 인플레 기대 3%에 안착 시 실질금리 ↓.

● 2030~2035 : AI+에너지 인프라 ‘네오 팻스플레이션’ 포지셔닝
– 전력 인프라 본격 부족 → MLP·유틸리티·그린본드.


Ⅷ. 결론 — ‘국채 매입 확대’는 연착륙 카드인가, 장기 인플레 스위치인가

재무부가 매각자(발행)와 매입자(구매)라는 양면 가면을 동시에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1) 표면적 재정 안정을 가장한 스텔스형 유동성 공급,
2) 연준 긴축과 재정 확장의 동거,
3) 금리 커브 ‘제한적 변동성·높은 평균’(Higher-for-Longer)
이라는 세 신호로 압축된다.

장기 투자자는 “국채=무위험 자산”이라는 기성 개념보다, “국채=정책 베타(policy beta) 높은 변동 자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재무부 발행·매입의 천칭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 때마다 커브·달러·크레딧·주식까지 연쇄 반응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 총평〉
“미 재무부가 사실상 ‘나라 안의 중앙은행’ 역할을 부분 수임한 셈이다. 향후 10년, 시장은 국채 발행 스케줄을 ‘제2의 FOMC’로 대우할 것이다.”

© 2025 CapitalEye 코리아 — 본 기사는 필자의 분석 견해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