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장중에 두드러진 개별 종목 주가 변동이 이어졌다. 의류 소매업체 애버크롬비&피치(Abercrombie & Fitch)가 기대치를 웃돈 실적에 힘입어 급등한 반면, 엔비디아(Nvidia)는 경쟁 심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이 밖에 코인베이스(Coinbase), 심보틱(Symbotic), 베스트 바이(Best Buy), 줌 커뮤니케이션즈(Zoom Communications) 등 여러 종목이 실적·가이던스·업그레이드 등의 재료로 장중 크게 움직였다.
2025년 11월 2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장중 헤드라인을 장식한 종목은 다음과 같다. 본 보도는 각 기업의 발표 수치와 LSEG·FactSet 집계 컨센서스, 그리고 주요 투자은행 평가를 근거로 한다.
애버크롬비&피치 — 장중 +33%
애버크롬비&피치는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주가가 33% 급등했다. 특히 자회사 홀리스터(Hollister)의 매출이 16% 증가해, 애버크롬비 본 브랜드 매출의 2% 감소를 상쇄했다. 회사는 연말 쇼핑 시즌(홀리데이) 분기에서도 홀리스터가 매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 — 장중 -4%
엔비디아 주가는 4% 하락했다. 매체 The Information이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 플랫폼즈(Meta Platforms)가 알파벳(Alphabet)의 AI 칩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영향이다. 해당 보도로 알파벳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으나, 이후 상승 폭은 1% 미만으로 제한됐다.
베랄토(Veralto) — 장중 +5%
환경 솔루션 업체 베랄토는 수질 측정·모니터링 시스템 공급사 인-시투(In-Situ)를 4억3,5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 5% 상승을 기록했다. 더불어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암호화폐 관련주 — 일제 약세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암호화폐 관련 종목이 압박을 받았다. 비트코인 프록시로 언급된 Strategy가 3% 하락했고, 로빈후드(Robinhood)는 1% 하락, 코인베이스(Coinbase)는 4% 하락했다.
주택건설주 — 장중 강세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며 주택건설주가 동반 상승했다. 빌더스 퍼스트소스(Builders FirstSource)가 거의 7% 급등했고, D.R. 호턴(D.R. Horton), 레나(Lennar), 펄트그룹(Pultegroup)은 각각 약 5% 상승했다.
콜스(Kohl’s) — 장중 +34%
콜스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34% 급등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주당 0.10달러로,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였던 주당 0.20달러 손실을 크게 상회했다. 매출 역시 34억1,000만 달러로 컨센서스인 33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베스트 바이 — 장중 +6%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Best Buy)는 가이던스 상향 소식에 주가가 거의 6% 상승했다. 회사는 비디오게임 콘솔, 노트북, 휴대전화 교체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동일점포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1%~+1%에서 +0.5%~+1.2%로 상향 조정했다.
심보틱 — 장중 +35%
로보틱스 기업 심보틱(Symbotic)은 회계연도 4분기 매출 6억1,800만 달러를 발표해 LSEG 컨센서스(6억400만 달러)를 상회, 주가가 35% 급등했다.
키사이트 테크놀로지스 — 장중 +7%
키사이트(Keysight Technologies)는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을 내며 주가 7% 상승했다. 회계연도 4분기 주당순이익 1.92달러로 FactSet 컨센서스(1.83달러)를 상회했다. 부문별로 통신 매출은 9억9,000만 달러, 전자·산업 매출은 4억2,900만 달러로 각각 애널리스트 전망을 웃돌았다. 더불어 최대 15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포니 AI — 장중 +7%
포니 AI(Pony AI)는 3분기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고 중국 내 로보택시 차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 7% 상승했다.
아멘텀 홀딩스 — 장중 +21%
엔지니어링·테크 솔루션 기업 아멘텀 홀딩스(Amentum Holdings)는 4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아 주가가 21% 급등했다. 매출 39억3,000만 달러로 FactSet 컨센서스(36억1,000만 달러)를 상회했고, 일회성 요인 제외 주당순이익 0.63달러 역시 예상(0.59달러)을 넘어섰다.
플루언스 에너지 — 장중 +10%
플루언스 에너지(Fluence Energy)는 회계연도 4분기 조정 EBITDA가 월가 추정치를 상회했다는 FactSet 데이터에 힘입어 주가가 10% 상승했다. 수주잔고(백로그)는 9월 30일 기준 약 53억 달러로, 6월 말 약 49억 달러에서 증가했다. 회사는 다가오는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제타 글로벌 — 장중 +6%
마케팅 클라우드 업체 제타 글로벌(Zeta Global)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 상향 소식에 주가 6% 상승했다.
줌 커뮤니케이션즈 — 장중 +13%
줌(Zoom Communications)은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고, 4분기 이익 가이던스도 기대를 웃돌면서 주가가 거의 13% 급등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52달러, 매출은 12억3,000만 달러로, LSEG 컨센서스(EPS 1.44달러, 매출 12억1,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브링커 인터내셔널 — 장중 +8%
칠리스(Chili’s)의 모회사 브링커 인터내셔널(Brinker International)은 씨티(Citi)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거의 8% 상승했다. 씨티는 브라질 관세 인하가 쇠고기 조달 비용 전망의 압력을 낮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 장중 +2%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는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뒤 2% 상승했다. UBS는 DRAM 투자 사이클과의 레버리지에 주목하며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AMAT는 이번 DRAM 설비투자 급증의 최대 수혜주로 돋보인다.”
알리바바 — 장중 +2%
알리바바(Alibaba)는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 2% 상승했다. 이는 클라우드 매출 34% 성장의 견인이 작용했다.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 — 장중 +4%
생명과학 기업 애질런트(Agilent Technologies)는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해 주가 4% 상승했다. 일회성 제외 EPS는 1.59달러, 매출은 18억6,000만 달러로, LSEG 컨센서스(EPS 1.58달러, 매출 18억3,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벌링턴 — 장중 -10%
벌링턴(Burlington)은 3분기 ‘엇갈린’ 실적 이후 주가가 10% 하락했다. 일회성 제외 EPS는 1.80달러로 FactSet 컨센서스(1.64달러)를 상회했지만, 매출은 27억1,000만 달러로 월가 기대치인 27억2,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딕스 스포팅 굿즈 — 장중 +2%대
딕스 스포팅 굿즈(Dick’s Sporting Goods)는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풋락커(Foot Locker) 일부 매장을 폐점해 딕스의 수익성에 대한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히며 주가가 2% 이상 상승했다. 회사는 현재 분기 비교가능 매출이 중·고한 자릿수(중~후반 한 자릿수)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3분기 실적은 매출과 이익 모두 월가 기대를 상회했다.
맥락과 해석: 무엇이 시장을 움직였나
이번 장중 변동은 실적 서프라이즈와 가이던스 상향이 동력인 종목(애버크롬비&피치, 콜스, 베스트 바이, 심보틱, 줌, 키사이트, 애질런트)과, 경쟁 구도 또는 거시 변수가 부담이 된 종목(엔비디아, 암호화폐 관련주, 벌링턴) 간 극명한 대비가 특징이다. 특히 메타가 알파벳 AI 칩을 검토한다는 소식은, AI 인프라 지출의 공급 다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엔비디아의 단기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주택건설주의 강세는 연말 금리 인하 기대가 수요 회복 기대를 자극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 소매·리테일: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둔 수요 견조 시그널이 다수 포착됐다. 실적과 가이던스를 상향한 기업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 AI·반도체: 대형 고객사의 칩 소싱 다변화 이슈는 밸류체인 전반의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 UBS의 AMAT 업그레이드는 메모리(특히 DRAM) 투자 사이클 개선 기대를 반영한다.
– 에너지 저장·인프라: 플루언스의 백로그 확대는 전력망 안정화·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수요 탄력성을 보여준다.
용어 설명(투자자 참고)
– 조정 주당순이익(EPSAdjusted): 일회성 비용/이익 등을 제외한 경상적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 동일점포매출(Comparable/Same-store sales): 일정 기간 이상 운영된 매장의 매출 변화를 측정, 순수한 내재 성장 추이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 가이던스(Guidance): 회사가 제시하는 향후 분기/연간 실적 전망치다.
– 백로그(Backlog): 수주 후 아직 인도되지 않은 잔여 물량의 가치로, 향후 매출 가시성을 의미한다.
– 52주 신고가: 지난 1년 동안 기록한 최고 주가로, 추세 강도를 가늠하는 지표다.
– 투자의견 상향(중립→매수): 브로커리지의 리서치 평가 변경으로, 목표수익률 기대가 높아졌음을 뜻한다.
– DRAM: 반도체 메모리의 한 종류로, 서버·AI·모바일 등에서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해 필수적이다.
– 로보택시: 자율주행 기반 택시 서비스로, 시범 운영에서 상업화 단계로의 확대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본 기사에는 CNBC의 Liz Napolitano, Scott Schnipper, Michelle Fox, Yun Li, Fred Imbert, Sarah Min, Sean Conlon 등이 취재·작성에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