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전 거래: 인텔·센틴·챠터 꺾이고 데커스 급등…연준 회의 앞두고 실적 소화

뉴욕 증시 선물이 26일(현지시간)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은 일제히 발표된 2분기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오는 주 중반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개별 종목별 실적이 시장의 첫 반응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나스닥 1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모두 0.2% 내외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는 개장 전 거래시간(commercially known as premarket trading)에서의 움직임으로, 정규장 시작 전 투자 수요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구간이다.

Premarket(장전 거래)은 정규장 개시(미 동부표준시 기준 09:30) 이전인 04:00~09:30 사이에 이뤄지는 거래를 말한다. 거래량이 제한적이어서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으므로,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유동성 위험을 유념해야 한다.


주요 종목별 움직임

■ 인텔(Intel, INTC)
반도체 업계 대표주인 인텔 주가는 8% 급락했다. 회사 측은 3분기에 예상보다 큰 폭의 손실을 내다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7만5,000명으로 인원을 감축해 2024년 말 대비 22%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attrition(자연 감소)과 기타 구조조정 수단이 포함된다.

■ 센틴(Centene, CNC)
미국 건강보험사 센틴은 13% 폭락했다. 의료보험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한 의료비 증가로 예상 밖 분기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 데커스 아웃도어(Deckers Outdoor, DECK)
운동화 브랜드 호카(Hoka)와 겨울 부츠 어그(Ugg)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돌았고, 주가는 12% 급등했다.

■ 필립스 66(Phillips 66, PSX)
정유사 필립스 66은 정제 마진 확대와 정기 보수 비용 감소 덕분에 2분기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넘어섰다. 주가는 0.6% 올랐다.

■ 챠터 커뮤니케이션스(Charter Communications, CHTR)
케이블·인터넷 업체 챠터는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지며 2분기 순이익이 기대치를 밑돌았고, 주가는 7.6% 하락했다.

■ 뉴몬트(Newmont, NEM)
세계 최대 금광업체 뉴몬트는 금 가격 상승과 견조한 생산 실적에 힘입어 2분기 이익이 전망치를 상회했다. 주가는 1.9% 올랐다.

■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 PARA)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8억 달러 규모스카이댄스 미디어 합병을 승인하면서, 파라마운트 주가는 1.1% 상승했다.

■ 보이드 게이밍(Boyd Gaming, BYD)
카지노 운영사 보이드는 핵심 고객층의 견조한 수요와 리테일 베팅 부문 개선으로 2분기 조정 이익과 매출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가는 0.8% 상승했다.

■ 사렙타 테라퓨틱스(Sarepta, SRPT)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자문기구가 듀센 근이영양증 유전자 치료제 Elevidys 승인에 부정적 의견을 내며, 사렙타 주가는 10% 밀렸다.


시장 해석 및 전망

이번 주 들어 발표된 주요 기술주와 헬스케어 기업 실적은 경기 둔화 우려소비 지출 변화가 기업별로 상이하게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텔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인공지능(AI)·클라우드 수요 강세 속에서도 PC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반면 데커스와 같은 소비재 기업이 탄탄한 브랜드 파워로 실적을 방어한 점은 선택적 소비의 양극화라는 흐름을 다시 한번 부각시킨다.

오는 29~30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센틴·챠터 등 서비스업종의 비용 압력이 실적에 즉각 반영되고 있는 만큼, Fed의 인플레이션 경로 평가와 공급망 안정성 언급이 향후 3분기 실적 가이던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premarket 변동성이 큰 주식에 대한 거래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거래량이 얇을수록 가격 괴리가 확대되기 쉬우므로, 시장가 주문보다 지정가 주문을 활용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내 증권사 다수가 장전·장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정규장 이후 확인 가능한 애프터마켓 가격과 함께 양 시장간 스프레드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의 비용 구조 개선브랜드 경쟁력 강화는 하반기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라고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했다.

결국, 이번 주 장전 거래에서 드러난 주가 움직임은 단순 실적 호·악재를 넘어, 산업·소비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FOMC 결과와 2분기 실적 시즌 말미에 공개될 가이던스 업데이트에 주목하며, 성장성과 방어성을 균형 있게 배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