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AV)가 미국 교통 경제 구도를 재편할 잠재력이 크며,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이하 BofA)는 운전자 없는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이 미국에서 1조 달러(1tr+) 이상의 대규모 시장 기회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2025년 12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fA의 애널리스트 저스틴 포스트(Justin Post)는 이번 주 투자자들이 AV 기술이 우버(Uber)와 리프트(Lyft) 등 모빌리티 업계 선도 기업의 경쟁 구도, 요율 책정, 수익성에 미칠 영향에 점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BofA는 미국 운전자들이 연간 약 3조(3 trillion) 마일을 주행하지만, 현재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는 그 중 약 1%만을 점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은 AV가 도입될 경우 수요와 이용 패턴의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BofA는 AV가 마일당 운행 비용을 자동차 소유 비용 수준에 근접하도록 낮출 수 있다면 수용(채택)률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고 보았다.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향후 15년 동안 AV 라이드헤일링이 연간 미국 차량 주행거리(VMT)의 약 20%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이는 마일당 가격을 $1.5–$2.0로 가정할 때 $0.9–$1.2조(0.9–1.2 trillion) 규모의 시장에 해당한다고 산정했다.
우버의 장기 성장 가능성
BofA는 우버가 미국 모빌리티 시장에서 70–80%의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웨이모(Waymo), 테슬라(Tesla), 주크스(Zoox) 등 신규 경쟁자가 공격적으로 진입하더라도 우버의 장기 성장 여지는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은행은 우버의 미국 모빌리티 예약액(US mobility bookings)이 시장 점유율 전개에 따라 30–70%의 점유율 시나리오를 반영할 경우, 장기 연평균 성장률(CAGR)을 13%에서 20%까지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AV 도입과 플랫폼 네트워크 효과에 의해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격 하락과 이익률(마진) 관련 쟁점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핵심 쟁점은 AV 도입으로 인한 운임 하락이 플랫폼의 이익률을 갉아먹을 수 있는지 여부다. BofA는 현재 마일당 요금이 대략 $2.75 수준인 상황에서 요금이 $2.00로 하락하더라도 우버는 약 10%의 모빌리티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았다.
더욱 유리한 비용 구조가 도래할 경우, 예컨대 AV 하드웨어 비용이 $45,000 수준으로 하락하고 운영비(operating costs)가 20% 미만으로 유지된다면 손익분기점(break‑even) 마일당 가격은 $1.60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우리는 여전히 인상적인 기회를 본다(We still see an impressive opportunity).” — BofA
BofA는 이 같은 결론을 도출하며 상승하는 AV 수요,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 승객과 플랫폼 모두에 실현 가능한 경제성(viable economics)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용어 설명: AV와 VMT, 라이드헤일링의 의미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용어를 설명하면, AV(Autonomous Vehicle)은 전통적 의미의 인간 운전자 없이 자체 센서와 소프트웨어로 주행을 수행하는 차량을 뜻한다. VMT(Vehicle Miles Traveled)는 일정 기간 내 차량이 주행한 총 마일수를 의미하며, 교통수요·환경영향·도로정책 등을 분석할 때 핵심 지표로 쓰인다.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소비자가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형태로, 우버·리프트가 대표적이다.
정책·규제·경쟁 리스크
다만 AV의 상용화와 시장확대에는 규제, 안전성 검증, 인프라 구축, 소비자 수용성 등 다수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연방·주(州)별 규제 차이, 시험주행과 안전인증 절차, 보험·책임 문제 등은 상용화 시점과 비용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웨이모·테슬라·주크스 등 기술력을 가진 경쟁자의 사업전개 속도와 시장 점유율 경쟁은 우버·리프트 등 기존 플랫폼의 수익성 전망에 변동성을 더할 수 있다.
향후 가격·경제에 미칠 영향 — 체계적 분석
첫째, 마일당 요금 하락은 소비자 후생(consumer surplus)을 증가시키고 차량 소유 대체(ownership substitution)를 촉진해 VMT 중 라이드헤일링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시킬 수 있다. 둘째, 플랫폼 사업자는 운임 하락분을 상쇄하기 위해 운영 효율화, 자동화 유지비 절감, 추가 수익원(광고·구독·데이터 서비스) 개발 등을 통해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을 방어할 필요가 있다. 셋째, 차량 하드웨어와 운영비(예: 충전·유지·정비·택배형 서비스 포함)가 일정 수준 이하로 안정화되면 손익분기점 이하의 요금으로도 플랫폼·운행자 모두에게 수익성 있는 구조가 가능하다.
이 같은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기존 택시·승차공유 운전자들의 직업구조 변화와 관련 산업의 충격이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차량 소유율 감소, 도심 주차수요 축소, 교통혼잡과 배출가스(PM·CO2) 변화 등 광범위한 경제·도시구조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마일당 가격이 $1.5~2.0 수준으로 안정화되어 연간 20% VMT 점유가 현실화되면 운송비 절감에 따른 거시경제적 소비패턴 변화도 관찰될 수 있다.
투자 포인트 및 시사점
투자자 관점에서는 플랫폼별 네트워크 효과, 시장 점유율 방어능력, 기술·운영 비용 구조 개선 가능성, 규제 리스크 관리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BofA의 분석은 AV 상용화가 성공할 경우 우버·리프트 등 라이드헤일링 플랫폼이 거대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실현 시점과 비용구조는 아직 가변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결론
종합하면, BofA는 AV 기반 라이드헤일링이 미국 내에서 약 0.9–1.2조 달러 규모의 시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는 기술적·비용적·규제적 전제조건의 충족 여부에 달려 있으며, 향후 15년 내 시장 점유율, 플랫폼별 경쟁구도, 가격·마진 변화는 투자자의 중요한 모니터링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