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약세로 돌아섰다. 11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0.25% 내린 5,490.31,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5% 하락한 39,225.17, 나스닥 100 지수는 0.36% 떨어진 19,912.6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2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0% 내렸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PPI(생산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하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월요일 장 초반에는 S&P500이 1주 만에 최고치, 나스닥 100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장중 차익 실현과 롱 포지션 청산이 지수 전반을 압박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도 주목받았다. 미셸 보먼 Fed 이사는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하며 올해 총 3차례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선물 시장에서 9월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88%로, 이달 초 40%에서 급등했다. 10월 회의 인하 가능성은 62%로 집계됐다.
무역·지정학 변수도 혼재됐다. CNB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만료 예정이던 대중(對中) ‘관세 유예’를 90일 연장한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알래스카에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탐색적 만남’으로 규정하며 조기 휴전 기대감을 낮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 양보 가능성을 재차 일축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재차 부상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이 1% 이상 올라 4주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데이터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기관·기업의 매수 유입으로 디지털 자산 재무 운용사 및 상장 투자 상품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1,130억 달러에 달한다.
▶ 예정된 경제 지표·주요 이벤트
• 13일(화) 발표되는 7월 CPI는 전년 대비 2.8%로 전월(2.7%)보다 소폭 상승, 근원 CPI는 3.0%(전월 2.9%)로 예상된다.
• 15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5천 건, 7월 PPI는 2.5%(전월 2.3%), 근원 PPI는 2.9%(전월 2.6%)로 전망된다.
• 16일(금)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자동차 제외 0.3% 증가, 제조업 생산은 전월과 동일 수준이 예상된다. 同日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8월 예비치)는 62.0으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이 기대된다.
“노동시장 악화 위험을 방지하려면 조기·점진적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 미셸 보먼, 10일 연설
용어 설명투자자 이해 돕기:
• E-미니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일반 투자자도 활용하기 쉬운 파생상품이다.
•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 단위로 0.01%p를 의미한다.
• PPI는 생산자단계의 물가를, CPI는 소비자단계의 물가를 측정해 통화정책·인플레이션 전망에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
▶ 금리·채권 시장 동향
9월 만기 미 국채(10년물) 선물은 2틱 상승, 수익률은 4.279%로 0.4bp 하락했다. 보먼 이사의 발언과 스티븐 미런 차기 Fed 이사 지명 소식이 완화적 정책 기대를 키웠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0.6bp 오른 2.696%,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3.6bp 내린 4.565%로 마감했다. 시장은 9월 ECB 25bp 인하 확률을 6% 반영하고 있다.
▶ 개별 종목 움직임
하락 종목:
• 먼데이닷컴(MNDY) – 연간 매출 가이던스 미상향으로 29% 급락.
• C3.ai(AI) – 예상치 하회하는 예비실적 탓에 25% 급락.
• AAON(AAON) – 2분기 EPS 0.19달러(컨센서스 0.32달러) 쇼크로 10% ↓.
• 업스타트(UPST) – 5억 달러 전환사채 발행 계획 발표 후 7% ↓.
• 아틀라시안(TEAM) –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 하향 여파로 5% ↓.
• 허쉬(HSY) – 코코아 가격 급등→수요 우려, 4% ↓.
•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 – UFC 중계권 77억 달러 확보에도 3% ↓.
상승 종목:
• TKO 그룹 홀딩스(TKO) – UFC 중계권 계약 수혜 기대, 10% ↑.
• e.l.f. 뷰티(ELF) – 모건스탠리 투자의견 상향, 10% ↑.
• 일렉트로닉 아츠(EA) – ‘배틀필드6’ 베타 성공, 5% ↑.
• 코인베이스(COIN)·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마라홀딩스(MARA) – 비트코인 강세에 1% 이상 ↑.
• 알버말(ALB) – 중국 리튬 광산 가동 중단 여파로 7% ↑.
•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 4분기 매출 전망 상향(112억 달러±1억) 발표 후 4% ↑.
• 크라토스 디펜스(KTOS) – 캐너코드 제뉴이티 ‘매수’ 개시, 2% ↑.
• 사피엔스 인터내셔널(SPNS) – 모회사 포뮬라시스템즈 지분 매각 협상 보도로 8% ↑.
▶ 실적·전망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2분기 EPS 성장률은 9.1%로 예시즌(+2.8%) 대비 크게 상향, 4년 만에 최대폭이다. 보고를 마친 82% 기업 중 82%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12일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사는 카디널헬스(CAH), 카바그룹(CAVA), 에버러스 컨스트럭션(ECG), H&R블록(HRB), 루멘텀(LITE), 매디슨스퀘어가든 스포츠(MSGS), 온홀딩(ONON), 스미스필드푸즈(SFD) 등이다.
▶ 관세 정책 동향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반도체 수입 관세를 10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인도산 수입품 관세도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이유로 25%에서 50%로 상향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추산에 따르면, 계획된 관세가 모두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은 2024년 2.3%에서 2025년 15.2%로 급등하게 된다.
전문가 해설: 시장은 7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더라도 최근 고용지표 둔화와 Fed 내부 매파 약화로 금리 인하 전환 가능성을 더 크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발(發) 관세 인상은 공급망 압박을 재점화해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 Fed의 완화적 행보와 상충할 위험이 남아 있다. S&P500 기업 실적이 호조를 지속한다면 지수 조정 폭은 제한될 수 있으나, 매크로 지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단기 급등주 위주의 변동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 2025년 8월 12일 기준, 본 기사 저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언급된 종목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밝혔다. 본 기사는 투자 조언이 아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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