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구증가 둔화가 잠재생산에 영향 줄까? 모건스탠리 분석

미국의 인구 증가 둔화가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인구 흐름 변화가 노동투입 여력을 줄여 잠재생산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6-02-07,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 인구조사국(Census Bureau)이 발표한 자료는 미국의 인구 증가율이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음을 보여주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최근 집계 기간에 신규 유입된 이민자는 약 180만 명에 그쳤으며, 2025년 6월로 끝나는 1년 동안의 총 미국 거주인구는 3억4천만8백만 명 가량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약 0.5퍼센트 증가했다.

분석 배경과 시기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 특히 마이클 게이펀(Michael Gapen)과 샘 코핀(Sam Coffin)을 포함한 팀은 이민 흐름이 인구 증가 둔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지표는 전임 대통령 조 바이든의 임기 마지막 6개월과 그 뒤를 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초기 6개월을 모두 포괄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이민통제를 주요 정책 과제로 삼아왔으며, 이 과정에서 채택된 전술들은 공공의 비판과 논란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보도는 또한 최근 미국 현지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언급하며, 미네소타에서 미국 관료에 의해 미국 시민 두 명이 사망한 사건을 둘러싼 대중 시위 등도 이민정책 논쟁의 맥락으로 제시했다.


경제적 함의: 노동시간과 잠재생산

모건스탠리 연구진은 인구 증가 둔화가 미국 거주자의 노동 가능한 시간(노동공급의 총량)을 축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노동 투입의 여력이 줄어들면 다른 변수, 특히 생산성의 동시적 가속화가 없을 경우 미국 경제의 잠재생산 속도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 2퍼센트 미만으로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인구·노동투입 축소가 만회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의 장기적 퍼포먼스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이민 통제가 잠재생산에 미치는 하방 압력은 고립된 현상이 아니다”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덧붙이며, 생산성의 가속화가 미래 경제 확장을 지탱하는 데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

생산성 관련 관측과 AI(인공지능)의 역할

보고서는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지출 급증이 생산성 상승을 일부 견인했다고 지적한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생산성, 즉 근로자 1인당 시간당 산출량을 보여주는 지표는 지난해 3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4.9퍼센트 상승했으며 이는 이 지표가 빠르게 상승한 가장 최근의 사례로 소개됐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아직 AI가 촉발한 생산성 붐이 명확히 확인되었다고 결론내리기에는 이르다고 보면서도, 순환적 요인과 함께 포스트 팬데믹 자동화 확산, 비용 압박으로 인한 효율성 개선, 팬데믹 기간의 노동 보유 현상의 종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쉽게 말해,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 과잉 채용을 조정하고 자동화 및 비용절감에 더 많은 투자를 하면서 단위 노동생산성이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적 해석: 정책·시장·중장기 전망

이번 모건스탠리의 분석을 토대로 향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구 증가 둔화는 노동공급 감소로 이어져 시간당 총 노동투입(총노동시간)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노동집약적 산업에서의 생산능력을 하향시키며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요소가 된다. 둘째, 생산성 개선이 이를 전적으로 상쇄하지 못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잠재성장률 하락이 현실화될 수 있다. 셋째, 노동공급 제약은 중기적으로 임금상승 압력을 강화할 수 있으나, 이와 동시에 생산성 증가의 정도에 따라 인플레이션 효과는 상충될 수 있다.

정책적 함의도 분명하다. 이민정책의 긴축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인 노동시장 경직성과 산업별 인력 부족이 심화될 수 있으므로, 재교육·직무전환(리스킬링) 정책과 기술투자 유도를 통한 생산성 개선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성장률 둔화와 물가 흐름 간의 균형을 재평가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예를 들어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면 경기부양 성향의 통화정책 완화가 논의될 수 있으나, 생산성 개선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를 계속 보일 경우 통화정책 여지는 제한적일 수 있다.

산업별 영향과 투자 전략

산업 측면에서 인구·노동공급 둔화는 건설, 농업, 운송, 개인서비스 등 노동집약 업종에 보다 직접적인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기술집약 업종, 특히 자동화와 AI를 통한 대체가 가능한 영역은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노동비용 상승과 노동공급 제약에 대비해 생산성 개선을 주도하는 기업이나 기술에 대한 선제적 노출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 정책 리스크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용어 설명

비농업부문 생산성(Nonfarm productivity)은 농업 부문을 제외한 전체 산업에서 근로자 1인당 혹은 시간당 산출량을 측정하는 지표로, 노동생산성의 단기적 변화를 보여준다. 이 지표는 일반적으로 경제의 생산성 향상 여부와 노동투입 대비 산출의 효율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잠재생산(Potential output)은 가용 자원과 기술 수준을 고려했을 때 경제가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최대 산출 수준을 의미한다. 실제 GDP가 잠재생산을 하회하면 수요 부족으로, 초과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약 및 향후 관찰 포인트

모건스탠리의 분석은 인구 흐름 변화가 경제의 구조적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핵심 관찰 포인트는 이민정책의 향방, AI 및 자동화 투자에 따른 생산성의 지속성, 그리고 노동시장과 임금의 상호작용이다. 이 세 가지 요인이 결합해 잠재생산 성장률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결정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인구증가 둔화가 노동투입을 제약하며, 장기적으로는 기술진보와 정책대응이 성장을 지탱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 기사에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 내용도 일부 반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