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글로벌 확대 전략】 미국계 유통 대기업 코스트코 홀세일(Costco Wholesale Corp.)이 인도 텔랑가나주 주도(州都) 하이데라바드에 자사의 첫 번째 ‘글로벌 역량 센터(Global Capability Centre·GCC)’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두 명의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센터는 초기 단계에서 1,000명을 고용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인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스트코 측은 “채용 규모와 구체적 일정은 내부 검토가 끝나는 대로 추가 공지하겠다”고 전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코스트코 본사는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 GCC란 무엇인가
GCC(Global Capability Centre)는 다국적 기업이 IT 개발, 데이터 분석, 백오피스(경영지원), 공급망 관리 등 핵심 업무를 한곳에 집중시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립하는 전략 거점을 의미한다.
한 인도 IT 서비스 컨설턴트는 “GCC는 단순 콜센터가 아니라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유럽 선진국 기업들이 풍부한 기술 인력, 비용 경쟁력, 영어 사용 환경을 이유로 인도에 GCC를 세우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 하이데라바드가 선택된 배경
하이데라바드는 ‘사이버라바드(Cyberabad)’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정보기술(IT)·스타트업 생태계가 활발하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웹서비스(AWS)를 비롯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일찌감치 핵심 R&D 센터를 설립해 왔고, 컴퓨터공학·데이터 사이언스 전공 인재를 다수 배출하는 명문 공과대학이 인근에 몰려 있다. 이러한 풍부한 인력 풀과 주(州) 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이 코스트코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 구체적 인력 운영 계획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코스트코는 IT 인프라 관리, 사이버 보안, 머신러닝 기반 수요 예측, 전자상거래 플랫폼 개발 등을 우선 업무로 설정했다”며 “인도 현지 경력직과 미국 본사의 전문 인력을 ‘혼합 팀’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1,000명 채용 후, 수년 내 수천 명 규모로 증원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글로벌 소매업계 인도 진출 러시
월마트, 타깃 등 미국 소매 경쟁사들 역시 지난 5년간 방갈로르·푸네 등에 GCC 혹은 기술 개발 센터를 열어 왔다. 이는 전자상거래 전환 가속과 비용 효율화를 위한 공통 전략으로 평가된다. 한 업계 애널리스트는 “코스트코의 하이데라바드 센터 설립은 ‘노-프릴(No-frill) 창고형 모델’을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하려는 행보”라고 해석했다.
◆ 코스트코의 기업 현황과 전망
코스트코는 NASDAQ 시가총액 상위권에 자리한 대표적 오프라인 창고형 할인점으로, 2024 회계연도 매출 2,370억 달러를 기록했다.1 연회비 기반 멤버십 구조를 바탕으로 고정 고객층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물류비 증대 부담을 안고 있어, 인도 GCC를 통한 디지털·운영 혁신이 수익성 방어에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전문가 해석 및 잠재적 파급효과
IT 아웃소싱 연구기관 나사콤(인도국립소프트웨어서비스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인도 내 GCC 수는 1,600여 개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코스트코의 합류로 유통·소비재 분야 GCC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하이데라바드 현지 스타트업들은 대기업 수요를 바탕으로 핀테크·로지스틱스 솔루션을 공급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코스트코 공식 발표가 아직 없는 상황에서 업계 일각에서는 “설립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 “초기 투자 규모 축소설” 등도 거론된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부지 확보와 법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중순 가동 목표는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강조했다.
◆ 용어 설명
• GCC(Global Capability Centre) : 다국적 기업이 핵심 기술·경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하는 해외 거점. IT 개발·데이터 분석·재무·고객 지원 등 고부가가치 업무를 담당한다.
• 사이버라바드(Cyberabad) : 하이데라바드를 중심으로 조성된 IT 특구 지역의 별칭. 다수 글로벌 테크 기업과 스타트업이 집적돼 있다.
※ 본 기사는 로이터통신 원문(기자 Rishika Sadam, Sai Ishwarbharath B)을 바탕으로 한 공식 번역이며, 일부 문단에는 기자의 분석·해석이 포함돼 있다. 명시되지 않은 수치는 공개 자료 및 업계 관측을 종합해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