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엔에 수십억 달러 첫 지급 예고…와츠 대사 “수주 내 초기 납부”

미국이 유엔(UN)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체납금 중 초기 분할 납부를 수주 내에 실행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유엔 대사 마이크 와츠(Mike Waltz)가 밝혔다. 와츠 대사는 로이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전하면서도 유엔 측의 계속된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지급이 미국의 연례 분담금에 대한 중대한 선지급(다운페이먼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2월 8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는 1월 28일 회원국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엔 재정에 대한 경고음을 냈고, 체납액으로 인해 193개국으로 구성된 기구가 “임박한 재정적 붕괴(imminent financial collapse)”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와츠 대사는 이 보도와 관련해 “수주 내에 초기 자금 분할(tranche)이 곧 보일 것”이라며 “연례 분담금에 대한 의미 있는 선지급이 될 것이다. 최종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관계자들은 정기 유엔 예산에 대한 체납액의 95% 이상이 미국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2억1,900만 달러가 아니라 21억9천만 달러($2.19 billion)의 체납액을 2월 초 기준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미국은 현재 및 과거 평화유지 임무에 대해 $2.4 billion을, 유엔 재판소 관련으로는 $43.6 million을 체납하고 있다. 유엔은 또한 미국이 지난해 정기 예산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아 $827 million을 추가로 빚지고 있으며, 2026년분으로 $767 million이 더 부과되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유엔 총회는 2026년 정기 예산을 $3.45 billion으로 승인했다. 이 예산은 전 세계 유엔 사무소 운영비, 뉴욕 본부를 포함한 사무실 운영비, 직원 급여, 회의 비용 및 개발·인권 업무 등을 포괄한다. 사무총장은 지난달 유엔이 7월까지 현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매년 지출되지 않은 분담금을 회원국들에게 되돌려주는 복잡한 규정(사무국이 실제로 돈을 받지 못했더라도 미지급 분담금을 ‘크레딧’으로 처리해야 하는 규정)을 지목해 이를 비판했다.

와츠 대사는 의회가 통과시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최근의 지출법에 $3.1 billion이 포함된 점을 언급하며, 해당 자금이 “과거 미납분과 2026년분에 대한 체납 상환 및 개혁 조치에 대한 인정을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 돈이 지난해 분담금에 사용될지 2026년 분담금에 사용될지, 혹은 두 항목 모두에 쓰일지 묻는 질문에 대해 “일반적으로 체납금을 향한 조치이고, 우리가 본 일부 개혁에 대한 인정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유엔 개혁(UN80)과 미국의 요구

와츠 대사는 미국이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UN80 개혁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히며, 이는 필요한 첫 단계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출발점이다. 사무총장이 임기 1~2년에 이를 제안했어야 한다고 본다”며 시의적절성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와츠 대사는 유엔을 “기본으로의 복귀(back to basics), 평화와 안보에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묻는 바와 같이 “유엔이 어떻게 본연의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것은 일종의 tough love(강경한 애정표현)“이라며 현재 모델은 많은 국가들에게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중복 제거를 핵심 목표로 제시하면서, 예를 들어 기후변화를 주된 임무로 하는 유엔 기관이 7개나 존재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와츠 대사는 “기후변화 논쟁의 세부적 내용과는 별개로 우리의 입장은 ‘7개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라고 말했고, 인도주의 기관들의 물류·백오피스 통합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엔 관료조직은 너무 커졌고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해 UN80 개혁을 출범시키며 비용 절감과 효율 개선을 목표로 삼았다. 승인된 2026년 정기 예산은 그가 제안한 규모보다 약 $200 million 높지만, 승인된 2025년 예산보다 약 7% 낮은 수준이다. 유엔은 또한 일부 규정이 비현실적이라며 회원국들이 해당 규정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하고 있다. 와츠 대사는 미국의 평화유지 체납 문제가 부분적으로는 유엔이 평가한 분담금(assessments)과 미국 국내법이 허용하는 지급액 사이의 ‘법적·제도적 불일치(statutory disconnect)’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이는 우리가 다음 번 평가 협상 때(와츠 대사는 내년으로 추정)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적 평가 및 파급영향

단기적 영향으로는 미국의 초기 지불이 유엔의 당면한 유동성 위기를 완화해 핵심 프로그램의 즉각적 중단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직원 급여·본부 운영·회의 개최 등 회계상 우발적 중단 사태를 피할 수 있어 유엔의 운영 연속성이 일시적으로 확보된다. 다만 현재 제시된 액수가 전체 체납액($2.19 billion + $2.4 billion + $43.6 million 등)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므로 유엔의 구조적 재정 문제는 계속될 여지가 있다.

중·장기적 영향은 유엔 개혁의 진척에 달려 있다. 미국이 요구하는 중복 제거와 행정·물류 통합이 실현된다면 유엔의 고정비용이 감소하고 효율성이 향상되어 향후 분담금 부담 완화와 프로그램 자금 배분의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다. 반대로 개혁이 지연되거나 분열적 정치 논쟁으로 귀결될 경우 회원국들의 추가 납부 유인(incitement)이 약화되어 재정 불안은 장기화될 수 있다.

금융시장 및 국제경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단기 유동성 문제는 전 세계 금융시장이나 환율·금리 수준에 직접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만한 규모는 아니다. 다만 국제기구에 대한 신뢰와 다자주의 체제의 안정성 문제가 정치·외교적 리스크로 작용해 특정 지역(분쟁·개발 금융)에서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또한 미국 내에서의 분담금 지급은 의회 심사와 예산 재원 배분 이슈를 재점화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재정정책과 연계된 정치적 파장을 낳을 수 있다.


용어 설명

정기 유엔 예산(regular UN budget)은 유엔 본부 운영, 직원 급여, 회의 개최, 개발·인권 활동 등 일상적 운영비를 포함하는 예산이다. 평화유지 예산은 분쟁지역 파견부대 운영·지원 비용을 포함하며 별도의 회계로 처리된다. ‘분담금(assessments)’은 유엔이 각 회원국의 경제력 등을 기준으로 책정하는 의무적 납부액을 의미한다. 구테흐스가 지적한, 유엔이 지출되지 않은 분담금을 회원국에 크레딧으로 되돌려주는 규정은 유엔의 회계상 처리 관행으로서 때로는 현금 유입이 없는 상황에서도 장부상 처리로 인해 재정 건전성 파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향후 일정 및 전망

와츠 대사의 발언대로 미국의 초기 분할 납부가 수주 내에 집행된다면 유엔은 단기 재정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유엔의 구조적 재정 문제 해결과 평화유지 예산의 체계적 정산에는 회원국 간 협의와 제도 변경이 필요하다. 유엔의 재정 규정 변경, 분담금 산정 방식의 조정, 그리고 UN80 개혁의 실질적 이행 여부가 향후 1년 내외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