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웰스파고 임원, 중국서 출국 금지 조치… WSJ “여행 전면 중단”

웰스파고(Wells Fargo)가 자사 임원 천위에 마오(Chenyue Mao)의 중국 출국 금지 사태 이후 중국행 출장을 전면 중단했다. 이번 사건은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내 인력 안전과 이동 자유를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5년 7월 1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오는 최근 중국에 입국한 뒤 출국 금지(exit ban) 조치를 통보받았다. 이 사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처음 전했다. 웰스파고는 “직원의 조속한 귀국을 위해 관련 당국과 협의 중”이라는 짧은 성명을 이메일로 배포했다.

“우리는 이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당사 직원이 가능한 한 빨리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채널을 동원하고 있다.” – 웰스파고 공식 성명


다국적 기업 부담 가중*1(직원 이동 제한) 이번 조치는 전 세계 기업이 중국에서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특히 인사‧법무 담당 부서에서는 “임직원 단독 방문보다 그룹 방문을 권고”하는 등 여행 정책을 재점검하는 분위기다.

마오의 출국 금지 조치 시점과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WSJ은 마오가 무역금융‧팩터링 분야에서 중국 기업 및 산업 단체와 장기간 협력해 왔다는 점을 언급했다. 팩터링(factoring)은 기업이 매출채권을 금융기관 같은 제3자에게 할인 매각해 즉시 현금을 확보하는 금융 기법이다. 매입자는 만기 시점에 채권을 회수해 차익을 얻는다. 중국 수출입 기업 사이에서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발히 쓰이지만, 규제 조사민사 분쟁이 얽히면 개인·외국인도 출국 금지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마오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상하이 출생으로 현재 미국 애틀랜타에 거주하며, 웰스파고 국제 팩터링 총괄 매니징 디렉터다. 10년 넘게 재직한 그는 2025년 6월 FCI(Factors Chain International) 의장으로 선출됐고, 그 전에는 부의장을 맡았다. FCI는 전 세계 90여 개국 400여 회원사가 참여하는 거래채권 금융 협회다.

업계 관계자는 “마오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점에서 사안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자국민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출국 금지를 빈번히 적용하고 있는데, 주로 민·형사 분쟁, 규제 조사,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든다. 당사자는 공항이나 항만에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미·중 관계 한층 긴장

이번 사건은 이미 민감한 미·중 전략 경쟁 국면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2023년 9월에는 노무라(Nomura)의 중국 투자은행 총괄 임원도 중국 본토를 떠나지 못하도록 통보받은 바 있다.

컨설팅·제조·기술 기업 상당수는 이미 중국 출장을 연기하거나 안전 매뉴얼을 강화해 왔다. 한 금융사 임원은 “개인 워크트립보다 팀 단위 파견을 권장하고, 현지 법률 자문을 사전에 받는 추세”라고 전했다.

전문가 해석으로는, 이번 사례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전 세계 시장에서 공급망 다변화탈중국화 논의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인력 이동 리스크”는 기업의 투자·거점 전략에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국제 변호사는 “출국 금지가 자주 활용되면, 고급 인재들의 중국 근무·출장 기피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용어 설명*2

팩터링(Factoring) : 기업이 납품 대금 등의 외상 매출채권을 은행·전문금융사에 할인 매도하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금융 방식이다. 매수 기관(팩터)은 실제 회수액과 할인액의 차이를 수익으로 삼는다. 무역 거래에서 흔히 사용되며, 환위험·회수 위험을 줄여 준다는 장점이 있다.

출국 금지(Exit Ban) : 정부·사법당국이 개인의 국경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말한다. 수사·재판·규제 조사가 진행 중일 경우 적용되며, 통보가 사전에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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