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배럴당 55달러 하회…2021년 초 이후 최저치 경신

미국 원유 가격이 급락하며 배럴당 55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거래 중 $54.98까지 떨어지며 2021년 2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WTI는 $55.19에 거래되었으며 전일 대비 2.87% 하락한 상태다.

2025년 12월 1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시장이 공급 과잉 가능성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평화 협정 가능성을 동시에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이어질 미·중 무역 협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변화에 주목하면서 거래를 이어갔다.

동시에 휘발유 가격도 하향 압력을 받았다. 미국 자동차 협회(AAA: 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 미만로 떨어져 4년 만에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갤런당 가격은 소비자 연료비와 직결되는 지표로, 원유가격 하락은 정유 마진·소비자 물가에도 파급 효과를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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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배경

올해 들어 원유 시장은 공급 측면의 확대 압력을 받아왔다. OPEC+ 회원국들이 수년간의 감산 이후 생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외교적 압력과 같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가능성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평화 협정을 촉구하는 움직임은 전쟁 관련 공급 차질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편,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유럽·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의 원유 산업을 제재 대상으로 삼으면서 공급 리스크가 시장에 상존해 왔다. 우크라이나 측은 올해 들어 러시아의 석유 인프라에 대한 드론 공격을 반복 실행했고, 서방은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의 수출과 거래를 제약하는 정책을 유지해 왔다.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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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국 내에서 널리 거래되는 원유의 기준(벤치마크) 가격이다. 벤치마크란 시장에서 다른 원유 가격을 비교·평가할 때 기준으로 삼는 대표적인 원유를 뜻한다.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이 함께 참여하는 연합체로, 총체적 석유 공급 정책을 조율한다. AAA는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운전자 단체로,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 관련 통계를 제공한다.

가격 단위 설명: 원유 가격은 통상 배럴(barrel) 단위로 표기된다. 1배럴은 약 159리터에 해당한다. 휘발유 가격은 미국에서 갤런(gallon) 단위로 통용되며, 1갤런은 약 3.785리터이다. 따라서 갤런당 $3는 리터당 약 $0.79 수준이다(단, 세금·운송비·정유비용 등은 지역별로 다르다).


시장 영향과 전망

가격 하락의 즉각적 파급은 정유 마진 및 소비자 연료비 하락으로 연결된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휘발유 가격 하락이 가계 부담을 낮추고 교통·운송비의 단기적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소매 물가에도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기업 및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에너지 관련 기업의 매출·이익 전망이 단기적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에너지 주도의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완화되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원유 가격의 향후 흐름을 결정할 수 있는 주요 변수를 크게 세 가지로 꼽는다. 첫째, OPEC+의 추가 증산 여부와 실제 원유 공급량이다. 둘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의 변화다. 평화 협정 가능성은 공급 우려를 완화해 가격 하락을 촉진할 수 있고, 반대로 갈등 확산은 급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세계 수요 회복 속도다.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에너지 수요와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이 원유 수요의 중장기적 방향을 결정한다.

시장의 현재 신호는 공급 우위로의 전환을 시사한다. OPEC+의 생산 확대와 전쟁 관련 리스크 완화 기대가 결합되면서 재고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는 배럴당 50달러대 중·하단까지 추가 하락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계절적 수요(겨울 난방 수요 등)나 예기치 않은 공급 차질(예: 주요 산유국의 설비 고장, 정치적 불안)은 가격 반등을 야기할 수 있다.


투자자·정책당국이 주목할 지점

투자자들은 원유 재고 통계(미 에너지정보청 EIA의 주간 재고 보고), OPEC+ 회의 일정,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군사·외교 동향, 그리고 미국·중국의 경제지표(제조업·소비지표 등)에 주목해야 한다. 정책당국과 중앙은행은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인플레이션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을 지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 참여자들에게 권고되는 실무적 대응은 리스크 관리다. 정유·운송업 등 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업종은 헤지 전략을 점검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에너지 가격 급변에 따른 충격을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업계 분석가들은 평가한다.


요약: 2025년 12월 16일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54.98까지 떨어지며 2021년 초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AAA 집계 기준으로 갤런당 $3 미만으로 4년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이러한 하락은 OPEC+의 생산 확대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 협정 가능성 등 공급 과잉·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