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옥수수 선물, 수출 호조에도 월요일 하락세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옥수수 선물 가격이 15일(현지 시각) 월요일 정오 기준 전거래일 대비 5~6 ½센트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특히 가장 많이 거래되는 2025년 12월물은 부셸당 4.23 3/4달러로 6 ¼센트 떨어졌고, 현물 현금가격(Cash Corn)도 3.80 1/2달러로 6센트 내렸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옥수수 시장은 단기 수급 지표가 엇갈렸음에도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미국 농무부(USDA)는 14만8,971톤(MT) 규모의 옥수수 수출(목적지 미공개) 계약 체결을 공시했으나, 선물 시장은 이를 충분히 호재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지난 12일(금) 만기를 앞둔 9월물(이를 프론트-마지막 거래월*1이라고 부른다)에는 36건의 인도통보가 접수됐고, 9월 전체 누적 ‘딜리버리’는 238건으로 집계됐다. 상품선물에서는 만기 직전 실물 인도를 통보하는 계약(딜리버리)이 늘면 현물 수요가 견조하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주목

USDA 수출검역(Export Inspections)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9월 11일로 끝난 주간 옥수수 선적 물량은 151만2,000톤(≈5,951만 bu)으로 전주 대비 32.65%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65.71% 급증했다. 최대 수입처는 멕시코 46만2,805톤, 이어 일본 37만5,776톤, 콜롬비아 13만760톤 순이었다.

마케팅 이어(미국 농업연도) 개시 후 열흘 남짓 누적 선적 규모는 216만1,000톤(≈8,509만 bu)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했다. ‘마케팅 이어’USDA가 곡물 통계를 집계할 때 쓰는 회계연도로, 옥수수는 매년 9월 1일 시작해 다음 해 8월 31일 끝난다.

투기자 포지션 변화와 시장 심리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9월 9일 기준으로 집계한 자문펀드(투기적 포지션) 순매도 규모는 9만9,929계약으로 일주일 새 8,442계약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도(net short)가 늘어났다는 것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아졌음을 뜻한다.

‘Net Short’·‘Spec Fund’ 설명*2: ‘순매도’는 매수 계약보다 매도 계약이 얼마나 더 많은지를 나타내며, 단기 가격 전망을 가늠하는 수급 지표로 활용된다. ‘스펙펀드(투기펀드)’는 실물 인수도 목적이 아닌 투자·차익거래를 위해 선물을 거래하는 헤지펀드·CTA(상품거래자문업체) 등을 말한다.

주목

브라질 작황 전망

브라질 곡물 컨설팅업체 사프라스&메르카두(Safras & Mercado)는 브라질 중남부 2025/26 첫 번째 옥수수(작형) 생산량을 2,548만톤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2,473만톤보다 3%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 다른 현지 업체 애그루랄(AgRural)에 따르면 첫 작형 파종은 전체 면적 대비 17% 완료됐다.

브라질은 ‘사프리냐’(2모작 옥수수)로 불리는 두 번째 작형 비중이 큰데, 첫 작형의 파종·생육 속도는 이후 파종일정과 수급 밸런스에 직결되므로 국제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선물·현물 가격 현황

  • 2025년 12월물(Dec 25) — 4.23 3/4달러 ▼ 6 ¼¢
  • 2026년 3월물(Mar 26) — 4.41 3/4달러 ▼ 5 ½¢
  • 2026년 5월물(May 26) — 4.51 1/2달러 ▼ 5 ½¢
  • 근월 현금가격(Spot Cash) — 3.80 1/2달러 ▼ 6¢

‘Cash Corn’은 선물계약이 아닌 실제 현물 곡물을 기준으로 집계한 전국 평균 가격을 의미하며, 시카고 선물 가격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시장 진단과 전망

통상 9월은 미 수확 시즌 초입이다. 수확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되면 물량 부담으로 현물 가격은 계절적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주간 수출 선적이 탄탄하고 브라질 1차 작황이 아직 리스크 요인을 안고 있다는 점가격 낙폭을 제한할 수 있다.

투기자 순매도 확대는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순매도 규모가 10만계약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숏 커버링(되사기)성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4.20달러 선을 지지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며, 하방 이탈 시 4.00달러 초반까지 열려 있다. 반대로 수출·조사기관의 작황 하향 조정 또는 에탄올 수요 회복이 확인될 경우 4.40달러대 복귀도 가능하다.

*1 ‘만기물 딜리버리’는 선물 보유자가 실제 곡물을 인수·인도하기 위해 거래소에 통보하는 절차이며, 현·선물 가격 차이를 좁히는 역할을 한다.
*2 CFTC 주간 포지션 보고서는 투기·상업 포지션 규모를 집계해 매주 금요일 발표한다.

본 기사의 작성자 오스틴 슈로더(Austin Schroeder)는 기사 작성 시점에 언급된 증권 또는 파생상품에 대해 직접·간접적으로 아무런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제공된 모든 데이터는 정보 전달 목적이며, 투자 자문에 해당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