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임박…시장, 정치·무역 불확실성 주시

TRADING DAY

글로벌 시장을 움직이는 힘을 해석한다

루이스 크라우스코프(Reuters 마켓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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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제이미 맥기버가 휴가를 떠난 가운데, 로이터 통신 마켓팀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주요 동향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필자는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다. 문의 사항은 ‘.’(이메일 미기재)로 보내 달라.

2025년 9월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의회가 몇 시간 내로 임시 예산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미국 연방정부는 1981년 이후 15번째 셧다운에 돌입할 전망이다. 민주·공화 양당이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타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감 시한을 앞두고 민주당을 향해 “정부가 문을 닫으면 우리 행정부는 그들이 중시하는 프로그램을 ‘되돌릴 수 없는(irreversible)’ 조치로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18~2019년에 걸쳐 30일 넘게 셧다운 상태를 겪은 바 있다.

오늘의 주요 읽을거리(Top Reads)

1) 트럼프, 셧다운 놓고 민주당에 ‘되돌릴 수 없는 결과’ 경고
2) 글로벌 M&A, 3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이자 최악’으로 양분
3) 한동안 잠잠하던 월가 변동성, 위험 요인 증폭에 재점화 조짐
4) CoreWeave, 메타(Meta)와 140억 달러 규모 AI 인프라 계약 체결
5) 트럼프, 화이자(Pfizer) 의약품 가격 인하 발표…백악관, 제약사 압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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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동향(Key Market Moves)

주식 : 주요 미국 지수는 이날 상승 마감하며 9월 및 3분기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9월은 증시 변동성이 큰 ‘험난한 달’로 꼽힌다.

섹터 : S&P 500 내 헬스케어 업종이 선전했다. 트럼프−화이자 합의로 업종 전반이 관세·약가 규제 우려를 일부 덜어낸 영향이다.

외환 : 셧다운 우려를 앞두고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채권 :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15% 부근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원자재 : 유가는 공급 과잉 전망에 주 중 두 번째 하락했다. 반면 온스당 3,800달러 돌파 하루 만에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정치·통상 변수(Talking Points)

1) 자정이 다가온다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10월 1일 0시부터 연방기관이 문을 닫는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과거 셧다운 사례를 참고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2) 트럼프의 관세 카드는 여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 초 “해외 제작 후 미국에 반입되는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문화 산업으로 보호무역을 확장할 의사를 드러냈다. 이어 백악관은 목재·욕실 가구·주방 캐비닛·천을 씌운 목재 제품에 대해 각각 10%·25%의 관세를 예고했다.

또한 트럼프는 관세 혜택을 지렛대 삼아 화이자로부터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대상 처방약 전 품목 가격 인하와, 신규 의약품을 ‘MFN(most-favored-nation)’ 기준 가격으로 판매하겠다는 약속을 얻어냈다.

3) “금 사라” 구호는 여전히 유효
9월 한 달간 금 가격은 11% 급등해 연초 이후 상승률이 약 47%에 달한다. 셧다운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수요를 강화한 결과다.


내일 발표·이벤트(What could move markets tomorrow?)

• 미국 ISM 제조업지수(9월)
ADP 민간고용(9월)
• 유로존 소비자물가 잠정치(9월)


참고: 주요 지표·용어 해설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매월 조사·발표하는 경기 선행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으로 해석한다.

ADP 고용보고서는 민간 급여 관리업체 ADP가 작성하는 고용동향 지표로, 미국 노동부의 공식 고용보고서 발표 전 시장 참가자들이 참고 지표로 활용한다.

MFN(가장 선호국 대우) 가격은 특정 국가가 타국에 제공하는 가장 낮은 관세나 최상의 조건을 동일하게 적용받는 국제무역 원칙을 의미한다.


“정부 셧다운은 시장 전체에 단기 충격을 주지만, 불확실성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기업 실적과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시장 전문가는 연준의 긴축 정책과 맞물린 리스크로 지목


투자자들은 셧다운 장기화 시 공공부문 급여 지연정부 통계 발표 차질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정책 결정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