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맥 선물 시장 혼조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캔자스시티거래소(KCBT)·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의 소맥(밀) 선물 가격이 주간 거래를 마친 15일(현지 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질 적색(Soft Red) 소맥과 경질 적색( Hard Red) 소맥은 소폭 상승했지만, 봄밀(Spring Wheat)이 포함된 MGEX 시장은 약세를 보이며 전체 흐름에 부담을 줬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Nasdaq.com) 보도에 따르면 9월물 CBOT 연질 적색 소맥은 전 거래일 대비 3센트 오른 부셸당 5.06달러 1/2에 마감했고, 12월물은 2.5센트 상승한 부셸당 5.2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달물 KCBT 경질 적색 소맥 역시 각각 2.75센트, 2.5센트 오르며 5.07달러, 5.28달러 1/2에 거래를 끝냈다. 반면 9월물 MGEX 봄밀은 2센트 하락한 5.70달러, 12월물은 2.75센트 내린 5.89달러 1/4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 주간 등락률
주간 기준으로 보면 9월물 CBOT 연질 적색 소맥은 8센트 하락했고, 9월물 KCBT 경질 적색 소맥은 11.25센트 떨어졌다. MGEX 봄밀 9월물은 한 주 동안 6.75센트 내려 전체 시장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봄밀 약세가 세 시장(SRW, HRW, Spring Wheat)의 팽팽한 균형을 흔들었다”는 평가가 현지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 매니지드 머니 포지션 변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한 주간 ‘커미트먼트 오브 트레이더스(Commitment of Traders; COT)’1 보고서에 따르면, 12일 기준 매니지드 머니(헤지펀드 등 전문투자자)는 CBOT 소맥에서 순매도(숏) 8,526계약을 추가해 총 89,295계약의 순매도 포지션을 보유 중이다. KCBT 소맥에서는 6,508계약의 순매수를 단행해 순매도 규모가 50,555계약으로 감소했다.
1‘커미트먼트 오브 트레이더스’ 보고서는 특정 상품 선물·옵션 시장에서 투자자별 순매수·순매도(포지션) 규모를 집계한 주간 통계로, 투기적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 미국 농무부(USDA) 수출 판매 실적
같은 날 미 농무부가 발표한 주간 수출 판매(Export Sales) 자료에 따르면, 2025/26 마케팅 연도 시작 이후 누적 소맥 수출량은 1,103만t(11.03 MMT)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 시점 기준 2013/14 마케팅 연도 이후 최대치이며, USDA가 제시한 연간 수출 목표치의 46%를 이미 달성한 수준이다. 통상 수출 진척률은 이 시점에 43% 안팎인데, 올해는 3%p 이상 앞서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브라질·중동·북아프리카 등 주요 수입국의 조기 선적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달러 강세와 흑해(Black Sea) 지역 공급 확대가 이어질 경우, 향후 수출 속도가 완만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 선물 가격 표2
• 2025년 9월물 CBOT 소맥(ZW*1) – 5.06달러 1/2(+3¢)
• 2025년 12월물 CBOT 소맥(ZW*2) – 5.27달러(+2.5¢)
• 2025년 9월물 KCBT 소맥(KE*1) – 5.07달러(+2.75¢)
• 2025년 12월물 KCBT 소맥(KE*2) – 5.28달러 1/2(+2.5¢)
• 2025년 9월물 MGEX 소맥(MW*1) – 5.70달러(–2¢)
• 2025년 12월물 MGEX 소맥(MW*2) – 5.89달러 1/4(–2.75¢)
2부셸(Bushel)은 미국 농산물 거래의 표준 단위로, 소맥 1부셸은 약 27.2kg이다.
■ 용어·시장 구조 해설
CBOT·KCBT·MGEX는 각각 시카고, 캔자스시티,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파생상품거래소로, 소맥 종류별(연질·경질·봄밀)로 나눠 선물·옵션을 상장한다. 연질 적색 소맥(SRW)은 주로 제빵·과자용, 경질 적색 소맥(HRW)은 파스타·밀가루용, 봄밀(Spring Wheat)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프리미엄 제품에 선호된다.
Managed Money는 헤지펀드·CTA(상품투자자문) 등 기관투자자를 가리키며, 이들의 매수·매도 포지션 변화는 단기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순매도 계약 수가 늘면 시장의 하락 베팅이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 기자 시각: 단기·중기 변수
이번 주 가격 흐름만 놓고 보면, 봄밀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투기적 매수 전환 조짐 덕분에 시카고·캔자스 시장은 하방 압력을 일부 흡수했다는 평가다. 다만 매니지드 머니의 순매도 규모가 여전히 14만 계약 이상(CBOT+KCBT 합산)에 달해 과도한 매수 반전 시도는 제한될 수 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발 공급 변수, 라니냐 전환 가능성에 따른 작황 리스크, 미 연준의 금리 동향 등이 앞으로의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중기적으로는 세계 재고지표(Stocks-to-Use Ratio)가 2024/25년 35% 수준에서 2025/26년 33%로 낮아질 것이란 USDA 전망이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흑해·남미 생산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 상승 모멘텀은 빠르게 약화될 수 있어, 실수요·투기세력 모두 ‘가격 급등 시 분할 매도, 급락 시 제한적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기사 작성자인 오스틴 슈뢰더(Austin Schroeder)는 이번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상품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 결론
소맥 3대 시장은 봄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질·경질 소폭 상승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수출 물량 선전과 투기적 순매도 축소가 긍정 요인이지만, 여전히 큰 규모의 순매도 잔존과 글로벌 공급 변수는 단기 반등 지속성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수출 진척률, COT 포지션 변화, 주요 곡창지 기상 패턴을 주시하면서 신중한 대응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