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요 기대에 국제 설탕 가격 1개월 반 만에 최고치

국제 당(糖) 선물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ICE 원당 10월물(SBV25)은 0.08센트(+0.48%) 오른 파운드당 16.77센트에서, 런던 ICE 백설탕 10월물(SWV25)은 3.60달러(+0.75%) 상승한 톤당 484.10달러에서 각각 거래를 마쳤다.

2025년 7월 1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미국 내 수요 증가 기대에 힘입어 1개월 반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16일) “코카콜라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음료의 감미료를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 대신 사탕수수 원당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조치로 미국 연간 설탕 소비량이 현재 1,100만t에서 1,150만t으로 4.4%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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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생산 감소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브라질 사탕산업연합(Unica)에 따르면, 2025/26연도(4월~) 6월 누적 브라질 중남부 지역 설탕 생산량은 전년 대비 14.3% 급감한 1,224만9,000t에 그쳤다. 앞서 브라질 국영 농업예측기관 코나브(Conab)는 2024/25연도 브라질 설탕 생산이 가뭄과 폭염에 따른 사탕수수 수확량 저하로 4,411만8,000t(-3.4% y/y)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공급 과잉 전망도 여전히 시장의 압박 요인이다. 지난 3개월간 뉴욕 원당 선물은 4년 3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런던 백설탕도 4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6월 30일 상품 트레이더 차르니코(Czarnikow)는 2025/26 시즌 전 세계 설탕 공급이 8년 만에 최대 규모인 750만t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이 1억8,931만8,000t(+4.7% y/y)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기말 재고도 4,118만8,000t(+7.5% y/y)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태국발 공급 증가 가능성도 약세 요인이다. 세계 2위 생산국 인도 협동조합 설탕제조연맹(NFCSF)은 6월 2일 2025/26연도 인도 설탕 생산이 작황 면적 확대에 힘입어 3,500만t(+19% y/y)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설탕제조업협회(ISMA)가 추산한 2024/25연도 5년 만의 최저치(2,620만t, -17.5% y/y)에서 크게 늘어나는 수준이다. ISMA는 7월 7일 2024/25 마케팅연도(작년 10월 1일~올해 5월 15일) 누적 생산이 2,574만t(-17% y/y)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6월 전국 강수량이 평년 대비 9% 많았고, 7월에도 ‘평년 이상’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일반적으로 풍부한 몬순 강우는 사탕수수 수확량을 끌어올려 생산 증가로 이어진다.

세계 3위 생산국 태국도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연도 설탕 생산이 1,000만t(+14% y/y)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태국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설탕 수출국이다.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연도 글로벌 설탕 공급 부족 전망치를 547만t(9년 만의 최대)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3/24연도에는 131만t의 잉여가 발생했지만, 1년 만에 시장이 급격히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보고서에서 ISO는 2024/25 전 세계 생산 전망을 1억7,480만t으로 소폭 하향했다.

USDA 외국농업서비스(FAS)는 2025/26 브라질 설탕 생산이 4,470만t(+2.3% y/y), 인도 3,530만t(+25% y/y), 태국 1,030만t(+2% y/y)으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비도 1억7,792만1,000t(+1.4% y/y)로 늘어날 전망이다.

◆ 용어 풀이
원당(세계 설탕 11호)은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흑설탕(free on board) 기준 계약을 말하며, 가공되지 않은 사탕수수 설탕이다. 백설탕(설탕 5호)은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정제 설탕으로, 주로 식품·음료 산업용이다.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은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감미료로, 음료·가공식품에 널리 쓰이지만 비만 유발 논란이 있다. ISO는 국제 설탕 산업의 통계·정책 협의를 담당하는 정부 간 기구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심리적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실제 코카콜라의 설탕 전환이 전량 즉각 반영되려면 계약 변경, 생산 라인 조정, 원당 조달 체계 구축 등 현실적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책·기업 의사결정의 구체적 이행 여부와 브라질·인도·태국산 설탕 공급 흐름이 향후 가격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 작성일 현재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해당 종목들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는 점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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