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 심리 악화에 뉴욕증시 혼조…S&P 500·나스닥 하락, 다우 소폭 상승

■ 뉴욕증시 15일 마감 동향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비자 심리 지표 악화금리 인하 기대 약화 속에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20% 하락했고, 나스닥 100 지수는 0.43% 밀렸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7% 상승하며 선방했다. 동일 만기 E-미니 S&P(ESU25)·E-미니 나스닥(NQU25) 선물도 각각 0.22%, 0.44% 떨어졌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미시간대학교 8월 잠정 소비자태도지수 하락(58.6→전월 대비 –3.1p)에 즉각 반응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62.0 상승 전망을 정면으로 뒤엎은 수치다. 지표 세부 항목에서 ‘향후 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4.9%, ‘향후 5~10년 기대’는 3.9%로 각각 상승해 물가 불안이 재부각됐다.

같은 날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예상치(0.6%)에 소폭 못 미쳤으나, 6월 수치가 0.6%→0.9%로 상향 조정되면서 결과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3%로 컨센서스와 일치했지만 전월(0.8%→0.5%)보다는 둔화됐다.


■ 금리·채권·통화정책 변수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3bp 오른 4.318%로 마감됐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시카고 연준 오스턴 굴스비 총재는 “추가 인플레이션 지표를 한 번 더 확인하고 싶다”는 매파적 메시지를 던지며 시장에 신중론을 더했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 Futures)은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전일 93%에서 85%로, 10월 추가 인하 확률은 53%에서 40%로 후퇴시켰다.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변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또는 그다음 주에 철강, 반도체(칩)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에 100% 관세를 예고했으나, 제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기업은 면제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일부 업계에서는 200~300%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 가능성도 거론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13.3%→15.2%로 상승해 2024년 2.3% 대비 일곱 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 글로벌 경제 지표

중국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7% 증가해 예상(4.6%)을 밑돌았고, 산업생산도 5.7%로 전망치(6.0%)를 하회했다. 실업률은 5.0%→5.2%로 상승했다. 미국 투자자들은 중국 경기 둔화가 원자재와 글로벌 수요에 미칠 파장을 주시했다.


■ 주요 종목 및 섹터 동향

① ‘매그니피슨트 세븐’
테슬라(TSLA)는 –1.49%로 가장 큰 낙폭을, 알파벳(GOOG)·메타(META)는 소폭 상승, 아마존(AMZN)은 보합권을 기록했다.

② 다우 강세 요인
다우지수는 유나이티드헬스(UNH) 12% 급등, 세일즈포스(CRM) 3.9% 상승에 힘입어 상대적 견조함을 보였다. 전일 공개된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13F 보고서에서 두 기업이 새로 편입·증가된 사실이 확인된 것이 주효했다.

③ 반도체주 급락
AMAT –14%, KLA –8.4%, 램리서치 –7.3% 등 장비주가 대폭 하락했다. 반면, 인텔(INTC)은 ‘미국 칩스법 자금을 활용한 정부 지분 투자 검토’ 보도에 2.7% 상승했다.

④ 가상자산·관련주
비트코인 가격이 0.7% 하락하며 라이엇플랫폼스 –7.5%, 코인베이스 –2.2% 등 암호화폐 관련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 산업·지표 용어 해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미국 소비심리를 가장 신속히 보여주는 선행지표 중 하나다. 60선은 ‘팽창·수축 경계’로 여겨지므로 이번 58.6 기록은 소비 위축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PPI(Producer Price Index)는 생산자단 물가를 뜻하며, 전날 발표된 7월 PPI가 전년 대비 3.3%(코어 3.7%) 급등해 기업들의 가격 전가(전달)가 예상보다 폭넓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 기자 관전평

“소비자 심리는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관세 불확실성이 결합돼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9월 FOMC 이전에 발표될 CPI·PPI·고용보고서가 ‘1회성’인지 ‘추세 전환’인지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장비·팹리스·완성품 업체 모두에 마진 압박과 공급망 재편 비용이 가중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둔 방어적 포트폴리오가 요구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