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의향이 순차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역사적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개선 폭이 크지만 저소득층에서도 개선세가 관찰되며, 고용 불안 완화와 겨울 연말 지출 계획 강화를 배경으로 소비에 대한 신중한 낙관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스티펠(Stifel)이 진행한 최신 소비자 조사에서 도출됐다. 조사 결과는 소득 계층별로 불균등한 회복 흐름을 보이나 전반적으로 소비를 지지하는 추세라는 평가가 나왔다.
2025년 12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티펠의 애널리스트 매튜 스미스(Matthew Smith)는 목요일 투자자에게 보낸 노트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의향이 순차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역사적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이러한 개선이 주로 고소득 가구로 기울어졌지만 저소득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개선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조사 세부 내용에 따르면 순(純) 재량적 지출 의향은 11월 초에서 12월 초 사이에 전월 대비 9포인트 상승했고, 이는 10월 중순과 비교하면 23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소득 구간별로는 연간 소득이 $100,000(10만 달러) 이상인 응답자들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50,000(5만 달러) 미만인 계층에서도 개선이 나타났다.
고용 안정성에 대한 인식도 강화됐다. 스티펠은 고용 안정성 인식의 개선을 “소비 지출에 긍정적(positive watch point)”이라고 지칭했다. 매튜 스미스는 응답자 중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으며, 실직에 대한 우려는 소비 행동에 심리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는 지출을 억제할 수 있는 중요한 심리적 요인이다.”
연말·겨울 휴가 지출 계획도 개선됐다. 스티펠은 소비자들이 지난해보다 이번 연휴철에 더 많은 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증가는 주로 고소득층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저소득층도 소폭의 지출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선호의 변화도 관찰됐다. 조사에서는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단백질 식품(protein food)과 니코틴 파우치(nicotine pouches)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 파우치는 전통적 흡연 제품과는 달리 연기를 발생시키지 않는 포장형 또는 파우치형 제품을 일컫는다. 이는 식품·담배 관련 소비 카테고리에서의 수요 구조 변화를 시사한다.
용어 설명: 재량적 지출(discretionary spending)은 생필품·주거비·공과금 등 필수 지출을 제외한 가계의 자율적 소비 지출을 의미한다. 이러한 항목에는 외식, 여행, 여가, 고급 소비재 등이 포함되며 경제 전반의 소비 회복세를 판단할 때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니코틴 파우치는 별도의 연기나 불연성 부산물을 내지 않는 대체 니코틴 제품군으로, 규제·세제·소비자 수요 측면에서 기존 담배 제품과는 다른 동학을 보일 수 있다.
전문적 분석 및 시사점
첫째, 소득 계층별 불균형 회복은 앞으로의 소비 회복 속도와 지속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고소득층의 지출 증가는 서비스업·고가 소비재 관련 업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저소득층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일상 소비재와 대중적 서비스 분야의 수요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
둘째, 고용 안정성 개선은 소비 심리 회복의 기초를 다지는 요소다. 소비가 고용 인식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고용 지표(예: 실업률, 비농업 고용 등)의 추가 개선은 소비 지출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 반대로 노동시장 악화 시에는 소비 지출이 빠르게 위축될 위험이 존재한다.
셋째, 연말 지출 증가는 계절적 요인뿐 아니라 소비자 신뢰 회복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고소득층 중심의 지출 증가는 명품·여행·외식·전자제품 등 특정 섹터에 대한 수요를 늘려 관련 기업의 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넷째, 소비자 선호 변화는 산업 구조와 규제 환경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단백질 식품 수요 증가는 식음료 업계의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원재료 수요 변화를 유도할 수 있으며, 니코틴 파우치의 인기 증가는 담배·대체 니코틴 제품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와 규제·세제 정책 논의를 촉발할 수 있다.
다섯째, 금융 시장과 물가 측면의 영향 가능성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소비가 개선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수요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어 공급 제약과 맞물릴 경우 일부 품목의 물가 상승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시장의 예상과 금리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정책 결정자와 투자자는 소비 지출의 질(어떤 계층, 어떤 품목에서의 확대인지)과 지속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실용적 정보
투자자와 기업 경영진은 이번 조사 결과를 다음의 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다. 첫째, 고소득층의 소비 회복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서비스 섹터(고급 소매, 여행, 외식 등)에 대한 수요 증가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을 검토할 것. 둘째, 저소득층의 회복세가 취약할 경우 대중적 소비재와 필수품 중심의 수요는 제한될 수 있으므로 해당 섹터의 비용 구조와 가격 민감도를 분석할 것. 셋째, 식음료 및 대체담배 관련 신제품 개발과 규제 동향을 주시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
결론적으로 스티펠의 이번 조사는 미국 소비 행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신호를 포착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그 개선이 소득 계층별로 균일하지 않다는 점과 소비 품목별 구조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경기 회복의 강도와 지속성, 그리고 관련 업종별 실적 향방을 판단하는 데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동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