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가 15일(현지시간) -0.41% 하락하며 102선 초반까지 밀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가 예상치를 밑돈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4bp 상승해 달러 금리 차를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재정·통화정책의 정치화 가능성에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벳슨 미 재무장관이 Fed의 금리 인하 폭을 사실상 지시한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 논란이 재점화된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했다. 관세·유가 등 거시경제 변수뿐 아니라 유럽 안보 지형에도 파급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시장 예상치(+0.6%)를 소폭 하회했으나, 6월 수치가 +0.9%로 상향 수정돼 전반적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3%로 컨센서스와 일치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 지수(8월 예비치)는 58.6으로 전달 대비 3.1p 하락했으며,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9%,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각각 상승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물가 상승을 이유로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7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치(+0.1%)를 상회했고, 에너지 제외 수입물가는 +0.3%였다. 같은 달 산업생산은 -0.1%로 소폭 부진했지만, 6월 수치가 +0.4%로 상향됐다. 제조업 생산은 보합을 기록했다.
뉴욕 연준의 8월 엠파이어 제조업지수는 11.9로, 예상치(0)를 크게 웃돌았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지속적인 서비스 물가 압력이 드러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더 보고 싶다”면서 온건 매파적 입장을 밝혔다.
PPI·금리 전망 변화
전날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헤드라인 +3.3%·근원 +3.7%(전년비)로 시장을 놀라게 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은 소멸했고, 25bp 인하 확률도 100%→93%→85%로 낮아졌다.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25bp 인하 확률을 85%, 10월 추가 인하 확률을 40%로 반영하고 있다.
중국 지표 부진 및 관세 변수
같은 날 밤 발표된 7월 중국 소매판매(+3.7%)와 산업생산(+5.7%) 모두 예상치를 밑돌아 글로벌 성장 전망을 압박했다. 실업률은 5.2%로 상승했으며, 부동산 투자 감소 폭은 -12.0%(연누적)로 확대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 주 또는 그다음 주 철강·반도체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반도체에는 최대 300%의 관세를 시사했다. 앞서 그는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했고, 인도에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관세를 25%→50%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공표된 관세가 모두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15.2%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외환시장 동향
EUR/USD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0.47% 상승했다. 시장은 트럼프·푸틴 회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해법 단초가 마련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USD/JPY는 -0.56% 하락했다. 벳슨 장관이 일본은행(BOJ)의 대응 속도를 문제 삼으며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언급한 점이 엔화에 미세한 지지력을 줬지만, 관세 리스크가 일본 경제를 훼손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히 상존한다.
한편, ECB에 대한 스와프시장은 9월 11일 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5% 정도만 가격에 반영했다.
귀금속 시장
12월물 금(Gold) 선물은 -0.02% 하락했고, 9월물 은(Silver) 선물은 -0.25% 떨어졌다. 9월 FOMC 인하 확률이 후퇴하자 금 가격이 소폭 밀렸고, 미국 소비심리·중국 지표 부진으로 산업 수요 우려가 부각되며 은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지정학적 위험과 고관세 정책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ETF로 유입되는 자금이 귀금속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실제로 금 ETF 보유량은 화요일에 2년 만의 최고치, 은 ETF 보유량은 목요일에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용어 해설*
* 달러 인덱스(DXY):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
PPI: 생산자물가지수로, 기업 간 거래 단계에서의 물가 변동을 측정해 향후 소비자물가(CPI)에 선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FF 금리: 미국 상업은행들이 초단기로 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되는 금리로, Fed의 정책 목표금리다.
기사 작성 시점(8월 15일) 기준으로, 리치 아스플런드 기자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모든 정보는 참고 용도로 제공되며,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 공시 정책을 참조할 수 있다.
본 기사에 나타난 견해와 의견은 저자 개인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