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 소비자심리 둔화에 혼조세
2025년 8월 17일, 나스닥닷컴과 Barchart 합동 보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소식에 약세 압력을 받으며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0.20% 하락했고, 나스닥100 지수도 ‑0.43% 밀렸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7% 상승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22%,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4% 각각 떨어졌다.
거시 지표·연준 기대감 변화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 미시간대 설문
미시간대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8.6으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62.0) 대비 큰 폭의 서프라이즈 하락을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9%,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각각 상승했다. 응답자의 58%가 ‘물가 상승으로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혀, 경기소비 둔화 우려가 재부각됐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선물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85%로 낮춰 반영했으며(전일 93%), 10월 추가 인하 가능성도 40%로 축소됐다.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3.3bp 상승한 4.318%를 기록했다. 반면 물가연동채를 활용한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1.1bp 하락해 2.385%로 집계됐다.
소매·산업지표 혼재… ‘중립’ 평가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로 나타나 예상을 소폭 밑돌았으나, 6월 수치가 +0.9%(종전 +0.6%)로 상향 조정되며 전체적으로 시장에 중립적인 인상을 남겼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3%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같은 달 산업생산은 ‑0.1%로 예상치(0%)를 하회했으나, 6월치가 +0.4%로 상향됐다. 제조업 생산은 변동이 없었으며, 뉴욕 연은의 8월 엠파이어 제조업지수는 11.9를 기록해 ‘제로(0)’를 예상했던 시장을 놀라게 했다.
‘트럼프-푸틴 앵커리지 회담’ 주목
시장 참여자들은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예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푸틴 러시아 대통령 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회담에서 결정될 수 있는 신규 관세·에너지 정책은 글로벌 물가와 안보 지형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 이슈 확대… 반도체 섹터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주 또는 그다음 주에 철강과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최대 300% 관세 가능성을 언급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평균 미국 관세율이 15.2%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소식에 반도체 장비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애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14%), KLA-텐코르(-8.4%), 램리서치(-7.3%)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인텔(+2.7%)은 정부의 칩스법 자금 투자 검토 보도에 소폭 반등했다.
다우지수 방어한 ‘버핏·텝퍼 효과’
버크셔 해서웨이 13F 공시에 따르면 2분기 중 유나이티드헬스(UNH), 레너(LEN), DR 호튼(DHI) 등을 신규 또는 추가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UNH는 하루 만에 12% 급등하며 다우지수를 지지했으며, 데이비드 텝퍼의 아팔루사 매니지먼트가 UNH 지분을 늘렸다는 사실도 매수세를 강화했다.
반면 타깃(TGT)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중립→언더퍼폼’으로 내린 영향으로 1.2% 하락했다.
국제·중국 지표 약세… 글로벌 경기 우려
중국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7%로 예상치(+4.6%)를 큰 폭 하회했고, 산업생산도 +5.7%에 그쳤다. 베이징 정부의 과잉경쟁 억제 정책과 미국발 관세 압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의 7월 실업률은 5.2%로 상승했고, 부동산 투자도 12% 감소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7.6bp 상승한 2.788%를 기록했고, 영국 길트 10년물도 4.696%로 5.6bp 올랐다. 시장은 ECB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5%에 그친다고 가격 반영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7’·비트코인 동향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테슬라(-1.49%)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알파벳과 메타는 소폭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0.7% 내려 디지털 자산주인 라이엇 플랫폼스(-7.5%)와 코인베이스(-2.2%)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 해설 – 소비자심리와 정책 변수
기자 해설 : 소비자심리지수는 향후 3~6개월 소비·투자가격 결정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가 재차 고개를 들면 연준은 ‘조기 인하-지속 동결’ 사이에서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반도체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PPI(생산자물가지수) 상방 압력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무역·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동시다발적으로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변동성 지수(VIX)와 금리 스프레드의 추이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용어 풀이
①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조사한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낙관·비관을 구분한다.
②엠파이어 제조업지수: 뉴욕 연방준비은행管 지역 내 제조업 활동을 조사한 선행지표.
③BEI(Breakeven Inflation): 명목 국채금리와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의 차이로 산출하는 시장 기대 인플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