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가 12월에 가속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 경제 지표가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down)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낮게 집계된 11월의 왜곡이 해소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
2026년 1월 1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43일간 지속된 셧다운으로 인해 10월의 가격 수집이 불가능해졌고,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부 항목, 특히 임대료(rent) 관련 항목에 대해 carry-forward imputation method라고 불리는 전달 데이터 이월 대체 방식을 사용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작성했다.
10월의 가격은 수집되지 않았고, 11월의 가격은 추수 및 휴일 할인 행사로 인해 달 후반부에 수집된 점이 왜곡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왜곡은 특히 임대료 지표와 상품 가격에서 두드러졌다. 11월에 수집된 표본은 휴가철 할인 영향이 컸기 때문에 가격이 인위적으로 낮게 나왔고, 12월에는 이러한 기저효과가 일부 해소되며 물가가 반등했을 가능성이 크다.
예측치와 구체적 수치로는, 로이터의 이코노미스트 조사 결과 12월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보이며, 12개월 누적 기준으로는 2.7%의 상승률을 기록해 11월의 상승률과 동일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핵심 물가(core CPI, 식료품·에너지 제외)도 전월 대비 0.3% 상승했고, 연율 기준으로는 2.7%로 11월의 2.6%보다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BLS는 9월에서 11월까지의 CPI가 0.2% 상승했다고 추정했다. 이는 10월 가격을 변동 없음으로 처리한 이월 대체 방식의 결과다. 한편 전월(11월)에 확인된 노동시장 지표에서는 실업률이 12월에 하락한 반면 고용증가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나 물가 가속과 노동시장간의 미세한 균형이 관찰됐다.
전문가 진단
“정부 셧다운에 따른 수집 문제 이후 CPI 보고서는 의미 있는 반작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TD시큐리티스의 오스카 무뇨즈(Oscar Munoz) 미국 거시전략 수석은 말했다. 그는 다만 임대료의 반작용(full reversal)은 해당 주거 패널이 다시 이용되는 2026년 4월에야 완전해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웰스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라 하우스(Sarah House)는 “상품 가격의 반등이 서비스보다 더 뚜렷할 것이며, 특히 신차, 가구, 의류 등에서 연말 할인 효과가 해소되면서 가격 상승이 관찰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금융·경제학 교수 성원 손(Sung Won Sohn)은 “워싱턴에서 발생한 다수의 인위적 불확실성이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부정적이며, 궁극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연준 의장 제롬 파월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긴장 고조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통계 작성 방식과 관련 용어 설명
이번 보도에서 중요한 통계적 용어 두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carry-forward imputation method(전달 이월 대체 방식)는 특정 기간에 표본 수집이 불가능할 때 이전 기간의 관측값을 기준으로 일부 항목을 보정·이월 처리해 지수를 산출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단기적으로는 지수의 연속성을 유지하지만, 원래의 가격 변동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해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owners’ equivalent rent(소유주 등가임대료)는 주택 소유자가 자신의 주택을 임대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임대료를 추정해 주거비용을 측정하는 개념으로, 소비자물가 지표 내 주거비용 항목을 산출하는 데 사용된다. BLS는 이 항목을 포함해 임대료를 6개월 패널 수집 방식을 통해 계산한다.
섹터별 영향
경제학자들은 상품 부문에서의 가격 반등이 서비스 부문보다 더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상품 부문이 연말 할인 및 재고 조정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차(new motor vehicles), 가구(furniture), 의류(apparel) 등 품목에서 상승 압력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임대료 측면에서는 6개월 패널 수집 방식의 특성상 완전한 반등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BLS는 10월에 적용한 이월 대체 방식의 영향이 해당 주거 패널이 재집계되는 2026년 4월에 해소될 것으로 설명했다.
또한 에너지 부문에서는 전력 요금이 데이터센터 수요 영향 등으로 상승 압력을 높였으며, 식료품 가격도 상방 압력을 가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관세(tariffs)의 통과(pass-through) 영향도 점진적으로 물가에 반영되고 있으나, 다수 기업은 일부 수입관세를 흡수해 즉각적인 소비자 가격 전가를 늦추고 있다.
정책적 함의와 향후 전망
연방준비제도는 공식적으로 물가 목표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로 판단하며, 시장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2026년 1월 27~28일 개최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 구간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CPI가 반등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다시 부각되어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불확실성을 남길 수 있다.
향후 몇 달간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26년 4월 주거 패널 재집계 이후 임대료 지표의 정상화 여부가 물가 추세를 판가름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둘째, 관세의 완전한 소비자 가격 전가 여부와 기업의 흡수 정책 지속 여부에 따라 상품 관련 인플레이션의 지속성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셋째, 노동시장의 강도—특히 임금 상승률과 실업률 추이—가 인플레이션의 구조적 상승 압력을 결정할 것이다.
시장과 정치적 영향
높은 인플레이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고, 2026년 의회 통제권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의 중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형사 조사 개시를 발표한 점은 파월 의장이 “금리에 영향을 주기 위한 구실(pretext)”이라고 비판받으면서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긴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론
요약하면, 2025년 말~2026년 초의 통계 왜곡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12월 물가는 반등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연준의 당면한 정책 결정을 복잡하게 만든다. 임대료 관련 통계의 구조적 특징으로 인해 완전한 정상화는 2026년 4월까지 연기될 전망이므로, 그때까지는 물가 데이터의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 참여자와 정책 결정자들은 향후 몇 차례의 물가 발표와 4월 주거 패널 재집계 결과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