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앞두고 TSX 선물 소폭 상승

토론토 증시(이하 TSX) 선물이 13일(현지시간) 새벽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장 개시 전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를 보여줬다. 시장 참여자들은 같은 날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미·중 관세 휴전 90일 연장 효과를 동시에 평가하고 있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06시 27분 ET(10시 27분 GMT) 기준 S&P/TSX 60 지수 선물은 2포인트(0.1%) 상승했다. 전날 TSX 종합지수는 0.1% 오른 27,775.23으로 마감하며 지난주 이후 이어진 긍정적 모멘텀을 이어갔다.

특히 컨스텔레이션 소프트웨어(TSX: CSU) 주가가 급등하며 기술주 전반을 끌어올린 반면, 국제 금값 약세 탓에 소재 섹터는 다소 부진했다. 전통적으로 원자재 비중이 큰 캐나다 시장에서 소재주 약세는 지수 탄력을 제한하는 변수로 작용한다.


■ 미 증시 선물: 관망세 속 혼조

같은 시각 미국 증시 선물은 ‘플랫(Flat)’에 가까운 혼조 흐름을 보였다. 06시 36분 ET 기준 다우존스 30 선물은 21포인트(0.1%) 올랐으나, S&P 500 선물은 7포인트(0.1%) 하락했고 나스닥 100 선물은 보합권을 기록했다.

전일 뉴욕 증시는 일제히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나스닥 종합지수와 S&P 500은 2분기 ‘어닝 시즌’ 호조에 힘입어 역사적 고점 부근을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2일 마감을 앞두고 전격 발표한 미·중 관세 유예 90일 연장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인플레이션 지표 집중
– 7월 CPI 세부 전망 –

이번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0%, 전월 대비 0.3%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7월 고용지표 부진과 5·6월 수치 하향 수정 이후 높아진 연준(Fed) 완화 기대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는다. 현재 선물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90%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CPI가 예상을 상회할 경우 ‘매파적’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지속된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연준이 ‘신중 모드’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신중론에 불만을 표시하며 ‘대폭적·즉각적 인하’를 요구해왔고, 지난 7월 회의에서 나타난 연준 내부의 매-파(비둘기파·매파) 혼재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 노동통계국장 전격 교체

트럼프 대통령은 7월 고용 부진 직후 에리카 맥엔타퍼 전 국장을 해임하고, 경제학자 E. J. 안토니를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 신임 국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상원 인준이 남아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국장이 “정치적 의도로 수치를 조작했다”고 근거 없이 주장했다.

노동통계국(BLS)은 실업률·비농업부문 고용 등 핵심 경제지표를 발표하는 기관으로, 신뢰성 논란은 향후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 기업 섹터별 동향

미국 방송국 운영사 신클레어(Sinclair) 주가는 사업부 매각·합병 검토 소식에 프리마켓에서 급등했다. 반면 특수 화학기업 셀라니즈(NYSE: CE)는 “하반기 수요 둔화” 경고후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계 음악 스트리밍 기업 텐센트 뮤직(NYSE: TME)은 2분기 실적 호조로 상승했고, 로보택시 운영사 포니 AI매출 급증·연말 차량 목표 순항 발표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 원자재 시장
– 금·유가 움직임 –

유럽 오후 거래에서 현물 금온스당 3,347.92달러(+0.2%), 12월물 금 선물3,395.70달러(-0.2%)를 기록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금괴는 관세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으면서 공급 우려가 해소돼 선물이 2% 넘게 급락한 데 따른 되돌림이다.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66.72달러(+0.1%),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은 64.00달러(+0.1%)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미·중 관세 휴전 연장으로 세계 1·2위 석유 소비국의 수요 우려가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알래스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남아 있다.


■ 용어·배경 설명– 초보 투자자 참고 –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재화·서비스 가격 변동을 지수화한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다. 근원(CORE) CPI는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추세적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선물(Futures)은 특정 자산을 미래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약속하는 파생상품이다. 지수 선물 가격은 현물 지수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 심리를 간접 반영한다.

bp(basis point)금리 변동 단위로 1bp=0.01%p이며, 25bp 인하는 0.25%p 인하를 의미한다.


■ 기자 시각

현재 글로벌 시장은 ‘물가-성장-정책’ 3박자 균형에 예민하다. 만약 CPI가 예상을 웃돌 경우, 유럽·호주 등 완화 모드와 달리 미국만 긴축 속도를 늦추지 못해 달러 강세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 반대로 수치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낮게 나오면,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며 위험자산 랠리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노동통계국장 교체로 통계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오른 만큼, 향후 고용·임금 데이터 해석에도 높은 주의가 필요하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양호’했음에도 주가가 정체된 현재 상황은, ‘정책·매크로 변수’가 지배적인 국면임을 시사한다.

투자자라면 물가 발표 전후 파생상품 변동성 확대에 유의하며, TSX·S&P 500 등 주요 지수의 기술적 지지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원자재 비중이 큰 캐나다 시장 특징을 감안해 금·에너지 가격 흐름을 함께 모니터링하는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