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2025년 12월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운 반면 개인재정에 대한 불안은 다소 완화되었고,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상향 조정됐다고 뉴욕 연방준비은행(뉴욕 연은)이 2026년 1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2026년 1월 8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연은의 최신 소비자 기대 조사(Survey of Consumer Expectations) 응답자들은 실직 시 일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2013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구직 불안은 연간 소득이 1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미만인 가구들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조사 결과의 주요 수치를 보면, 가계는 단기 예상 인플레이션 경로를 상향 조정하여 향후 1년 예상 인플레이션률을 3.4%로 제시했는데 이는 11월의 3.2%에서 상승한 수치다. 반면 3년 및 5년 기대 인플레이션률은 12월에 각각 3.0%로 유지됐다. 뉴욕 연은은 2025년 12월을 기준으로,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는 11월보다 약해졌지만, 실직할 확률(probability of losing a job)은 11월에 비해 상승했고, 자의적 이직(직장을 스스로 떠날 확률)은 11월보다 낮아졌다고 보고했다.
조사 시점과 배경에 대한 문맥도 중요하다. 이번 데이터는 2025년 말의 노동시장 상황과 소비자 기대를 반영한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단기(1년) 기대 인플레이션보다 장기 기대치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번처럼 단기 기대치가 상승한 것은 최근 관세(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과 맞물려 중앙은행의 경계심을 자극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측 반응과 정책상 함의
뉴욕 연은의 보고서는 연준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다.
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는 말하기를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잘 고정되어 있다(remain well-anchored). 이것은 내가 면밀히 지켜보는 사안이다. 기대치가 잘 고정되는 것은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보장하는 데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여 기준금리 범위를 연 3.50%~3.75%로 조정했다. 이는 고용시장 리스크의 상승과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연 2%를 웃도는 물가상승 압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조치였다. 연준 내부에서는 2026년 고용률이 완만히 하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채용이 둔화되고 해고도 적은 ‘저고용·저해고(low-hire, low-fire)’ 형태의 노동시장 지속을 전망하는 견해가 다수이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안나 파울슨(Anna Paulson)은 최근 인터뷰에서 경제 여건이 자신의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에 대해 연중 후반에 소폭의 추가 조정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준 관계자들의 이런 발언은 향후 금리 경로가 경기 및 물가 지표에 따라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가계의 재정 인식 변화
뉴욕 연은 설문은 가계의 재정 인식이 복합적인 양상을 보였음을 확인했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현재 및 예상되는 재정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더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으나, 신용 접근성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채무불이행(대금 미납)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2020년 4월(코로나19 초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조사 참여자들은 약간 더 높은 소득 성장을 기대하는 반면, 지출 및 수입(earnings) 성장에 대한 기대는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가계가 소득 증가 기대를 갖더라도 지출을 신중히 조정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이번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의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소비자 기대 조사(Survey of Consumer Expectations)는 뉴욕 연은이 2013년부터 시행해 온 월간 설문조사로, 소비자들이 보는 향후 인플레이션, 소득, 고용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를 측정한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가계와 기업이 향후 물가상승률을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며, 단기(1년)와 중·장기(3년, 5년)로 구분해 관찰한다.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는 은행 간 초단기(하룻밤) 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되는 금리로, 연준의 정책금리 신호 역할을 하며 광범위한 금융조건에 영향을 미친다.
시장 및 정책에 대한 분석적 평가
첫째,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 상승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연 소득이 10만 달러 미만인 가구에서 일자리 찾기 전망이 악화된 점은 필수소비 외 비내구재 및 고가 소비의 감소로 연결될 소지가 있다. 이는 1분기(또는 단기) 소비지출 성장률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
둘째,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3.4%로의 상향)은 단기 물가경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는 신호다. 연준은 통상 장기 기대치를 더 중시하지만, 단기 기대치의 지속적 상승은 노동시장과 관세·에너지 등 공급 측 충격이 물가 전반에 전이될 위험을 높인다. 이 경우 연준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가계의 신용 접근성 악화와 채무불이행 가능성 증가는 금융 스트레스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가계 부실 우려가 커지면 소비 감속과 대출 기준의 추가 강화가 동반되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의 지표들을 주시해야 한다. 우선 2026년 1월 둘째 주(보도 기준 다음 영업일)에 예정된 미 노동부의 12월 고용보고서 결과는 소비자 심리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관세 관련 압력이 완화되는지 여부와 핵심 소비자물가지표(CPI) 흐름, 그리고 연준 관계자들의 언급들이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주요 변수다.
결론 — 뉴욕 연은의 조사 결과는 단기적으로 고용 불안과 인플레이션 기대의 상향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정책 당국과 시장 참여자에게 모두 높은 주시를 요구하는 신호다. 향후 발표되는 고용지표와 물가흐름, 그리고 관세 등 공급 측 충격의 전개 양상이 금리 및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