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수요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사상 최장기로 이어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을 종료하기 위한 조치가 미 하원 본회의 최종 표결을 앞두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개선됐고, 독일 10월 소비자물가(CPI) 둔화 확인이 투자심리를 추가로 지지한 영향이다.
2025년 11월 12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Destatis) 최종치에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2.3%로 집계돼 9월의 2.4%에서 둔화했다. 이는 10월 30일 사전 발표치와 일치한 결과다. 투자자들은 물가 압력의 완만화가 유럽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루트 브란트(Ruth Brand) 독일 연방통계청장은 “평균을 상회하는 서비스 물가의 상승세가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력이었다”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기준의 조화소비자물가지수(HICPEU-조화지표) 역시 2.3%로 둔화해 9월 2.4%에서 낮아졌으며, 시장 추정치와 일치했다.
지수 동향에서,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전일 미국 셧다운 완화 기대와 영국중앙은행(BOE) 금리 인하 베팅 속에 1.3%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0.6% 상승한 583.80을 기록했다. 독일 DAX는 1.1% 급등했고, 프랑스 CAC 40은 0.8% 올랐다. 영국 FTSE 100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정책 불확실성의 완화와 물가 둔화라는 두 축이 결합해 위험자산 선호를 확대했음을 시사한다. 일반적으로 정부 셧다운 관련 리스크가 완화되면 거시 불확실성 프리미엄시장에 반영되는 추가 위험비용이 낮아지며, 이는 광범위한 주식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동시에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둔화는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를 자극해, 멀티플 확장을 통해 지수 레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종목별 흐름에서는 상승과 하락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LEG 이모빌리엔(LEG Immobilien)은 1.6% 상승했다. 회사는 9개월 누적 실적이 견조했다고 밝히며 연간 목표 달성 궤도에 올라 있다고 언급했다. 전력생산업체 RWE는 3.3% 급등했다. 9개월 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회한 것이 주가를 지지했다.
인피니언(Infineon)은 1% 상승했다. 이 반도체 기업은 AI 전원공급(파워 서플라이) 부문에 대한 2026년 매출 목표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바이엘(Bayer)은 2.4% 올랐다. 3분기 조정 이익이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스위스 최대 생명보험사 스위스 라이프(Swiss Life)는 2.3% 하락했다. 2025년 1~9월 실적이 엇갈린 내용으로 평가되면서 주가가 눌렸다. 네덜란드의 ABN AMRO는 2.4% 상승했다. 이 은행은 사모펀드 블랙스톤(Blackstone)으로부터 국내 상업대출기관 NIBC 뱅크 인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국 방산업체 BAE 시스템스는 약 1% 상승했다. 회사가 연간 가이던스를 재확인하며 전망을 유지한 것이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주택건설업체 테일러 윔피(Taylor Wimpey)는 3.2% 하락했다. 가을 성수기 기간 현장당 주간 평균 개인주택 판매가 11% 감소했다고 밝힌 점이 주가에 부담을 줬다. 프랑스 바우처·복지 서비스 업체 에덴레드(Edenred)는 8.2% 급락했다. 회사가 2026년 이익 가이던스를 하향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매물이 출회됐다.
물가 지표 해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계가 구매하는 재화·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로, 기조 인플레이션과 함께 중앙은행의 정책 판단에 핵심 입력값이 된다. EU-조화 CPI(HICP)Harmonised Index of Consumer Prices는 회원국 간 비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표준화된 방식으로 산출되는 물가지표다. 이번 독일의 2.3%는 전월 2.4% 대비 소폭 둔화로, 가격 압력이 완만해지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서비스 물가의 평균 이상 상승세가 지속됐다는 당국의 코멘트는 수요 측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셧다운과 시장: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의회에서 예산이 적시에 통과되지 못할 경우 비필수 정부 활동이 중단되는 상황을 뜻한다.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정부 지출과 소비 심리에 부담이 누적될 수 있어, 전세계 금융시장은 이를 성장 둔화 리스크로 평가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는 하원 최종 표결을 앞두고 종료 기대가 커졌고, 이는 유럽 주식시장에도 리스크 완화로 전달돼 지수 전반의 매수세로 연결됐다.
유럽 지수 이해: Stoxx 600은 유럽 17개국 이상에 상장된 대형·중형·소형주 600개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광역 지수로, 섹터 다변화와 지리적 분산을 통해 유럽 주식시장의 체온을 폭넓게 반영한다. DAX는 독일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로 구성돼 제조·수출 비중이 높고, CAC 40은 프랑스 대표 대형주의 동향을 보여준다. FTSE 100은 다국적 기업 비중이 높아 상품 가격과 환율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이날의 차별화된 지수 성과는 각국 업종 구조와 투자자 포지셔닝의 차이를 반영한다.
종목별 이슈 해설: LEG 이모빌리엔의 주가 강세는 실적 가시성 회복과 연간 목표 이행 자신감에서 기인했다. RWE는 실적 서프라이즈가 이익 추정치 상향 기대를 자극했다. 인피니언이 AI 전원공급 영역의 2026년 매출 목표를 크게 올린 것은, 데이터센터와 엣지 단에서 전력 효율·전력 밀도 수요가 확대되는 구조적 트렌드에 대한 기업의 확신을 반영한다. 바이엘은 조정 이익 호조로 실적 체력을 재확인했다. 반면, 스위스 라이프의 혼재된 실적은 보험 언더라이팅·투자수익의 균형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을 드러낸다.
ABN AMRO가 NIBC 뱅크 인수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유럽 금융권의 선별적 구조조정·M&A 흐름을 시사한다. 대형 은행의 국내 상업금융 보강은 수익원 다변화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BAE 시스템스의 연간 전망 유지 역시 주문잔고의 견조함과 현금창출 능력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다. 테일러 윔피는 핵심 가을철에 현장당 개인주택 판매가 두 자릿수 감소해, 금리 민감한 주택 수요의 변동성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에덴레드의 가이던스 하향 경고는 밸류에이션 조정을 촉발해 단기적으로 큰 폭의 하락을 불렀다.
시장 함의: 이날 유럽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은 정책 리스크 완화와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조합이 주요 지수와 대표 업종 전반으로 확산된 결과다. 특히 서비스 물가의 높은 상승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헤드라인 물가가 둔화한 것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와 공급 측 완화가 혼재된 국면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시장은 개별 기업의 가이던스 변화와 M&A 소식 같은 마이크로 요인을 보다 민감하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용어 정리:
– 셧다운: 의회 예산 미통과로 비필수 정부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
– CPI: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서비스 물가의 전반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
– HICP: EU 비교를 위해 표준화된 조화 소비자물가지수.
– 가이던스: 기업이 제시하는 향후 실적 전망치.
– 연간 목표: 한 회계연도 동안 달성하려는 매출·이익 등 경영 지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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