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셧다운·나이키 호실적·금 최고가…글로벌 시장 흔드는 5대 변수

[마켓 데일리 포커스]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업무정지(셧다운)가 현실화되고, 나이키(Nike Inc.)가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안전 자산 선호 심리 확대에 힘입어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러한 복합 변수들은 뉴욕 선물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 방향성 전반에 중대한 변곡점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 10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간 03:00(한국시간 17:00) 기준 S&P500 선물은 55포인트(0.8%) 하락했고, 나스닥100 선물은 155포인트(0.6%) 밀렸으며, 다우존스30 선물도 295포인트(0.6%) 내렸다. 반면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2,875.53달러, 12월물 금 선물은 3,903.45달러까지 치솟으며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 미국 연방정부 15번째 셧다운

이번 셧다운은 공화당이 주도해 마련한 임시 지출안이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1981년 이후 15번째로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두 번째 셧다운이자, 연방정부 역사상 최장 35일(2018.12~2019.1) 셧다운 재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수만 명의 공무원이 해고됐고, 이번 주에는 15만 명 이상이 명예퇴직 형태로 떠나면서 8 0년 만에 최대 규모 인력 감축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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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NFP) 발표 지연, 국내선 항공 운항 차질, 국방 인력 임금 지급 중단, 75만 명에 달하는 직원의 무급 휴직 등 직·간접 비용이 하루 4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정치적 극한 대립 탓에 예년보다 해법이 더 요원하다는 점이 투자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월가 트레이더들은 입을 모았다.


2. 주가지수 선물 급락, 그러나 과거엔 상승 패턴

역사적으로 월가는 셧다운 기간에 오히려 상승해 왔다. 지난 다섯 차례 셧다운 동안 S&P500 지수는 평균 3%가량 반등했으나, 이번에는 노동시장 둔화 우려와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인력 감축 기조가 맞물리면서 과거 패턴 반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투자자 관심은 ADP 전미 고용보고서콘아그라브랜즈(Conagra Brands) 실적에도 집중되고 있다. ADP는 민간 부문 신규 고용이 5만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3. 경제 지표 지연이 불러올 통화정책 불확실성

셧다운의 직접적 후폭풍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NFP 지연 가능성이다. NFP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다. 달라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는 노동시장이 추가로 둔화해야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며 ‘제한적 완화’ 기조를 시사했다. 월가에서는 “핵심 지표 공백기가 길어질 경우, 연준 역시 근거 자료 부족으로 정책 결정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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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자주 접하는 용어인 NFP(Nonfarm Payroll)는 농업을 제외한 전체 신규 고용자 수를 의미한다. 경기 확장 여부를 가늠하는 데 가장 신뢰도가 높은 지표로 여겨지지만, 정부 부문이 마비되면 산출·발표 자체가 지연된다.


4. 나이키, ‘윈 나우(Win Now)’ 전략 효과로 1분기 깜짝 실적

스포츠웨어 업계 1위 나이키(NYSE:NKE)는 회계연도 2026년 1분기(6~8월)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도매 채널 매출이 견조했고, 북미·러닝 부문에서 매출 반등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에프터마켓에서 주가가 3% 이상 급등하며 시장 기대치를 재확인시켰다.

CEO 엘리엇 힐(Elliott Hill)은 “북미, 도매, 러닝 등 핵심 부문에서 ‘윈 나우’ 전략이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시장 부진과 관세 부담으로 연간 15억 달러 비용 발생이 예상돼, 기존 추정치(10억 달러)보다 50%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원가와 관세 부담이 향후 수익성에 미칠 장기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 특히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외주생산 비중이 높은 나이키 특성상, 무역 분쟁 재점화 시 마진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


5. 금·은·백금, ‘안전자산 트리플 랠리’

금 가격은 이번 주에만 세 차례 기록을 갈아치우며 safe haven 수요 쏠림 현상을 입증했다. 백금과 은 역시 12년, 14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와 정치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귀금속 전반에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WTI브렌트유는 이틀 연속 하락 이후 반등했으나, OPEC+가 11월 증산을 50만 배럴/일로 확대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상승 탄력은 제한적이다. 유가가 장기간 60달러 안팎을 유지한다면 물가 상승률 둔화와 생산 원가 안정으로 이어져 기업 이익 방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변수

시장 참여자들은 셧다운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을 0.2~0.3%p 끌어내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공무원 무급휴직이 소비를 위축시키면 연말 성수기 소매판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연준이 금리 인하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에는 ‘롱 포지션 유지’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금값 역시 3,000달러 심리적 경계 돌파를 시도할 여지가 있다.

요컨대,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비중 확대경기 방어주 선별 전략이 유효해 보이지만, 셧다운 해소와 무역 리스크 완화 여부에 따라 투자 포지션 전환 속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