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물지수 상승 출발…트럼프, 인도에 고율 관세 경고

뉴욕 증시주요 지수 선물이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하며 이번 주 첫 정규장에서도 반등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주 부진했던 미국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2분기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전장 대비 50포인트(0.1%) 올랐고, S&P500 지수 선물은 12포인트(0.2%),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63포인트(0.3%) 상승했다. 전날 본장에서도 주요 지수는 큰 폭으로 반등해 직전 주 후반의 급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급락 배경이 된 지난주 미국 고용보고서는 6월과 5월 고용 증가가 대폭 하향 수정됐음을 보여줬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해임하며 고용지표 신뢰성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고용 시장 냉각이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시장은 오히려 금리 인하 베팅에 무게를 실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일주일 전 63%에서 90%로 급등했다.

Vital Knowledge는 “이번 실적 시즌에서 다수 기업 경영진이 거시경제 둔화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인도 러시아산 원유 구매 놓고 관세 위협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경우 인도산 제품에 ‘상당히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미 25% 상계관세를 예고한 데 이어 최대 100%까지 관세를 높일 수 있다며 중국·인도를 동시에 겨냥했다.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의 태도가 한층 강경해진 데 따른 조치다.

트럼프는 또한 인도가 브릭스(BRICS) 회원국이라는 점을 들어 “미국의 국익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뉴델리가 러시아와의 오랜 전략적 관계 및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5일 인도 국채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팔란티어, AI 수요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데이터 분석·방산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LTR)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전년 대비 48% 급증한 20억 달러(약 1조 3,400억 원) 규모의 2분기 매출을 보고했다. 이는 2020년 상장 이후 최대치로, 특히 미국 정부 매출 비중이 40% 이상으로 높았다. 백악관의 인공지능(AI) 확산 전략과 미 국방부의 ‘비전통적’ SW 조달 확대가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팔란티어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기존 389~390억 달러에서 414~415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7% 넘게 급등했다.

주요 기업 실적 대기…캐터필러·화이자·AMD

5일 개장 전에는 경기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러(CAT)와 제약 대기업 화이자(PFE)의 실적이 예정돼 있다.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 업계의 초미 관심사인 AMD가 실적을 공개한다.

ISM 비제조업 지수 발표 앞둔 미국 서비스 경기

이번 주 경제 지표 일정은 비교적 한산하지만, 5일 공개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컨센서스는 7월 수치가 50.8에서 51.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PMI가 50을 웃돌면 서비스 부문의 확장을 의미한다.

용어 설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서비스 업체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지수화한 것으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서비스 부문은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해 그 중요성이 크다.

중국 서비스 PMI, 제조업 둔화 속 ‘선방’

같은 날 공개된 S&P 글로벌 중국 종합 서비스 PMI는 6월 50.6에서 7월 52.6으로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50.4)를 웃돌았다. 보고서는 내수 소비 진작책해외 서비스 수요가 견조해 제조업 부진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7월부터는 차이신(財新)이 PMI 후원 계약을 종료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기업 실적 호조라는 두 축이 단기적 랠리를 지속시키고 있다”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 불확실성이 새로운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인도·중국을 겨냥한 관세 공세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과 신흥국 통화에 즉각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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