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물지수들이 일부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며 혼조세를 보였고 유가는 하락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곧 종결될 것이라고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된 영향이다.
2026년 3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07:38 ET(현지시각·11:38 GMT) 기준으로 다우 선물은 21포인트(약 0.1% 하락), S&P 500 선물은 4포인트(약 0.1% 하락), 나스닥100 선물은 소폭 상승해 12포인트(약 0.1% 상승)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의 골프클럽에서 가진 발언에서 공격이 “매우 곧(very soon)”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통해 석유 공급 흐름을 차단하려 든다면 추가적인 미군의 공격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해협을 장악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 요충지다.
“우리는 더 나아갈 수 있고, 더 나아갈 것이다(We could go further, and we’re going to go further).”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워싱턴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새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카메네이(Mojtaba Khamenei)를 제거하겠다고 발언했다. 기사 본문은 그가 전(前) 지도자 알리 카메네이(Ali Khamenei)의 아들이라고 설명하면서, 알리 카메네이는 2월 분쟁 초기 미·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됐다고 전해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즈타바 카메네이는 테헤란의 강경 노선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지도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계속할 경우 해협을 통한 석유 수송을 “단 한 리터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이란 외무장관은 워싱턴과의 휴전 협상 가능성도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사작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스라엘의 목표가 이란 내 집권 성직 체제를 해체하는 데 있음을 시사했다. 3월 10일 화요일에는 이란이 페르시아만(Persian Gulf) 인근 국가들에 대한 추가 공격을 감행했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의 테헤란 지원 헤즈볼라(Hezbollah) 관련 표적에 대한 공격을 수행했다고 보도됐다.
시장 변동성 확대
월가의 주요 지수는 월요일 장에서 극심한 등락을 보였다. 초기에는 새로 지명된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카메네이가 강경 노선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원유시장과 채권시장에도 즉각적인 충격을 주었다.
유가는 일시적으로 배럴당 약 $120 수준까지 급등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주요 원유 흐름의 지속적 교란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 세계 원유 공급에서 해당 해협의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채권 수익률 또한 급등해 유가 충격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전 세계 금융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 가능성이라는 위험을 인식하고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BCA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평론에서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CBS 뉴스에 전쟁이 “very complete, pretty much”라며 사실상 종결 단계에 가깝다고 언급한 직후 일부 되돌림이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주식은 세션을 상승 마감했고 유가는 후퇴했으며 채권 금리도 하락했다.
화요일에는 브렌트(BRENT) 선물이 7.4% 하락한 배럴당 $91.53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9% 하락한 배럴당 $88.24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선진 7개국(G7) 에너지 장관들이 시장 안정을 위한 논의를 위해 화요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달 초 G7 재무장관들은 비상 원유 비축분 방출 가능성을 검토한 바 있다.
오라클(Oracle) 실적 주목
실적 일정에서는 오라클이 월가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때 클라우드 시장에서 비교적 작은 플레이어로 여겨졌던 오라클은 OpenAI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모델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투자자들은 오라클이 OpenAI 및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등 고객을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에 투입하는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해 의구심을 키워왔다. 회사는 12월에 현재 회계연도에 약 $500억의 자본지출(CAPEX)을 집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이전의 $350억 전망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오라클 주가는 지난해 9월 약 $328까지 급등했으나, 미국 거래 개시 전인 월요일에는 $151.56에 거래되고 있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주가는 22% 이상 하락한 상태다.
시장 분석업체 바이탈 노리지(Vital Knowledge)의 애널리스트들은 메모에서 “오라클에 대한 투자 심리는 여전히 매우 신중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한 이란 분쟁이 현 시점에서 시장을 지배하는 이슈지만, 인공지능(AI)의 부상과 관련 소식이 S&P 500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아라비아만과 오만 만을 연결하는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에서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한다.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해 이동하므로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곧바로 국제 유가와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진다. 브렌트(Brent)는 북해산 원유 기준의 국제 거래용 벤치마크 유종이며,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미국 내 생산 원유의 대표적 벤치마크다. 선물(futures)은 미래 일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매매하기로 약정한 파생상품으로, 투자자들은 선물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거나 투기적 포지션을 취한다.
시장 영향과 전망
이번 사태는 단기적으로 유가의 급격한 변동성과 금융시장 내 위험 회피 심리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유가 급등은 원자재 가격 전반과 연관돼 기업의 원가 구조를 압박하고 소비자 물가 상승을 가속할 수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에 영향을 미쳐 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의 완화나 주요 산유국의 비축유 방출 합의 등으로 공급 우려가 완화되면 유가는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로 단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수 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반등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에너지·국방 관련 섹터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기술주 등 성장주 섹터는 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기업별로는 오라클처럼 대규모 자본지출 계획을 공개한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관건이다. 만약 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되거나 금리가 상승할 경우, 고자본지출 기업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그 결과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요약하면, 향후 시장의 방향은 지정학적 긴장의 추가 확대 여부와 주요 국가들의 정책 대응(비축유 방출, 외교적 중재 등)에 크게 의존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변동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