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물지수 보합세…트럼프·시 주석 통화 예정에 시장 촉각

미국 증시 선물지수, 사상 최고치 이후 숨 고르기

미국 증시 선물지수가 19일(현지시간) 새벽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며 월가의 랠리에 잠시 숨 고르기 국면이 나타났다. 전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S&P500, 나스닥종합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 마감을 경신한 뒤라 차익 실현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06시 50분(미 동부시간) 기준 다우존스30선물과 S&P500선물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나스닥100선물은 21포인트(0.1%) 소폭 상승했다. 전일 연방준비제도(Fed)가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인공지능(AI) 관련 매수세가 여전히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재정·통화 정책이 모두 경기부양 모드에 진입했고, AI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Vital Knowledge 메모라며 강세장을 설명했다.


엔비디아, 인텔 지분 50억 달러 인수…인텔 주가 22% 급등

개별 종목별로는 AI 대표주자 엔비디아(NASDAQ: NVDA)가 인텔(NASDAQ: INTC) 지분 50억 달러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인텔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22% 급등했다. 새로운 주식이 발행되면 엔비디아는 인텔의 주요 주주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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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통화 예정…틱톡 미국 사업 해법 도출 여부 주목

투자자들은 이날 오전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 통화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약 3개월 만에 통화하며, 의제 1순위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 구조조정안이다.

미 의회는 틱톡에 미국 내 사업체 매각 또는 철수를 명령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한을 수차례 연장하며 “2024년 대선에서 틱톡 이용자층이 내게 도움이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라클·실버레이크·앤드리슨호로위츠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틱톡 미국 법인을 인수하는 프레임워크 합의를 보도했지만, 정확한 지분율과 중국 측 영향력 범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 용어 설명 – ‘디 미니미스(de minimis) 예외’: 일정 금액(美 800달러) 이하 해외직구 상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면제하는 제도로, 2025년 7월 종료되었다. 이후 미국 소비자 직구 물량이 감소해 글로벌 물류업체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FedEx, 비용 절감 효과로 예상 상회…1분기 매출 222.4억 달러

물류 대기업 페덱스(NYSE: FDX)는 비용 절감과 소비 회복에 힘입어 2025회계연도 1분기 매출 222억 4,000만 달러, 조정순이익 9억 1,200만 달러를 발표했다. 각각 시장 예상치(216억 6,000만 달러, 8억 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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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올해 10억 달러 비용 절감 목표 아래 시설 폐쇄, 사업부 구조조정, 항공기 임시 보관 등 강도 높은 구조 개혁을 진행 중이다. 다만 ‘디 미니미스’ 면세 종료로 국제 소포 물량이 줄어 매출이 1억 5,000만 달러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택건설업체 레나, 3분기 이익 46% 급감…주가 하락

주택건설사 레나(NYSE: LEN)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6% 급감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불확실성으로 미 주택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회사는 모기지 금리 할인·가격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나 이는 마진 축소로 이어졌다.

레나는 올 4분기 주택 인도 목표를 2만 2,000~2만 3,000채로 제시했는데, LSEG 집계 컨센서스 2만 5,000채를 하회했다. 업계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실제로 모기지 금리를 얼마나 빠르게 끌어내릴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행, 금리 0.5% 동결…ETF·REIT 매각 계획 공개

일본은행(BOJ)은 이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5%로 동결했다. 정책결정위원 7대 2 찬성으로 통과됐으며, 다카타 하지메·다무라 나오키 위원은 25bp 인상을 주장했다. BOJ는 대규모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위해 주식·ETF·REIT 보유분의 매각 착수를 발표했는데, 이는 사실상 추가 긴축 신호로 해석돼 도쿄 증시가 급락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통화 완화AI 투자 붐이 결합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진다”면서도, 트럼프·시 통화 결과와 BOJ 매각 속도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소비 회복세가 관세 부담을 상쇄하고 있으나, ‘디 미니미스’ 종료에 따른 글로벌 무역 생태계 변화는 물류·유통 기업의 실적 불확실성을 높일 전망이다.

주택 시장의 경우, 금리 민감도가 높은 만큼 향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경로와 모기지 스프레드 추이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레나 실적 부진이 단기 쇼크에 그칠지, 전반적 수요 둔화 신호로 볼지는 4분기 인도 실적이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시장은 정책 모멘텀(미·중 정상 통화, 연준·BOJ 정책)과 기업 실적(AI·물류·주택 등)이라는 두 축을 면밀히 주시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 이후의 가격 조정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