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뉴욕 지수선물은 전일 급등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시장은 주요 기술주 실적·글로벌 무역협상 진전설·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등 굵직한 재료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2025년 7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다우존스30선물은 03시35분 ET(07시35분 GMT) 기준 전장 대비 152포인트(0.3%) 하락했고, S&P500 선물은 강보합을, 나스닥100 선물은 51포인트(0.2%) 상승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S&P500이 올해 들어 12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처음 21,0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번 랠리는 미국·유럽연합(EU) 간 관세 합의 진전을 전한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와, 미국·일본 간 15% 관세 부과를 포함한 무역협정 체결 소식이 동시다발적으로 전해지면서 촉발됐다. 블룸버그통신이 뒤이어 FT 보도를 확인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S&P500 편입 기업 가운데 약 25%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67%가 매출 전망치를, 88%가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상회했다. 이는 “2분기 실적 시즌이 전반적으로 견조하다”는 월가 평가로 이어지는 배경이다.
■ 알파벳, AI 투자 확대 속 사상 최대 매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대형 기술주 가운데 첫 주자로 실적을 공개한 알파벳(NASDAQ: GOOGL)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급증한 96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검색(Search)과 클라우드 부문이 동반 호조를 보였다.
알파벳은 동시에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자본 투자를 예고했다. 연간 설비투자(CAPEX)를 전년(525억 달러) 대비 13% 늘린 850억 달러로 잡으면서,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이러한 투자는 구글 검색 서비스와 광고 플랫폼에 AI 기능을 접목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광고 매출은 713억 달러로 10.4% 늘었고, 검색 부문 매출은 11.7% 증가했다. 클라우드 매출도 32% 급증한 1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2% 넘게 올랐다.
■ 테슬라, 차량 인도 부진에 순이익 감소… 머스크 “거친 몇 분기 가능성”
테슬라(NASDAQ: TSLA)는 자동차 인도 대수 부진 여파로 매출(225억 달러)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고, 순이익도 14억 달러에서 11억 7,000만 달러로 줄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거친(rough) 분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내년 하반기 자율주행(Autonomy) 대량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면 테슬라의 경제성이 크게 개선될 것”
이라며, 로봇택시·로봇공학 기술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기차(EV)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연방 세액공제 만료가 임박한 점은 단기 수요 전망을 압박한다는 평가다.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
■ PMI 등 미국 경제지표 발표 대기
시장 참여자들은 24일 발표될 S&P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에 주목하고 있다. 제조업 PMI는 52.7, 서비스업 PMI는 53.0으로 예상된다(50 이상은 경기 확장을 의미).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Reciprocal)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도 미국 소비·고용·물가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PMI가 경기 탄력성을 재확인해 줄지 관심이다.
용어설명 PMI는 기업 구매·생산·재고·주문 등을 조사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선행지표로, 50을 기준으로 확장·수축을 구분한다.
■ ECB 통화정책 회의… 금리 동결 전망
유럽중앙은행(ECB)은 같은 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은 예치금리 2%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6월 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기 둔화를 근거로 25bp 인하했지만, 7월에는 무역전쟁 불확실성을 이유로 ‘숨 고르기’를 예고한 바 있다.
만약 미국·EU 간 관세 담판이 결렬될 경우, EU가 930억 유로 규모 보복관세 패키지를 단행할 수 있다는 FT 보도도 있어 ECB의 향후 스탠스가 무역전쟁 전개 양상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 기자의 시각
알파벳·테슬라 사례는 대형 기술주가 대규모 AI·자율주행 R&D 투자를 비용이 아닌 미래 매출 창출의 ‘전략적 선투자’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실적 방어에 실패할 경우 CAPEX 과다가 오히려 투자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AI·로봇·자율주행 등의 상용화 타임라인과 수익화 모델이 구체화되는지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무역협상 진전설은 단기 호재로 작용했지만, 8월 1일 관세 발효 시한이 임박한 만큼 협상 결렬 리스크도 상존한다. 미국·EU 관세 이슈는 ECB·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글로벌 매크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종합하면, 시장은 실적·정책·무역 세 축이 얽힌 ‘3중 변수’ 속에서 방향성을 모색 중이다.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연장될지, 아니면 관세 변수와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지, 이번 주 남은 이벤트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