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비스업 1월 안정세 유지…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공급 제약 우려

미국의 서비스업이 2026년 1월에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인공지능(AI) 지원을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 붐공급 제약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2026년 2월 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발로 전해진 이번 조사는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ISM)가 발표한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바탕으로 한다. ISM의 조사에서 1월 비제조업 PMI는 전월과 같은 53.8을 기록했다.

조사 결과의 주요 수치를 보면, 기업들이 지불한 입력물 가격을 나타내는 ISM의 Prices Paid 지수는 12월의 65.1에서 1월 66.6로 상승했다. 공급자 납품 지수(Supplier Deliveries)는 51.8에서 54.2로 올라 202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지수 기준 50 이상은 납품 지연을 의미한다). 신규주문지수는 56.5에서 53.1로 둔화했고, 수출주문지수는 54.2에서 45.0로 수축 국면으로 내려가 2023년 3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서비스 고용 지수는 51.7에서 50.3로 떨어져 고용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기업들의 현장 반응은 엇갈렸다. 숙박·음식업 일부 기업은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우리의 구매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AI의 확산이 우리 서비스 구매 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사회복지 관련 기업 일부는 AI 관련 데이터센터 건설이 향후 몇 달간 IT 시장과 가용성에 제약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틸리티(공공사업) 제공업체들은 “데이터센터가 요구량에서 큰 급증을 일으키고 있으며, 공급업체들은 용량과 관세 문제로 도전받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건설업계는 데이터센터 확산을 환영하며 “2026년에 상당한 사업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벤 에이어스(Ben Ayers), 네이션와이드(Nationwide) 수석 이코노미스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경제 활동이 회복되면 2026년 동안 서비스업 성장세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제 혜택이 강화되고 재정적 자극이 소비 수요와 투자 활동을 끌어올리면 서비스업은 추가 확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

조사와 관련된 배경과 국제 정세도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ISM은 조사에서 관세와 불확실성이 많은 기업에게 여전히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연간 계약 갱신과 지정학적 긴장의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유럽 동맹국들에 대해 추가 관세를 위협했으나 철회한 사실과 1월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발언(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포획한 뒤 일시적 통제를 선언했다고 한 보도)을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조치가 기업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전했다.

연준과 인플레이션, 고용 관련 지표를 보면,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주 관세가 “일회성 물가 상승”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 연방기금금리를 3.50%~3.75%범위로 유지했다. ISM 조사에서 가격 지수 상승과 공급자 납품 지연은 물가 압력의 상방 리스크를 시사한다. ISM 서비스업 설문 위원회 의장 스티브 밀러(Steve Miller)는 “가격 상승이 고착화되는지 또는 확산되는지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민간 고용의 동향도 둔화 신호를 보였다. ADP의 전국 민간고용 보고서는 1월 민간 고용이 22,000명 증가해 12월의 37,000명 증가에서 둔화됐다고 집계했다. 이 수치는 시장 전망치(48,000명)를 밑돌았다. 다만 연간 개정 작업은 일관된 고용 증가세를 보여 이전에 보고된 약세를 완화했고, 이는 파월 의장이 언급한 바와 같이 노동시장 지표들이 점차 안정되는 신호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의 1월 고용보고서는 부분적 정부 폐쇄로 인해 다음 수요일에 발표가 연기됐다. 이 보고서는 비농업 고용이 약 70,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12월의 50,000명 증가 이후 소폭 개선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되며, 실업률은 4.4%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별 영향과 단기 전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데이터센터 건설 붐은 건설업체와 전력·유틸리티, 일부 IT 장비·케이블·냉각 설비 공급업체에 단기적 수요 급증을 가져온다. 유틸리티 제공업체들이 보고한 것처럼 특정 지역에서의 전력 수요 급증은 설비투자 확대와 단기적 공급 병목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도로·물류·운송업은 조사에서 “전형적인 느린 출발”을 보였고, 소매업은 강한 연말 판매에 힘입어 1월 실적이 “더 좋았다”고 보고했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부가 설명): ISM(PMI)은 구매관리자조사로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이 응답한 신규주문·고용·생산·납품·재고 등 항목을 종합한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Supplier Deliveries는 공급자 납품 지연을 측정해 50 이상은 납품이 느려졌다는 뜻이다. ADP 보고서는 민간 부분의 급여 기반 일자리 변화를 보여주는 민간 고용지표다.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은 농업을 제외한 광범위한 고용 지표로 미국 노동시장의 핵심 지표로 쓰인다. 관세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수입가격을 통해 국내 물가와 기업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책·시장에 대한 분석적 전망: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 급증이 IT 장비와 건설 자재의 가격 상승을 초래하면 서비스업의 입력비용이 상승해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재차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 이는 연준의 물가 평가에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으며, 만약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연준은 매파적(긴축적) 기조를 유지하거나 금리 인상 신호를 강화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단기적이고 공급업체들이 빠르게 증설에 나서 공급 병목을 해소하면 가격 압력은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관세의 경우 파월 의장의 발언처럼 일회성 충격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의 계약 갱신과 투자 결정에 계속해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 차원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채용 대신 자본집약적 투자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해더 롱(Heather Long), 네이비 연방 신용조합(Navy Federal Credit Unio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관세와 불확실성 탓에 고용을 주저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AI에 대규모 투자하면서 인력 확장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론: ISM의 1월 서비스업 PMI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여 미국 경제의 서비스 중심 활동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공급 제약과 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 산업별 편차를 확대하고 연준의 물가 및 금융정책 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향후 몇 달간 신규주문·가격지수·수출주문·고용지표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