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비스업 지표 부진 속 달러 인덱스 소폭 상승… 연준 금리인하 기대 확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DXY)는 5일(현지시간) 0.03% 상승하며 약세 흐름을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 달러는 직전 금요일과 월요일에 걸친 낙폭에 따른 단기 되돌림(쇼트 커버)이 유입됐고, 미 재무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올라 금리 매력이 부각된 점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됐다.

달러 인덱스 차트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6월 무역수지 적자가 -602억 달러로 전월의 -717억 달러 대비 크게 축소돼 1.7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7월 ISM 서비스업 지수50.1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하며 시장 기대치(51.5)를 밑돌자, 달러는 장중 상승폭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같은 달 서비스업 투입물가(Prices Paid) 지수는 69.9로 2.7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点화했다.


연준 내 비둘기파 목소리 확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전날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관세에 따른 추가 물가압력 징후가 없는 만큼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비둘기파적 발언은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했으며, 연방기금선물(Fed Fund Futures) 시장에서는 9월 16~17일 FOMC 회의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94%로 반영했다. 이는 불과 닷새 전 40%에서 급격히 높아진 수치다.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있고, 최근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연준은 조만간 완화적 정책으로 전환할 준비를 해야 한다.” – 메리 데일리 총재

또한 지난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전격 사임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기사 원문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돼 있으나, 보도 시점·맥락상 당시 행정부를 그대로 반영)¹이 새로 지명할 후임자가 더 비둘기파일 수 있다는 관측도 달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주요 통화별 동향

유로/달러(EUR/USD)는 0.02% 하락했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 7월 S&P 종합 PMI 최종치는 50.9로 속보치(51.0)보다 0.1포인트 하향 수정돼 유로 약세를 부추겼다. 파생상품시장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1일 회의에서 25bp 인하할 확률은 16%로 가격에 반영됐다.

유로달러 차트

달러/엔(USD/JPY)은 0.41% 상승(엔화 약세)했다. 6월 16~17일 일본은행(BOJ) 의사록에서 “국채 매입 축소를 너무 빠르게 시행하면 시장 안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확인돼 비둘기 스탠스가 재확인됐다. 같은 날 10년물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1.465%로 4주 저점까지 하락한 점, 그리고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맞물리며 금리차(캐리)가 엔화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엔화 차트


상품시장: 금·은, 연준 완화 기대에 동반 상승

12월물 금 선물온스당 8.30달러(0.24%) 오른 2,145.20달러에 마감했다. 9월물 은 선물도 1.33% 상승했다. 데일리 총재 발언으로 실질금리 하락 기대가 커진 데다, ISM 서비스 물가 서브지수가 예상을 웃돌아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강화된 영향이다. 다만 장 후반 달러 반등과 미 국채금리 상승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또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정책이 세계 경기 둔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우크라이나·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전자산 수요 요인으로 꼽았다.


용어 설명

달러 인덱스(DXY)는 ▲유로 57.6% ▲엔 13.6% ▲파운드 11.9% ▲캐나다달러 9.1% ▲스웨덴크로나 4.2% ▲스위스프랑 3.6% 등 6개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 가치를 가중 평균한 지표다. ISM 지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발표하는 경기 선행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판단한다. 가격지수(Prices Paid)는 기업이 지불하는 투입물가 흐름을 반영해 향후 소비자물가(CPI) 선행지표로도 활용된다.


전망과 시사점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9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 국면이 단기적으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반면, 미국 무역수지 개선과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률은 달러 하방을 방어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외환·원자재 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주시하며 포지션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일본 중앙은행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완화에 나서지 않는 한, 달러 약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달러 고점 대비 박스권 조정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