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비스업 둔화 속에서도 달러 지수 소폭 상승

■ 달러 지수(DXY) 0.03% ↑
미국 달러 인덱스(DXY)는 5일(현지시간) 0.03% 상승하며 102선 초반을 지켰다. 주말부터 이어진 약세 흐름 속에서 나타난 단기 숏커버링(short covering)과 미 국채 수익률 반등이 주요 배경이다. 한편 6월 미국 무역적자가 1년 9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축소된 점도 달러를 지지했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재개하자 달러 수요도 살아났다. 그러나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 밖으로 하락하면서 달러 강세 폭은 제한됐다.

1. 美 경제 지표와 연준(연방준비제도)


7월 ISM 서비스업 활동지수는 전월 대비 0.7p 하락한 50.1을 기록해 확장·위축의 경계선(50)에 근접했다. 시장 전망치(51.5)를 밑돈 결과다. 반면 서비스업 ‘지불가격’(Prices Paid) 세부지수는 69.9로 치솟으며 2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노동시장이 약해지고 관세발 인플레이션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데일리 총재의 완화적(dovish) 발언은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부추기며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4%, 10월 28~29일 회의에선 62%로 반영하고 있다.

2. 무역수지 개선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무역수지는 –602억 달러로 5월 –717억 달러에서 크게 축소됐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무역적자 축소는 달러의 펀더멘털을 강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3. 연준 인사 공백과 신뢰도

연준 이사인 아드리아나 쿠글러가 8월 1일 사임한 것도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완화적인 성향의 인사를 지명할 경우 제롬 파월 의장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4. 유로·엔화 등 주요 통화 동향

EUR/USD는 0.02% 하락했다. 유로존 7월 S&P 종합 PMI 확정치가 50.9로 하향 수정된 데다, 미국의 통상정책이 유럽 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겹쳤다. 유럽중앙은행(ECB) 금리선물은 9월 11일 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6% 수준으로 반영 중이다.
USD/JPY는 0.41% 상승했다. 일본은행(BOJ) 6월 의사록에서 ‘국채 매입 축소를 서두르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신중론이 확인되자, 엔화는 1.5주 만의 고점에서 되돌림을 보였다. 같은 날 10년물 JGB 금리는 1.465%로 4주래 최저치를 기록해 미국·일본 금리차가 다시 확대됐다.

5. 원자재 시장 – 금·은 가격 상승

12월물 금 선물(GCZ2)은 0.24%(+8.30달러) 오른 온스당 1,750달러 선에서 마감했다. 9월물 은 선물(SIU2)도 1.33% 상승했다.
① 데일리 총재의 발언으로 실질금리 하락 기대가 높아진 점, ② ISM 서비스업 물가 세부지수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유입된 점이 가격을 받쳤다. 다만 달러 강세와 미 국채금리 상승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 실질금리(real yield)는 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차감한 수익률을 뜻한다. 실질금리가 하락하면 금 같은 무이자 자산의 상대적 투자매력이 높아진다.

6. 용어 설명

  • 달러 인덱스(DXY):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가중평균한 지표다.
  • 숏커버링: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했던 투자자가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되사들이는 행위를 뜻한다. 이 과정에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다.
  • 연방기금선물: 미국 상업은행 간 초단기(하루짜리) 자금대차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계약으로, 시장의 금리 전망을 가늠하는 척도다.
  • PMI(구매관리자지수): 기업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제조·서비스업 활동 수준을 조사하는 지표(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수축).

7. 시장 영향 및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가능성을 94%로 본다. 8월 말 잭슨홀 심포지엄과 9월 초 발표될 8월 고용지표가 금리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달러 인덱스가 100선 중반을 유지할 경우, 유로화는 1.08달러 부근에서, 엔화는 142엔 대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달러 인덱스 차트

금 선물 가격


기사 작성 시점(2025년 8월 6일) 기준,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해당 기사에서 언급된 종목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