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미 서비스업 활동 지표 둔화와 가격 압력 지속 신호에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49% 내린 5,454.71포인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4% 하락한 39,221.12포인트, 나스닥100 지수는 -0.73% 떨어진 19,650.3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500·나스닥 선물도 각각 -0.46%, -0.71%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0.7포인트 낮은 50.1로 집계돼 확장·위축 분기점(50)을 간신히 웃돈 데다, 같은 달 서비스 부문 물가 지수가 69.9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주목했다.
초반에는 기술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가 2분기 순이익 호조와 연간 가이던스 상향을 발표하며 +7% 급등했다. 그러나 서비스업 지표가 발표되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됐다.
① 경기·물가 지표: “경기 냉각, 인플레는 끈적”
“서비스업 경기는 식는데, 가격은 오히려 더 오른다.”
전문가들은 ISM 서비스업 물가 지수를 눈여겨본다. 60을 넘으면 기업들이 고객사에 가격 인상을 전가하는 상황으로 해석되는데, 7월 수치는 69.9로 시장 예상치(66.5)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물가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7월 서비스업 활동지수(PMI)는 50.1로 시장 전망인 51.5를 밑돌았다. 확장·위축 경계선(50)에 근접한 만큼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② 무역수지·금리 인하 기대
6월 미 무역수지 적자는 602억 달러로 전월(717억 달러)보다 축소되며 1년 9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지난주 부진한 고용·제조업 지표 영향으로 시장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94%로 높게 본다. *CME 페드워치 기준
③ 연준 인사 발언·관세 변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전날(5일) “노동시장이 식고 있고 관세발(發) 지속적 인플레 조짐이 없다면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온다”고 발언해 완화적 스탠스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를 추가 인상하겠다고 밝혀 물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발표된 관세가 모두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 → 2025년 15.2%로 급등할 것으로 추산했다.
④ 국채 시장: 공급 부담·물가지표 영향
9월 만기 10년물 미 국채선물(ZN)은 -2.5틱 하락하며 3개월 고점에서 후퇴했다. 이에 따라 10년물 금리는 4.202%(+1.0bp)로 상승했다. 3년물 580억 달러 입찰에 대한 응찰률(BTC)이 2.53배로 최근 10차 평균(2.58배)을 하회하면서 수요 부진이 확인됐다.
다만 전반적인 금리 인하 기대와 데일리 총재 발언이 낙폭을 제한했다. 유럽 국채는 독일 10년물 금리가 2.601%까지 밀렸다가 보합, 영국 10년물은 1개월 만에 4.496%를 찍은 뒤 4.516%(+0.8bp)로 마감했다.
⑤ 개별 종목·업종 동향
하락 폭이 컸던 종목으로는 인스파이어 메디컬(INSP) -34%, 가트너(IT) -27%, 버텍스 파마슈티컬(VRTX) -20%, 트랜스딤(TDG) -12% 등이 있었다. 이들 기업은 실적 부진 또는 전망 하향을 발표하며 급락했다.
반대로 상승세는 액손 엔터프라이즈(AXON) +16%, 팔란티어 +7%, 레이도스 +7% 등이 주도했다. 헬스케어 보험주 역시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A) 플랜 보너스 요건 완화 기대에 일제히 올랐다. 유나이티드헬스(UNH) +4%, CVS헬스 +3% 등이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글로벌파운드리스(GFS) -9%를 비롯해 KLA·ASML·브로드컴·AMD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⑥ 용어 설명
ISM 서비스업 PMI는 400여 개 비제조업체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수주·고용·가격 등을 조사해 산출하는 경기 선행지표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이하면 위축을 뜻한다.
미 국채 T-Note는 만기 2~10년 사이의 중장기 국채를 가리키며, 틱(tick)은 선물가격 최소 변동 단위를 의미한다. 1틱=1/32포인트
⑦ 향후 일정·주요 실적 발표
이번 주 시장은 8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2분기 생산성 지표와 함께 관세 관련 추가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기업 실적 시즌은 후반부에 접어들었으나 S&P500 구성사의 67%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83%에 달한다.
6일 예정된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에어비앤비, AIG, 맥도날드, 월트디즈니, 우버 등 대형주가 포함돼 있다.
⑧ 전문가 시각
“경기 둔화 징후와 관세 리스크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연준은 물가·고용 지표를 면밀히 살피며 9월 결정을 내릴 것”
라고 JP모건 자산운용은 분석했다. 특히 서비스 물가가 끈적이는 가운데 실업률이 급등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물가 상승)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본 기사를 작성한 리치 애스플런드는 기사 작성 시 해당 종목에 대한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Barchart 디스클레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