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동향]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장 초반 기술주 강세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미국 서비스업 지표 부진과 서비스업 물가 압력의 지속이 확인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57% 내린 5,484.29,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1% 떨어진 40,923.15, 나스닥100지수는 0.62% 하락한 19,241.37에 거래를 마쳤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바차트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55% 밀렸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0.58% 떨어졌다. 장중 기술주 랠리가 이어졌으나, 서비스업 지표가 발표되자 매수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 ISM 서비스업 지수 충격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PMI는 전월보다 0.7p 하락한 50.1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51.5)를 밑돌았다. 특히 물가 압력을 보여 주는 ‘가격지불지수(prices paid)’는 2.4p 급등한 69.9로 2년 9개월래 최고치를 경신,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점화했다.
● 기술주 엇갈린 행보
개장 직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실적 서프라이즈와 가이던스 상향으로 8% 급등하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그러나 글로벌파운드리즈·버텍스 파마 등의 실적 실망으로 반도체·바이오 섹터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 동력을 잃었다.
● 연준 정책 기대감
지난 2일(금) 발표된 부진한 고용·제조업 지표에 이어 이날 서비스업 지표까지 약화되자, 시장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92% 반영(발표 전 40%)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메리 데일리 총재도 전일 ‘고용시장 둔화와 관세발 인플레 부재’를 근거로 ‘조만간 완화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해 비둘기파(완화 선호) 기대가 확대됐다.
● 무역수지·관세 변수
6월 미국 무역적자는 602억 달러로 1년 9개월 만의 최저치이자 예상치(610억 달러)를 상회하는 개선세를 보였다. 이는 2분기 GDP 성장률에 우호적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산 제품 관세를 현행 25%에서 ‘대폭 상향할 것’이라 밝혔고, 앞서 1일엔 캐나다 일부 품목 관세를 25%→35%로 올리며 10% 글로벌 최저 관세와 미국과 흑자 교역국에는 15% 이상 관세를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계획이 모두 시행될 경우 평균 미국 수입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 주간 전망·주요 지표
이번 주 시장은 기업 실적과 추가 관세 뉴스에 주목한다. 7일(목) 발표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1천 건(전주 대비 +3천 건)으로 예상되며, 같은 날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전기 대비 2.0% 증가, 단위노동비용은 1.5% 상승이 예상된다.
● 2분기 실적 트렌드Bloomberg Intelligence 집계
6일 기준 S&P500 편입기업의 66%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2%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EPS 증가율은 9.1%로 실적 시즌 직전 예상치(2.8%)를 크게 웃돌아 4년 만의 최대 폭 성장세를 시현했다.
채권·금리 시장
9월물 미국 10년 만기 재무부채권(T-노트)은 2틱 하락했고, 금리(수익률)는 4.1982%로 0.6bp 상승했다. 3개월래 최저치(4.183%)에서 반등한 셈이다. 재무부는 3년물 580억 달러를 시작으로 이번 주 총 1,250억 달러 규모의 분기 환매(refunding) 국채를 발행한다. 공급 부담과 서비스업 물가상승 압력이 금리를 밀어올렸으나, ISM 서비스업 지표 부진과 데일리 총재의 비둘기파 발언이 하락폭을 제한했다.
유럽 금리 동향
독일 10년물 분트채 금리는 2.622%로 0.2bp, 영국 10년물 길트채 금리는 4.499%로 1bp 하락했다. 유로존 7월 S&P 종합 PMI는 50.9(확정치·속보치 대비 -0.1p), 영국 종합 PMI는 51.5(속보치 대비 +0.5p)로 발표됐다. 시장스왑은 ECB의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13%로 반영 중이다.
종목별 주요 변동
하락 종목
· Inspire Medical Systems -41%: 연간 매출 전망 94억~95.5억 달러 → 90억~91억 달러로 하향.
· Gartner -27%: 연간 매출 전망 65.4억 달러 → 64.6억 달러.
· Vertex Pharmaceuticals -16%: 말초 신경병증 치료제 Journavx 임상 3상 중단 결정.
· TransDigm Group -12%: 3분기 매출·연간 가이던스 하향.
· GlobalFoundries -10%: 3분기 주당순이익(33~43센트) 가이던스 중간값이 컨센서스 하회.
상승 종목
· Axon Enterprise +17%: 2분기 매출 6억6,850만 달러로 컨센서스 상회, 연간 EBITDA 전망 상향.
· Palantir Technologies +7%: 2분기 매출 10억 달러, 연간 매출 전망 41.4억~41.5억 달러로 상향.
· Pfizer +5%: 2분기 매출 146억5천만 달러로 컨센서스 상회.
· Broadridge Financial Solutions +5%: 4분기 조정 EPS 3.55달러로 예상치 상회.
· Leidos Holdings +5%: 2분기 매출 42억5천만 달러, 연간 매출 가이던스 상향.
용어·지표 해설
ISM 서비스업 PMI란 미 공급관리협회가 발표하는 서비스업 경기체감지수로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가늠한다. ‘Prices Paid’는 서비스 기업이 체감하는 투입가격 변화를 묻는 세부 항목으로, 물가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E-미니 선물은 CME가 거래하는 소형 지수선물로, 표준계약 대비 증거금이 낮아 기관·개인이 광범위하게 활용한다. 본문에서 언급된 9월물 E-미니 S&P·나스닥 선물은 실시간 지수 흐름을 반영해 장중 증시 방향성 예측에 핵심적이다.
전문가 시각
서비스업 경기 둔화에도 가격지불지수가 급등했다는 점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여전히 높다정책의 시간차 효과와 정치 변수가 향후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실적 모멘텀과 정책 기대 사이에서 섹터별 차별화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AI 호황이 지속되더라도 개별 기업의 가이던스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연준 완화 기대가 실현될 경우, 장기금리 하락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해 성장주 전반에는 호재이지만, 관세 리스크·글로벌 교역 갈등이 공급망과 원가를 압박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거시지표 부진→완화 기대 확대→지수 방어라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통화정책·관세 정책·기업실적이라는 세 축이 엇갈리며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