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29일(현지시간) 거래된 생우(라이브 캐틀) 선물 가격이 대부분의 근월물에서 $1.40~1.85 달러 올랐다. 이는 전일 대비 0.6~0.8% 가까이 상승한 수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우며 강세 흐름을 이어 갔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주 남부 지역(텍사스·오클라호마 등) 현물 거래가격은 $230~232 달러, 북부 지역(네브래스카·아이오와 등)은 $240~245 달러에서 형성됐다. 당일 마감 시세 기준 Aug 25 생우 선물은 $229.725(+1.850) 달러, Oct 25 물은 $226.450(+1.675) 달러, Dec 25 물은 $226.750(+1.40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육우(피더 캐틀) 선물도 강세를 보였다. 8월물은 $336.200(+2.675) 달러, 9월물은 $337.075(+2.525) 달러, 10월물은 $335.900(+2.550)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CME 비육우 지수는 7월 28일 기준 $332.20 달러로 하루 만에 $2.27 달러 상승했다.
도매 쇠고기·도축 동향
미국 농무부(USDA)가 오후에 발표한 도매 박스비프(도축한 소고기를 부위별로 상자에 담아 거래하는 지표)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초이스(Choice) 등급은 전일보다 $3.54 달러 내린 $364.19 달러, 셀렉트(Select) 등급은 $4.37 달러 하락한 $342.48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초이스·셀렉트 가격차(Chc/Sel 스프레드)는 전일 대비 확대돼 $21.71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USDA는 일일 도축 마릿수를 113,000두로 추정했다. 이번 주 누적 도축 두수는 221,000두로, 전주 대비 4,000두 증가했지만 작년 같은 주(2024년)와 비교하면 15,899두 감소한 수준이다.
시장 해설 및 전망
최근 생우·비육우 선물 가격이 연일 상승하는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공급 우려다. 미국 중서부 가뭄 및 사료 가격 상승으로 번식우(모우) 도축이 늘어, 향후 육류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둘째, 계절적 수요다. 통상 7~8월 미국의 바비큐 수요가 피크를 이루며 고급육 수요를 지지한다.
또한 현·선물 가격 간 역조(Backwardation)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현상은 단기 공급 부족을 나타내는 신호로, 헤지 수요와 투기적 매수를 동시에 자극하며 가격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시장 참여자는 “하반기 진입과 함께 가정 내 소비가 둔화되고, 사료작물 수급이 개선될 경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9월 이후 소고기 수요가 계절적으로 둔화되며, 대체 단백질(돼지고기·가금류)의 상대적 매력도가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는 경계심이 공존한다.
용어 풀이
생우(라이브 캐틀)는 도축 전 상태의 비육우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체중 600kg 내외로 출하된다. 비육우(피더 캐틀)는 생후 6~10개월 사료급여 단계의 송아지를 지칭하며, 체중 300kg 수준에서 선물시장에 상장된다. 초이스·셀렉트는 미국 농무부가 등급판정을 통해 부여하는 육질등급 중 상위권에 속한다.
도매 박스비프 가격은 미국 소고기 가격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며, 소매가격 3~4주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도축장·가공업체의 마진과 가축 가격 추이를 예측한다.
전문가 시각
본지 분석에 따르면, 곧 다가올 비성수기(9~11월)에도 생우 선물은 공급 리스크가 뒷받침될 경우 고점 방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현물 수요 둔화가 숫자로 확인될 경우 선물 가격은 급격한 가격 조정에 노출될 수 있다. 기관투자자 포지션이 순매수 최고치(최근 4주 평균 105,000계약)를 넘어서고 있어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