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자물가 11월 소폭 상승…휘발유·에너지 비용 급등에 영향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025년 11월 기준으로 소폭 상승했다. 휘발유를 중심으로 에너지 비용이 급등했지만, 수입품에 부과된 관세의 일부를 기업들이 흡수하면서 무역 마진이 압축된 점이 특징이다.

2026년 1월 1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 산하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11월의 최종 수요 생산자물가지수(Producer Price Index for final demand)이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월의 0.1% 상승에서 다소 가속된 수치로,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 예상한 0.2%와 일치한다.

연간 기준으로는 11월까지 12개월 동안 PPI가 3.0% 상승했으며, 이는 10월의 2.8%에서 상승한 것이다. 이번 통계 발표는 정부의 43일간 셧다운(업무 중단)으로 인해 지연됐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물가지수(CPI) 관련 데이터 수집·생산에도 잡음이 발생했다. 다만 셧다운 기간에도 PPI를 산출하기 위한 자료는 지연된 형태로 수집·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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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 변동을 보면, 생산자재(Producer goods) 가격이 전월 대비 0.9% 반등하여 2024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에는 생산자재가 0.4% 하락했었다. 에너지 가격이 4.6% 급등하면서 생산자재 상승분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식품 가격은 10월의 0.4% 하락 이후 11월에는 변동이 없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재 가격은 0.2% 상승했으며, 이는 10월의 0.4% 상승보다 둔화된 흐름이다.

도매 서비스(Wholesale services) 가격은 10월의 0.3% 상승 이후 11월에는 보합(0.0%)을 보였다. 특히 무역 서비스 마진(trade margins)0.8% 하락했는데, 이는 기업들이 수입 관세 상승분을 가격에 완전히 전가하지 않고 일부를 흡수했음을 의미한다. 로이터는 이를 도매 단계에서의 마진 압축으로 해석했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유선 통신 액세스 서비스 번들(bundled wired telecommunications access services)의 가격이 11월에 4.6% 급등했다. 그 밖에도 기계 및 차량 도매, 포트폴리오 관리(portfolio management)와 외래진료(outpatient care) 비용이 상승했다.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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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 측에서의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도매 단계의 물가 흐름을 보여 준다. 일반적으로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어 향후 소비자물가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게 해 준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이다.

무역 마진(trade margins)은 도매업자나 소매업자가 상품을 유통하면서 붙이는 차액(판매가와 취득가의 차이)을 말한다. 마진 압축은 기업이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이익률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Federal Reserve)과 금리 전망

연방준비제도(Fed)는 1월 27~28일 회의에서 기준 정책금리를 3.50%~3.75% 범위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준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의 긴장 고조는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로 하여금 파월 임기 종료 전인 5월 이전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않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파월에 대한 형사 수사를 개시했으며, 파월 의장은 이를 금리 정책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핑계(pretext)“라고 비판했다.


경제·시장에 미칠 영향 분석

이번 PPI 발표는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에너지 가격의 4.6% 급등은 도매 물가의 변동성을 크게 키웠으며, 이는 향후 소비자물가(CPI)에 일정 시차를 두고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무역 마진의 압축은 기업들이 관세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 주며, 이는 소비자물가 폭등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나 기업 이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연준의 관점에서는 생산자물가의 완만한 상승(전월 대비 0.2%, 연간 3.0%)이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의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를 명확히 제공하지는 않는다. 특히 에너지와 일부 서비스 부문의 변동성이 남아 있어 정책 결정자들은 물가의 지속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이번 수치로 큰 충격을 받지 않겠으나, 에너지 가격 추이와 관세 전가 여부에 따라 채권·외환·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지속적으로 흡수할 경우 생산성·투자·채용 등 실물 부문에서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소비자물가 상승이 다시 가팔라질 경우 연준은 긴축적 기조를 유지할 명분을 확보하게 되며, 그에 따른 금리 인상 논의가 재부각될 수 있다.


전문가적 관점

전문가들은 이번 PPI 결과를 완만한 인플레이션 신호와 불안정한 에너지·서비스 가격이 공존하는 지표로 평가한다.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마진 압박과 에너지 가격의 변동이 주요 리스크이며, 정책 당국은 이러한 불균형이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지를 주시해야 한다. 또한 지정학적 요인, 유가 변동, 수입 관세 정책 변화 등이 향후 물가 경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요약: 11월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 연간 3.0% 상승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요 요인이었고 기업들이 관세 일부를 흡수하면서 무역 마진이 압축되었다. 연준은 1월 회의에서 금리 유지가 유력하며, 파월 의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갈등은 향후 통화정책 기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