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넷스코프, IPO 신청서에서 매출 31% 급증·적자 축소 공개

[핵심 요약] 클라우드 기반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 넷스코프(Netskope)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서류에서 2026 회계연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7% 증가한 3억2,85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1억6,950만 달러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가을 IPO 시장은 여름철 계절적 공백 이후 다수의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며 바빠질 전망이다. 넷스코프 역시 이러한 흐름을 타고 5억 달러 이상의 공모 자금을 조달해 기업가치가 50억 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리콘밸리의 중심지 캘리포니아주 새너클래라에 본사를 둔 넷스코프는 지난 5월 로이터가 단독 보도한 바와 같이 5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는 대형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목표 금액을 충족할 경우, 포스트 머니 기준 시가총액이 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신고서에 따르면, 넷스코프는 2026 회계연도(2026년 2월 마감) 1~6월 동안 3억2,85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의 2억5,130만 달러 대비 3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억670만 달러에서 1억6,950만 달러로 감소했다.

※주: 회계연도가 일반 달력연도와 달라 2025년 3월~2026년 2월을 가리킨다.

IPO 부티크(IPO Boutique)의 수석 연구원 제프 젤(Jeff Zell)은 “사이버보안 산업은 미래의 필수 인프라이자 예측 가능성이 높은 분야여서 장기 성장 궤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다”며 “최근 상장사들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으로 책정돼 무리 없는 데뷔를 돕고 있어 넷스코프에 대한 수요도 탄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이버보안 동종기업 루브릭(Rubrik)은 지난해 뉴욕 증시 상장 뒤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루브릭의 성공 사례는 넷스코프 IPO에 우호적 심리를 형성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 넷스코프, 무엇을 하나?
2012년 설립된 넷스코프는 ‘Secure Access Service Edge(SASE)’ 솔루션을 비롯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웹,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보호하는 보안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위치·기기·네트워크 환경과 무관하게 안전하게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원격 근무 확산 속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고객사에는 대형 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이 고루 분포돼 있다. 예컨대 모바일 칩 설계사 퀄컴(Qualcomm), 캐나다 5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BMO 파이낸셜 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2021년에는 글로벌 투자사 아이코닉 캐피털(ICONIQ)이 주도한 3억 달러 시리즈 투자 라운드에서 75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액셀(Accel)도 주요 주주로 참여해 성장성을 뒷받침했다.

상장 주관사로는 모건스탠리JP모건 체이스가 공동 대표를 맡았으며, 이외에도 10곳 이상의 월가 투자은행이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종목 코드는 ‘NTSK’로, 나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 용어 한눈에 보기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공개’로, 비상장 기업이 주식을 발행해 최초로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절차다. 주관사(언더라이터)는 투자은행으로서 기업과 투자자 사이를 중개하며, 공모가 산정·청약·배분을 총괄한다. SASE는 네트워크와 보안 기능을 클라우드에서 통합 제공하는 개념으로, 원격 근무 증가와 함께 각광받고 있다.

■ 시장·산업적 시사점
전 세계 사이버보안 지출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 SASE, AI 기반 위협 탐지 등 차세대 기술 수요가 가속화되면서 넷스코프와 같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 플랫폼 공급업체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미국 금리 완화 신호와 맞물릴 경우, 기술·성장주 선호가 되살아나 IPO 시장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보다 구조적 성장성을 선호한다. 사이버보안은 그 기준을 충족한다”
— 국내 증권사 IT·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

넷스코프는 상장 후 조달 자금을 글로벌 시장 확대, 제품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현금 흐름 개선 여부가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로 꼽히며, 시장에서는 영업현금흐름(Operating Cash Flow) 전환 시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넷스코프는 국내외 연기금·기관투자자의 사이버보안 섹터 내 자금 재배분 과정에서 핵심 편입 후보로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