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실적 속 토론토 증시 강보합 마감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S&P/TSX 종합지수)가 30,260.74포인트로 전 거래일 대비 81포인트(0.26%) 상승하며 한 주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면밀히 해석했고, 이에 따라 장중 방향성은 좁은 범위 안에서 여러 차례 뒤바뀌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TSX는 월간 기준 0.5% 상승세를 기록 중이며, 이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향해 가고 있다. 전일(30일)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데 따른 완화적 금융 환경도 지수 강세를 뒷받침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에 주목했다. 양국 정상은 최근 몇 년간 경색된 무역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해 만났으며, 이는 미국이 대중(對中) 고율 관세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주목

■ 월가 동향과 기술주 랠리

미국 주식시장은 애플(Apple)과 아마존(Amazon)의 시간 외 거래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5포인트(0.2%) 올랐고, S&P 500 지수는 0.4%, 나스닥 종합지수는 0.8% 각각 상승했다.

전 세션에서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하락이 지수를 끌어내렸지만, 10월 한 달간 S&P 500은 2%, 나스닥은 4% 넘게 오르며 기술주 주도 랠리가 이어졌다. 특히 다우지수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상승이 유력하다.

아이폰 17이 회사 역사상 최고의 12월 분기를 견인할 것” — 팀 쿡 애플 CEO

애플은 연말 쇼핑시즌(홀리데이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12% 증가할 것이라며 낙관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회사 측은 소비자들의 아이폰 17 시리즈 업그레이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도 소매 부문 마진 회복과 클라우드 부문(AWS) 매출 20% 증가(2022년 이후 최대) 덕분에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투자자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향후 AWS 성장세를 추가 견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목

■ 연준·무역 정책 변수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기정사실이 아니다1”라고 언급해 매파적 여운을 남겼다.

1bp(basis point)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금융 시장에서는 수익률·금리 변동폭을 bp 단위로 표현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놀랍고 탁월했다”고 평가했으나, 구체적인 무역 완화 로드맵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무역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4월 방중(訪中)을 시사했다.


■ 원자재 시장: 유가·금값 동향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61.25달러, 브렌트유는 65.01달러로 각각 1.1%, 1.0% 상승했지만, 달러 강세와 주요 산유국 증산 기조로 세 번째 월간 하락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급을 늘리는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 제재 충격도 일부 상쇄될 전망이다.

금 현물은 온스당 4,025.51달러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전일 2% 급등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시현 중이다. 연준의 신중한 스탠스와 미·중 무역 긴장 완화 기미가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약화시켰다.


■ 용어 설명

스톡 스플릿(Stock Split)은 기업이 유통 주식을 일정 비율로 분할해 주가를 낮추고 유동성을 높이는 조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10 대 1 주식분할을 발표했으며, 이는 주식 한 주를 열 주로 나누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는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 저장·분석·AI 모델 학습 등을 제공하는 인프라로,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캐나다 증시는 국내 통화정책 완화미국 빅테크 실적 호조라는 두 축에 힘입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다만, 연준이 연내 추가 완화에 선을 긋는 등 글로벌 금리 경로가 불확실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

또한, 미·중 정상 회동이 실질적 성과 없이 종료될 경우, 무역·공급망 리스크는 4분기 기업 실적과 원자재 가격에 상시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기술기업들의 비용 절감과 AI 투자 확대가 얼마나 빠르게 수익성으로 연결될지 주시해야 한다.

월가 주요 지수의 6개월 연속 상승 기록은 2018년 이후 최초라는 상징성이 있으나, 과거 사례 속 조정 국면 역시 잦았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 2025 인베스팅닷컴 코리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