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트남 압박 통해 기술 분리 심화 시사

미국이 핵심 전자기기 제조 허브인 베트남을 압박하여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에서 중국산 부품 사용을 줄이도록 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경쟁이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까지는 AI 칩의 차단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위험을 줄이는 광범위한 전략으로 변모하고 있다. 즉, 단순히 ‘베트남에서 조립된’ 제품에 만족하지 않고, 제품의 내부 부품이 주된 지정학적 경쟁자인 중국에서 오지 않도록 하고 있다.

2025년 6월 16일, ARPU에 따르면, 미국의 이러한 전략 변화는 베트남 내 전자기기 조립과 관련된 회로 기판, 케이스, 연결기 등 필수 부품 사용을 축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조립 공정 이상으로 깊이 얽혀 있는 중국과의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특히, 애플과 삼성 같은 기업들이 최종 조립을 베트남이나 인도로 이전하더라도 부품 공급은 여전히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전략적 취약점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의 딜레마

베트남은 세계 최대 기술 기업들에게 중요한 조립 허브로 성장하면서 ‘중국+1’ 전략의 큰 수혜자가 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요구에 따라 급격히 중국산 부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산업 기반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점은 큰 문제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베트남의 공급망이 중국에 비해 15-20년 뒤처져 있다고 한다. 이는 공급망을 빠르게 전환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베트남의 공급망은 중국에 비해 15–20년 정도 뒤처져 있으나 특히 섬유전자 부문에서는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전문가들이 지적했듯, 복잡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단순히 새 공장 하나를 건설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이는 특수화된 공급업체, 숙련된 인력, 물류 인프라 등 복합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베트남 기업들은 갑작스러운 전환이 사업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가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중요 파트너 사이에서 어려운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고급 AI 칩 전쟁과의 연결

미국의 베트남에 대한 압박은 AI 칩 수출 규제와 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AI 칩 규제는 중국의 AI 발전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며, 베트남의 부품 공급망을 조절하는 움직임은 중국의 기술 공급망에서 독립된 새로운 공급망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 미국이 단순히 고급 AI 칩을 통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AI가 구동되는 스마트폰, PC, 미래의 AI 하드웨어가 여전히 중국 제조업에 의존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따라서, 전체 기술 스택을 중국의 영향을 피하도록 보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경제적 여파

미국이 위협하는 46% 관세는 베트남의 수출 주도 경제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기술 대기업들에게도 공급망을 재구축하는 것은 큰 비용과 시간을 요구하며, 생산 지연과 소비자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애플의 팀 쿡과 엔비디아의 젠슨 황과 같은 CEO들이 미묘한 정치적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