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산업 재편을 견인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600억 달러 투자 계획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TI)는 2025년 6월 18일 로이터 보도를 통해 미국 내 7곳의 반도체 제조 시설에 총 6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 반도체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로, 향후 10년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기술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잠재력을 지닌 사안이다.
1 배경 및 맥락
지난 20여년 동안 반도체 제조 역량은 중국, 대만, 한국 등 해외로 이전되었다. 미국의 파운드리 생산 비중은 1990년대 말 37%에서 2023년 12%로 급감했으며, 공급망 리스크와 지정학적 불안정이 부각되어 왔다. 이에 대응해 2022년 의회는 CHIPS and Science Act를 통과시켜 528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기술주권 회복을 추진했다.
2 TI 투자 계획 주요 내용
- 투자 규모: 총 600억 달러 이상
- 대상 시설: 텍사스·캘리포니아 등 7개 공장
- 적용 분야: 아날로그 및 센서 칩 생산 확대
- 집행 기간: 2025~2035년 단계적 실행
투자의 약 40%는 기존 팹(FAB) 설비 업그레이드에, 60%는 첨단 클린룸·EUV 장비 도입에 할당된다.
3 정책·산업 연계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TI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액 공제, 보조금, 인프라 지원을 약속했다. CHIPS Act 보조금과 연구개발(R&D) 세액공제는 TI의 투자 수익률을 제고하며, 민간투자 확대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 경제적 파급 효과
TI 투자에 따른 장기 경제·산업적 파급 효과는 다음과 같다.
영역 | 기대 효과 |
---|---|
제조능력 | 미국 내 팹 생산능력 20% 확대 |
고용 | 직접고용 약 1만명·간접고용 약 5만명 창출 |
GDP 기여 | 연평균 50억 달러 이상 |
5 공급망 안정화
미국 내 생산 역량 강화는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력을 제고한다. 전기차용 전력관리 IC, 국방용 AI 프로세서 등 전략 물자의 안정적 조달이 가능해진다.
6 인재 및 인프라 구축
TI는 STEM 전공자 장학금,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반도체 설계·제조 훈련센터 설립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구인난 해소에 기여할 것이다.
7 리스크 요인
- 반도체 업황 사이클 변동성
- 미·중 기술 패권 경쟁 격화
-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본 회수 불확실성
8 전문적 통찰
반도체 산업은 평균 5년 주기의 사이클을 보이므로 TI의 투자는 단기 수익을 넘어 차세대 기술 선점과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초점을 둔 전략적 베팅이다. 아날로그 칩 수요는 인공지능·자율주행차·5G 장비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9 결론
TI의 600억 달러 투자 계획은 미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재구축하는 기폭제다. 민간·공공의 협력 모델을 통해 기술 주권을 회복하고 지역 경제와 노동 시장에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김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