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BOT)·캔자스시티곡물거래소(KCBT)·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의 9일(현지시간) 밀 선물 가격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한 주를 마쳤다. 겨울밀은 약세를 보인 반면, 봄밀은 반등하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시현했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Barchart 리포트에 따르면 KC HRW(경질 적동 겨울밀) 선물은 대부분의 월물이 전일 대비 3~4.5센트 떨어져 약세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9월물은 0.5센트 하락해 낙폭을 제한했다. 같은 날 CBOT 연질 적동 겨울밀 9월물은 3~4센트 내렸고, 주간 기준 2.25센트 조정됐다. 반면 MGEX 봄밀 9월물은 2~3센트 상승해 주간으로는 4.5센트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CFTC(미국 선물거래위원회)가 8월 5일 기준으로 집계한 트레이더 포지션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밀 선물·옵션에서 투기성 펀드(net short)가 전주 대비 15,445건 늘어난 총 80,759건으로 확대됐다. KCBT 밀 선물·옵션에서도 매니지드 머니 계좌가 9,783건을 추가하며 순매도 포지션을 57,063건까지 늘렸다.
“투기성 순매도 포지션이 확대됐다는 것은 가격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늘었다는 뜻이지만, 과도한 숏 포지션은 향후 반대매매(쇼트 커버링)로 인한 급반등 가능성도 동시에 내포한다.”
미국 농무부(USDA)는 13일(예정) 2025/26 회계연도 밀 수출 실적을 10.309백만t(선적·미선적 합계)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같은 시점 기준 2017/18년 이후 최고치이며, 전년 대비 20% 앞서 있다. USDA가 제시한 연간 수출 전망치의 45%를 이미 채워 평균(41%)을 웃돌았다.
시장 참여자들은 13일 발표될 ‘8월 작황보고서(Crop Production)’에서 미국 밀 생산량이 19억2,200만 부셸로 예상해, 전월 전망치 대비 700만 부셸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외 공급 측면에서도 변동 요인이 감지된다. 프랑스 농업부는 자국 2025년산 밀 생산량을 3,310만t으로 상향 조정해 전월보다 50만t 늘려 잡았다. 러시아 민간 조사업체 IKAR는 2025/26년 러시아 밀 생산 전망치를 8,450만t으로 50만t 상향하며 생산 증가 가능성을 제시했다.
9일 종가 기준 주요 월물 가격은 다음과 같다.
CBOT 2025년 9월물 5.145달러(전일 –3.75센트), CBOT 12월물 5.35달러(–4.00센트).
KCBT 2025년 9월물 5.1825달러(–3.25센트), 12월물 5.3725달러(–4.50센트).
MGEX 2025년 9월물 5.7675달러(+2.75센트), 12월물 5.9725달러(+2.25센트).
용어 해설※
• KC HRW: 캔자스시티 거래소에 상장된 경질 적동 겨울밀(Hard Red Winter) 선물이다. 미국 중서부·남부 평원에서 많이 재배되며 단백질 함량이 높아 제빵용으로 사용된다.
• Spec Fund Net Short: 투기성 펀드가 보유한 매도 계약에서 매수 계약을 뺀 순매도 규모를 말한다. 숫자가 클수록 하락에 베팅한 자금이 많다는 의미다.
• CFTC Commitments of Traders: 매주 금요일 발표되는 보고서로, 선물·옵션 시장 참여자의 포지션 변화를 집계한다.
전문가 해설·시사점
① 투기성 순매도 확대는 단기적으로 가격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지만, 재료 소멸 시 쇼트 커버링 랠리 가능성을 내포한다.
② 미국 작황이 전월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프랑스·러시아 생산 전망은 상향 조정돼 글로벌 수급 균형이 관건이다.
③ 미 달러 강세와 흑해 수출 항로 동향도 가격 결정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진 Austin Schroeder는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참고용이며, 추가 세부 사항은 Barchart 공시 정책을 따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