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캔자스시티, 미니애폴리스 세 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이 24일(현지시간) 정오 기준으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연질적색겨울밀(SRW) 9월물은 보합권(전일 대비 0.00달러)에서 움직이고, 캔자스시티거래소(KCBT)의 경질적색겨울밀(HRW) 9월물은 3.5센트 상승했다. 반면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봄밀(소맥) 9월물은 2.25센트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가 이날 발표한 주간 수출 판매 실적은 마케팅 연도(2024/25) 들어 최고치인 71만2,179톤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25만~50만 톤)를 크게 웃돌며 전주 대비 44.06% 증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밀 선물은 약세, 캔자스시티는 강보합이라는 모양새다.
이날은 ‘스프링 위트 투어(Spring Wheat Tour)’ 둘째 날 결과가 공개됐다. 조사단은 노스다코타주 북중·북서부 지역의 평균 수확량을 에이커당 47.1부셸(bpa)로 제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지역 평균치(53.7 bpa)보다는 낮지만, 5년평균(42.5 bpa)보다는 높다.
상품별 시세 현황
· CBOT 2025년 9월물 ― 5.401/2달러(보합)
· CBOT 2025년 12월물 ― 5.602/4달러(▼1센트)
· KCBT 2025년 9월물 ― 5.27달러(▲3.5센트)
· KCBT 2025년 12월물 ― 5.487/4달러(▲2.75센트)
· MGEX 2025년 9월물 ― 5.857/4달러(▼2.25센트)
· MGEX 2025년 12월물 ― 6.071/4달러(▼2.25센트)
시장 의미 분석
이번 주간 수출 실적은 작황 부진 전망에도 미국산 밀의 국제경쟁력이 건재함을 시사한다. 다만 시카고·미니애폴리스 계약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와 펀드 세력의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수출은 좋지만 전 세계 재고가 여전히 넉넉해 선물가가 탄력적으로 치솟기엔 제한이 있다”
는 시각이 시장에 퍼져 있다.
특히 MGEX 봄밀은 올해 미국 북부 평원 지역의 기상 여건 개선으로 생산량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매도 압력이 강조됐다. 반면 KCBT HRW는 남부 평원수권의 가뭄 지속 우려가 반영돼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기술적·기초적 포인트
· 수출 모멘텀: USDA 집계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분명한 호재다.
· 투어 결과: 작황 조사에서 ‘평년 이상·전년 이하’라는 혼합 신호가 나왔으며, 이는 생산 감소폭이 제한될 것이란 판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 펀드 포지션: 시카고 밀 선물 순매도 규모가 여전히 크다. 추가 쇼트커버링 여지는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경우 상존한다.
· 달러 인덱스: 최근 달러 강세 기조는 미국산 밀의 해외 수요를 일정 부분 제약할 수 있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현재 “USDA가 8월 WASDE(세계곡물수급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밀 수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동시에 북반구 주요 생산지(유럽·흑해권)의 수확 동향이 관건이다. 만약 흑해 지역 수확량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시카고 SRW 선물가격 5.80달러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반면 우호적인 수확 기상과 재고 증가 시 5.20달러 하향 테스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
용어 해설
CBOT·KCBT·MGEX는 각각 시카고·캔자스시티·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미국 대표 곡물 선물거래소다. 제품별·지역별 특성에 맞춰 연질밀(SRW), 경질밀(HRW), 봄밀(Spring Wheat) 등으로 구분해 거래한다. ‘부셸(bu)’은 미국 농산물 계량 단위(1 bu ≒ 27.215kg), ‘센트(¢)’는 달러의 1/100인데, 곡물 선물 호가에서 1센트는 0.01달러를 의미한다.
*본 기사에 언급된 Austin Schroeder는 작성일 현재 해당 종목에 대해 직접·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문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참고용 자료다.